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우리 글에 가치 기준 찾아내는 게 중요"
"우리 말 우리 글에 가치 기준 찾아내는 게 중요"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1.03.12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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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제 209회 국민강좌서 조옥구 전 명지대 교수 강연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나은)은 제209회 국민강좌에 조옥구 전 명지대 민족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를 초청하여 “언어에 주목하라2- 한자와 한글 그리고 하늘사상”이라는 주제로 3월 11일(목) 오후 7시 30분부터 온라인으로 강좌를 진행했다.

조옥구 전 명지대 교수. [사진=국학원 유튜브 갈무리]
조옥구 전 명지대 교수. [사진=국학원 유튜브 갈무리]

 

먼저 조 전 교수는 “한자와 한글이 문자학적으로 엄청난 그럴 가치가 있는 글자이지만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한자와 한글 속에 우리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중요한 것은 개념, 다른 말로 하면 가치에 대한 기준이다”며 “선하다, 악하다고 하면 그 개념이 있어야 하는데, 그 개념이 없이 일상으로 사용하다보니 폐단이 생긴다”고 말했다.

조 전 교수는 “그러다 보니 정확하게 그 개념, 가치기준에 입각해서 판단하기보다는 내가 좋으면 선이고 내가 싫으면 악이고, 이렇게 감정적 하는 일이 너무 많다. 그래서 기준은 없고 말만 무성하여 사회가 혼란하게 되는 원인이다”면서 “우리 문자와 우리 말 그 속에 담겨 있는 가치 기준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우리 말 우리 글/ 자음의 기본.  [자료= 조옥구]
우리 말 우리 글/ 자음의 기본. [자료= 조옥구]

 

 이어 조 전 교수는 한글 자음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자음 14개 중에는 서로 특수한 관계에 있는 자음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바로 기역(ᄀ)”이라며 “기역은 하늘에서 내려오다는 뜻으로 자음의 위계에서 보면 하늘을 의미하는 ‘ᄒ’에서 땅으로 내려온 것이 ‘ ᄀ’이다. ‘ ᄀ’이 쓰인 글자는 전부 하늘이 있다 생각하면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 말 우리 글 /자음의 특수 관계. [자료=조옥구]
우리 말 우리 글 /자음의 특수 관계. [자료=조옥구]

 예를 들어 ‘갯벌’은 바닷가에만 있는데 이는 바다는 한자로 해(海)라고 해서 그걸 하늘로 보기 때문에 그 ‘ᄒ’에서 땅으로 내려온 바다에만 갯벌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개나리, 개봉숭아는 하늘이 기른다는 뜻에서 개나리, 개봉숭아라고 설명했다.

조 전 교수는 이어 ‘ᄒ’과 특수 관계에 있는 자음, ‘ᄇ’이 들어간 말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ᄇ’은 원래 ‘ᄆ’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출발은 땅이다. 땅에 있는 것 중에서 하늘의 속성을 가진 것을 전부 ‘ᄇ’으로 표시한다. 그래서 ‘ᄒ’에서 땅으로 내려오면‘ᄇ’이 되고 하늘로 올라가면 ‘ᄒ’이 되는데 대표적으로 ‘불’을 생각할 수 있다. ‘불’은 항상 위를 향해 타오른다. 불의 뿌리를 해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해가 땅으로 내려온 것이 불이고, 불은 자기의 뿌리인 해를 보고 하늘을 향해 타오른다.

우리 말 우리 글 /자음의  의미. [자료=조옥구]
우리 말 우리 글 /자음의 의미. [자료=조옥구]

 

우리 말 우리 글/ 자음의 의미. [자료=조옥구]
우리 말 우리 글/ 자음의 의미. [자료=조옥구]

 

조 전 교수는 이어 어느 지명이 ‘ᄇ’음가를 가지고 있으면 ‘ᄒ’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조 교수는 자음의 뜻을 종합했다.

