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 대표적인 것인데, 그보다도 더 깊게 우리는 삶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과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꼭 해야 하는 의미 있는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형식적인 일의 경계가 뚜렷해졌다.

장례문화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5년 넘게 상조회사에서 일하면서 현장에서 장례문화를 접해온 한승배 천화상조 부산울산지점장은 요즘 이러한 변화를 실감한다. 지난 3월 8일 기자와 만난 한승배 지점장은 “임종을 앞둔 분들은 장례식의 규모나 형식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느냐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승배 천화상조 부산울산지점장. [사진=김경아 기자]
한승배 천화상조 부산울산지점장. [사진=김경아 기자]

‘아파서 고통 속에 있는 모습보다는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나와 지내온 시간들을 추억으로 간직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자녀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잘 전하고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을 보내면서 경건하면서도 소박한 추모의 자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이들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많은 문상객을 받고 장례를 치르기보다는 부고도 하지 않았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고 사후에 알리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장례문화의 변화를 계기로 이제는 상조회사가 전문으로 하는 장례서비스와 관련하여 삶과 죽음, 상례 등에 관해 한승배 지점장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장례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천화상조가 어떤 회사인지 물었다.

한승배 지점장은 “천화상조는 임종 당사자와 가족이 평온하고 아름다운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천화(웰다잉) 엔딩 케어 전문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화를 웰다잉(well-dying)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전통에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고 보는 천화의 문화가 있었습니다. 천화상조는 이러한 한민족의 천화문화를 기반으로 한 품격 있는 엔딩서비스로 아름다운 인생의 마지막 길을 안내해드립니다.

2007년부터 천화상조에서 근무하는 한승배 부산울산지점장은 “우리의 전통에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고 보는 천화의 문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2007년부터 천화상조에서 근무하는 한승배 부산울산지점장은 “우리의 전통에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완성’이라고 보는 천화의 문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임종당사자와 가족에게 정서적인 위로와 함께 한민족의 전통철학인 천화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 삶과 죽음, 영혼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해의 과정을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해 명복(冥福)을 비는 것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반증일 것이다.

한승배 지점장은 이러한 서비스를 실제로 제공하는 일을 한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은 장례뿐만 아니라 임종 전 엔딩케어와 사후 가족케어까지, 전체를 하나의 과정으로 케어하는 상례의 시작과 마무리까지 토탈 케어 서비스를 한다. 그것은 천화상조에 회원이 가입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는 “회원이 천화상조에 가입하는 것은 단순히 죽음을 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며 “천화상조의 장례지도자로서 인생의 여행길을 함께하며 안내하는 동반자, 라이프코치라는 마음으로 모든 회원을 모신다”고 말했다.

한승배 지점장은 "임종 전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삶을 편안하게 마무리하도록 하는 것이 임종 당사자나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한승배 지점장은 "임종 전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삶을 편안하게 마무리하도록 하는 것이 임종 당사자나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렇게 관리하여 회원이 임종이 가까워지면 웰다잉 케어 3단계 서비스의 첫 단계로, '임종 전 엔딩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

그는 “임종 전 엔딩케어는 임종 당사자와 가족이 함께 임종당사자의 삶을 되돌아보며 평온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과정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삶을 편안하게 마무리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생전에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가족으로부터 ‘임종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으면 한 지점장은 곧바로 방문하여 엔딩케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임종 당사자가 평온한 상태에서 가족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고 삶의 집착과 고통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장례식은 회원 가입시 고객의 상황을 고려하여 설계된 맞춤장례로 진행한다. 장례의 형식보다는 ‘천화’ 정신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작지만 의미 있는 스몰 장례부터 품격있는 프리미엄 장례, 가족의 철학적, 경제적, 종교에 맞춘 기독교, 천주교식, 불교식 등 고객의 상황에 맞는 장례 서비스로 인생의 마지막 길을 안내한다.

그는 장례식 이후에는 삼우제, 49제 등 지속적인 컨설팅과 가족 상담을 통해 유족이 심리적 안정을 찾고 변화된 환경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임종 전 엔딩케어와 사후 가족케어까지를 하나의 과정으로 관리한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한 지점장은 그만이 들이는 정성이 있다. 고인과 가족을 위해 3일 동안 절을 총 3000배 하는 것이다.

