“박혁거세 즉위 21년(서기 전 37) 왕경의 성곽(京城)을 축조하고 금성金城이라 하였다.” 고대 신라의 왕경이 처음 세워진 기록으로, 《삼국사기》 권1 신라본기1에 수록된 내용이다.

이처럼 한국 고대사 연구의 기본 자료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 신라 왕경과 월성에 관한 기록을 별도로 모아 정리한 첫 책자가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가 발간한 ‘신라 완경과 월성 한국 문헌자료’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로 나누어 각 편 첫머리에 이들 사서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담았다.

한국 고대사 연구의 기본 자료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 신라 왕경과 월성에 관한 기록을 별도로 모아 정리한 첫 책자 ‘신라 완경과 월성 한국 문헌자료’. [사진=문화재청]
한국 고대사 연구의 기본 자료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 신라 왕경과 월성에 관한 기록을 별도로 모아 정리한 첫 책자 ‘신라 완경과 월성 한국 문헌자료’. [사진=문화재청]

또한, 항목별로 관련 내용을 선별해 원문과 번역문으로 기재하고 주석을 달았다. 주석에는 최신 연구 성과들을 반영해 본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내용을 담았고, 해당 내용이 다른 사서에도 전하는 경우, 해석상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설명해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주석이 길어지면 부족한 내용을 보완해 추가로 서술한 주석인 보주補註를 달아 신라 왕경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용어, 주요 절과 관청 이름, 지명 등을 설명했다. 아울러 사찰 등 유적 관련 항목은 고고학적 조사가 이루어진 경우 당시 조사 사진과 발간 조사 보고서 목록을 수록함으로써 문헌기록과 조사 성과를 망라했다.

부록에는 일제강점기 이후 경주 지역 주요 발굴조사 연표와 조사보고서 목록을 덧붙였다. 문헌 기록 분석과 고고학 조사 성과를 하나로 정리한 것은 이번 책자만의 특징이다.

이 책은 문화재청 누리집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책자 발간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향후 신라 왕경과 월성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 정리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