‘ᄀ’은 하늘에서 내려오다. ‘ᄂ’은 내려와서 땅에 있다. ‘ᄃ’은 하늘로 다시 돌아가다. ‘ᄅ’은 하늘에서 와서 땅을 거쳐서 다시 단계 단계를 거쳐서 하늘로 돌아가다. ‘ᄆ’은 두 번째라는 또라는 뜻이 있고, 땅 형상이라는 뜻, 짝이라는 의미도 있다. ‘ᄇ’은 땅이 가진 하늘의 속성, ‘ᄉ’은 하늘에서 내려오다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다. ‘ᅐ’은 만물의 몸, ‘ᅕ’은 만물이 가진 하늘의 속성, ‘ᄏ’은 ‘ᄀ’에 점을 더한 것이니 하늘이 더욱 강조됐다. ‘ᄐ’은 ‘ᄃ’에 점을 더한 것, 그래서 하늘도 돌아간다는 것이 강조됐다. 그래서 버스를 탄다, 뭔가 탄다라고 할 때 ‘하늘로 돌아갔다’ 또는 목적지로 돌아갔다 는 뜻이다. ‘ᄒ’은 하늘의 하늘, 뭔가 좋은 것을 다 망라해서 그 의미가 하늘이다. 하늘은 또 이 세상을 망라하는 개념이다.

조 전 교수는 “14개 자음의 의미는 단순히 자음 14개로 끝나는 게 아니고, 나라 이름, 땅 이름, 물, 길의 이름이건 한글 자음의 범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한글로 돌아오면 그 의미를 다 찾아낼 수가 있다. 그것이 한글의 위력이고, 앞으로 세계에 대해 뭔가 다른 것을 여기서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말 우리 글/ 모음의 기원. [자료=조옥구]
우리 말 우리 글/ 모음의 기원. [자료=조옥구]

 

이어 모음과 관련하여 조 전 교수는 “모음은 하늘과 음양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모음은 서로 전부 음양의 상대적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ᅡ’는 성장, 발전, 우측 양적인 진행, 'ᅥ는 멈춤, 회귀, 좌측 음적인 진행, ‘ᅩ’는 하늘로 올라감, 하늘과 하나됨, ‘ᅮ 는 아래로 내려감. ‘ㅡ'는 땅에 온 하늘, 음(陰), ‘ㅣ‘는 하늘, 양(陽),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뜻이다.

조 전 교수는 우리 글 자음과 모음의 의의를 "하늘(세상)을 14개 영역으로 나누고 그 14개 영역을 다시 10개의 방향으로 나눠 각각 기호로 표현한 것"이라며 "자음14자와 모음 10자를 곱하여 140개의 어휘가 가능하고, 세계 모든 언어의 음가(音價)가 우리 자음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처음부터 가장 큰 그릇인 하늘을 만들어 가치체계를 수립한, 하늘을 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자음과 모음에 깃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전 교수는 이런 것을 알게 되면 "내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말을 하면서 하늘을 생각하기 때문에 언제나 삼가게 된다. 말의 의미를 알면 상호간 신뢰 회복이 가능하다. 의사전달의 미흡으로 야기되는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면서 또한 "세계 인류의 말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지구상의 모든 언어들이 그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데 우리 말로 표현되는 순간 그 의미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 전 교수는 "이를 통해 고대 역사 문화 사상의 실체, 가치관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태양을 존중하지만 숭배하지 않는다. 태양은 하늘을 상징하는 첫째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존중하지만 숭배하지 않는다. 소는 하늘을 상징하는 짐승이지만 하늘은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말의 뜻을 정립함으로써 가치관 정립의 토대를 마련할 우리말 대사전 편찬, 우리 어린이들부터 새롭게 교육할 '국어 교과서 집필', 우리말 우리 글을 배우려는 세계 젊은이를 위한 통일된 교재 편찬, 우리 정신을 담은 우리말교재 발행으로 세계에 우리 정신을 보급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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