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행복하려면 부모가 행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죠. 다른 사람을 돌보느라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을 놓치지 마세요. 아이에게 물어보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너 지금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보세요.”

지난 18일  BR뇌교육이 개최한 온라인 학부모특강 '행복한 부모, 행복한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에 학부모 및 교육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화상강연 갈무리]
지난 18일 BR뇌교육이 개최한 온라인 학부모특강 '행복한 부모, 행복한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에 학부모 및 교육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화상강연 갈무리]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와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일이 잦아 힘들다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부모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케어해본 경험이 부족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비알뇌교육)은 18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하나현 교수(뇌기반감정코칭학과)를 초청해 저녁 8시부터 90분간 온라인 학부모 특강을 개최했다. ‘행복한 부모, 행복한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을 주제로 한 이날 특강에 500여 명의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나타냈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감정코칭 전문가인 하나현 교수는 아이의 감정에 반응하는 부모의 4가지 유형을 중심으로 ‘아, 그랬구나!’라고 쉽게 이해하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아이와의 소통법, 부모 스스로 감정을 코칭하는 법을 제시했다. 아울러 자신의 대학 재학 당시 뇌교육 경험을 밝히며 뇌를 통한 감정코칭의 가치를 전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기반감정코칭학과 하나현 교수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감정코칭 분야 전문가로 고용노동부지원 감정노동 과제 심층상담 및 트라우마 과제 위원으로 활동한다. 사진은 2020년 12월 K스피릿 인터뷰 당시. [사진=김경아 기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기반감정코칭학과 하나현 교수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감정코칭 분야 전문가로 고용노동부지원 감정노동 과제 심층상담 및 트라우마 과제 위원으로 활동한다. 사진은 2020년 12월 K스피릿 인터뷰 당시.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간단한 게임을 통해 뇌의 시냅스 형성과 습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참석자와 함께 아이와 부모가 되어 대화하는 롤 플레이를 하는 등 화상시스템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했다. 참석자들은 채팅창에 질문과 호응 댓글을 올리며 “강연시간 9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너무나 재미있고 공감이 간다.”고 했다.

그는 병원에서주사를 맞기 싫어 떼쓰는 아이에게 보이는 부모의 태도를 사례로 ▲“응 별거 아니야”(축소전환형 부모) ▲“그럼 못써”(억압형 부모) ▲“뭐든 괜찮아”(방임형 부모) ▲“함께 찾아보자”(감정코칭형 부모)로 나누어 설명했다. 또한 부모의 대응에 따라 아이의 성장에게 미치는 영향도 조명했다.

그는 감정코칭형 부모의 경우를 들어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충분히 공감한 후, 아이의 기분이 풀린 후 행동에 대한 분명한 방향과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는 성급하게 공감보다 티칭(teaching, 가르치기)를 먼저 하려고 한다.”며 행동제한의 원칙으로 ‘남에게, 자신에게 해로운 행동은 안 된다.’를 제시했다.

하나현 교수는 감정코칭형 부모의 특징으로 “감정에는 좋고 나쁜 것이 있다고 나누지 않고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인다. 아이의 작은 감정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등을 말하고 “감정코칭형 부모가 가져야 할 모습으로 ‘부드럽지만 단호한(gentle but firm) 태도’”라고 강조했다.

하나현 교수는
하나현 교수는 "감정코칭형 부모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며 참석한 부모에게 변화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사진=화상강연 갈무리]

하나현 교수는 “앞의 3가지 유형이었다고 자책하지 말자. 감정코칭형 부모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모두 인생에서 육아는 처음 겪는 일이며, 우리는 성장하는 중이다. 미래형 다짐으로 바꾸자.”고 용기를 북돋우었다. 또한 “100% 완벽한 감정코칭현 부모는 없고 4가지 유형을 조금씩 갖고 있는데 여유있을 때가 아니라 가장 급할 때 보이는 모습이 자신의 기본형”이라며 “아이의 행동보다 감정을 먼저 읽어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참석자와의 롤 플레이를 통해 행동을 먼저, 감정을 먼저 읽었을 때 아이의 달라지는 모습을 체험하도록 이끌고 “핵심은 ‘너 기분이 어때?’라고 아이에게 묻는 것이다. 이때 아이의 감정을 추측하고 예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그는 “감정코칭을 받으면서 부모에 대한 신뢰가 쌓인 아이들은 설령 중간 중간 부모가 감정코칭을 해주지 못해도 별로 상처를 받지 않는다. 항상 감정에 코치해야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라.”며 “매일 매일 기회가 있다.”고 격려했다.

한편, 하나현 교수는 아이만 바라보며 정작 자신의 내면자아를 돌보는 것에 소홀한 학부모를 위해 5분간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고 토닥여주는 브레인명상을 지도해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참석자들은 “순간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편안하고 차분해진다.”고 댓글로 답했다.

하나현 교수는 참석한 학부모에게 아이와의 소통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실제적인 방법 제시와 함께 5분 명상으로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경험을 제공했다. [사진=화상강연 갈무리]
하나현 교수는 참석한 학부모에게 아이와의 소통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실제적인 방법 제시와 함께 5분 명상으로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경험을 제공했다. [사진=화상강연 갈무리]

강의를 마치자 댓글 창에 학부모들의 고민과 질문이 쏟아졌다. 그중 “아이랑 대화를 하다보면 기분이 나빠져서 기분전환이 잘 안될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하나현 교수는 “평소에 감정근육을 기르는 게 필요하다. 가장 빠른 방법은 호흡이다. 1분만 호흡을 느끼며 조절해도 편도체 활성도가 떨어져 감정이 가라앉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안 되는 것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연습을 해야 한다. 절 명상을 하거나 걷기를 하면서도 호흡에 집중하며 연습할 수 있다.”며 방법을 설명했다.

또한,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도 자기 기분을 잘 모른다.”는 문의에 “감정단어에 친근해져야 더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싫어, 좋아, 짜증나’ 정도로만 표현한다. 평소 아이와 감정단어카드로 놀이를 해보면 좋다.”고 방법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무조건 싫다고 표현하는 7세 아이와 대화하는 소통, 게임에 빠진 중학생 아이를 어떻게 대할지, 남에게 감정표현을 못하고 엄마에게만 표현하는 아이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등 다양한 질문에 공감할 수 있는 접근법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하나현 교수는 “나와 대화하고 아이와 대화하면서 행복한 부모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