“제가 천화상조에 입사한 지 1년 되었을 때, 자살한 중학교 2학년 아이의 상례를 치르면서 어린 나이에 죽음을 선택한 이 영혼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3일 동안 매일 저녁 가족과 우리 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을 외우고, 모든 조문객이 떠나간 밤에는 절수련을 했습니다. ‘저+얼’, 자신의 얼을 찾는다는 의미인 절수련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저는 상례를 할 때마다 고인과 가족을 위한 절수련을 합니다.”

이렇게 지극히 들이는 3일간의 정성을 함께하는 유가족은 가족을 보낸 슬픔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승배 지점장은 장례는 여한 없이 고인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시간, 가족이 화합하는 시간, 영혼의 완성이라는 꿈을 갖고 죽음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김경아 기자]
한승배 지점장은 장례는 여한 없이 고인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시간, 가족이 화합하는 시간, 영혼의 완성이라는 꿈을 갖고 죽음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학까지 마친 한승배 지점장은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었을까? 그는 “평소에 죽음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경주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정신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아 종교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군대에서 제대한 후 지인이 선물한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의 저서 “신인이 되는 길”을 읽고 1995년 3월 단월드 경주센터에서 브레인명상 수련을 시작하여 지도자가 되었다. 2007년 천화상조로 옮겨 상조서비스 일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상조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다는 것을 발견하여 천직으로 알고 임하고 있다. 힘든 일이기에 그는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수행하고 체력단련을 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얼굴은 밝게 빛났다.

우리는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죽음을 두려워한다. 죽음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오랫동안 임종을 지켜본 한승배 지점장은 어떻게 생각할까?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입니다. 이승헌 총장님의 저서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를 보면 ‘내가 120살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죽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은 우리가 더 잘살아 갈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합니다. 어떤 선택을 했는가, 어떤 삶을 살았는가 하는 자신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것이 죽음입니다.”

한 지점장은 나아가 천화의 법을 아는 사람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했다.

“삶을 완성하는 죽음이 천화이며 죽음은 인간의 삶을 완성으로 보는 지혜가 우리 선도문화에 있고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차원의 죽음을 “천화”라고 부릅니다. 천화의 법을 아는 사람은 죽음이 두려움이나 슬픔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완성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무대로 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을 다한 다음에 영원한 세계로 들어가는 하나의 문이 죽음입니다. 그래서 다른 상조회사에는 없는 임종 전 엔딩케어를 통해 천화상조는 임종 당사자가 죽음을 잘 맞이하도록 도와드립니다. 또한 사후 가족케어를 통해 가족들이 죽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성공에서 완성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케어해 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보내는 유족은 가족의 죽음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그는 에너지를 이야기했다. 모든 것은 에너지로 시작하여 에너지로 끝이 나는 것이기에 죽음을 맞이하는 가족의 마음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고인에게 연결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화상조에서는 우선 가족이 현실적으로 죽음을 받아 드릴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고인의 육체는 죽음을 맞이하였으나 정신(영혼)이 머물러 있기에 가족의 에너지가 전달된다는 것을 알려주지요. 그래서 임종 전 30분과 임종 후 30분 정도는 슬퍼하지 않고 고인을 위해 마음에 담아준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마지막 작별을 하도록 합니다. 가족이 평화로운 에너지, 고요한 에너지, 숙연한 마음으로 죽음을 받아 드리게 하고 그후 상례의 3일 동안 가족이 마음에 담아둔 모든 것을 내려놓도록 합니다.”

한 지점장은 그가 진행하는 장례는 여한 없이 고인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시간, 가족이 화합하는 시간, 영혼의 완성이라는 꿈을 갖고 죽음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하나의 상례가 단지 한 가족만의 상례가 아니라 한 영혼이 지구에 왔다 지구를 떠나는 지구를 위한 상례가 될 수 있도록, 가족의 마음에 지구시민의 의식이 스며들도록 캐어한다.

한 지점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상례를 물었더니 한 회원이 회사 사이트에 남긴 글을 소개했다.

“모든 장례절차를 잘 안내해주시고 고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주셔서 본성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신 한승배 지점장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알려주시고 안내해주셔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까지의 상조회사의 장례는 보여지는 모습으로 잘 한다 인식하였는데, 장례의 보여지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의 삶과 죽음에서 무엇을 위해 선택해야 되는지 알려주시는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제가 15년 천화상조에 재직하면서 천화의 법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고인 한 분 한 분의 영혼 완성을 도와드리는 삶을 살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낍니다. 모두가 인성이 회복되어 천화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더 정성들이겠습니다. 아름답고 가치 있는 죽음, ‘천화’를 맞이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