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치, 새로운 문화,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핵심 열쇠
새로운 가치, 새로운 문화,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핵심 열쇠
  • 이화영 계산공고 교사
  • k-spirit@naver.com
  • 승인 2021.03.23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이화영 교사 (계산공고)

인류는 철기시대 이전에는 대체로 씨족공동체 또는 부족공동체이므로 재화와 생산물은 주로 공동작업 공동소유 형태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 됩니다. 그래서 소유 관념도 약했을 겁니다. 그러나 철기시대에 들어오면서 철제농기구 사용으로 농업생산력이 급속히 늘어나게 되어 물질생산이 풍부해지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달라졌습니다. 물질에 대한 욕망이 커지고 경쟁이 생기고 빈부격차도 발생하여 도덕적 가치가 하락하고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게 됩니다.

이화영 교수(계산공고)
이화영 교수(계산공고)

철기문명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사회의 질서와 가치관이 와해되고 새로운 구조의 사회가 등장하고 사회 구조도 복잡해지고 규모도 커졌습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는 새로운 윤리와 규범을 통한 질서의 정립이 필요하게 됩니다. 따라서 동아시아나 서양에서 비슷한 시기에 공자, 부처, 소크라테스, 예수와 같은 4대 성인이 출현하여 물질적 가치에 전도된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새로운 영적인, 도덕적 가치를 설파하게 됩니다. 독일 철학가 칼 야스퍼스는 이 시기를 ‘축의 시대(Axial Age)’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약 2000년의 세월을 지나 인류는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질문명의 파도를 맞이하면서 공업생산력이 급속히 늘어나게 되어 물질생산이 풍부해졌습니다. 이렇게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서 물질에 대한 욕망이 더 커지고 경쟁이 심화되고 빈부격차도 더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또다시 도덕적 가치가 하락하고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게 되어 물질적 만족이 행복의 기준이 됩니다.

경제학자이며 노벨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의 자본주의적 ‘행복 공식’은 ‘행복 = 소유 / 욕망’ 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얼마만큼 소유했는지가 나의 행복을 결정합니다. 내가 100을 원하는데 100을 가지고 있으면 나는 완벽하게 행복합니다. 그러나 100을 원하는데 가진 것은 20뿐이라면 내 행복은 완전치의 1/5에 불과합니다. 이 경우 나는 겨우 20퍼센트만 행복하고 80 퍼센트는 불행하다는 것이 됩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에는 과학의 발달로 물질이 급팽창하면서 자본주의가 등장합니다. 자본주의는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상품생산을 하므로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는 상품생산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 공급 과잉으로 경제공황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몰락을 예언하지요.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은 자본주의의 몰락을 예언한 마르크스(Marx)가 사망하던 1883년에 케인즈(Keynes)가 태어나서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산업혁명 후 2세기 뒤인 20세기 초반에 제2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전기의 사용으로 대량생산 체제가 등장해서 급격한 상품생산이 일어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 과잉 상태가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마르크스의 예언대로 1929년 풍요 속의 빈곤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대공황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때 이 위기를 벗어나게 한 경제이론이 케인즈 이론입니다. 케인즈 이론은 한마디로 “소비는 미덕”이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이것은 인간의 욕망을 확대함으로써 소비를 유발하여 과잉 상품생산과 균형을 이루게 하는 이론입니다. 따라서 욕망을 증대하기 위해 광고가 급격히 발달하게 되고 그 결과 인간의 욕망도 급팽창하게 됩니다.

케인즈 이론으로 대공황의 위기를 벗어난 자본주의는 상품생산과 욕망이라는 쌍두마차를 타고 가속(加速) 질주를 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광고에 의한 욕망의 크기는 계속 커지게 되어 과거에 비해 물질이 풍부해졌지만, 행복 공식(행복 = 소유 / 욕망)에 따라 소유보다 욕망의 크기가 커져서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떨어지게 됩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생산성 증가로 공급 과잉이 발생하여 1929년과 같은 경제공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류가 공멸의 상황으로 내몰릴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칼 야스퍼스는 세계사의 진행 과정을 “선사시대 → 고대 고도문화 → 차축시대 → 과학기술시대 → 제2의 차축시대”로 나눕니다. 차축시대에 4대 성인이 출현하여 물질적 가치에 전도된 인류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했듯이 지금 제2의 차축 시대에도 물질적 가치에 전도되어 일어나고 있는 경제위기, 전염병 위기, 지구온난화 위기 등을 해결할 공생의 가치, 공생의 문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본성과 연결하고 자연과 연결하고 인간과 공감으로 연결을 하게 하여 욕망을 조절하고 공생의 가치인 홍익을 선택하게 만드는 뇌교육이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핵심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2
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