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시청 앞 중앙로터리는 1966년 만든 제주도의 첫 광장으로 지역 역사를 상징하는 곳으로 지역주민은 1호광장이라 부른다. 하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서귀포시의 교통사고 다발지역에서 발생한 443건의 사고 중 39건으로 가장 많은 사고가 난 곳이기도 하다.

회전로터리와 직선도로가 만나는 특이한 구조가 사고를 유발한다는 분석과 함께 광장 주변에 설치된 30개의 조형물도 운전자 시야를 해치는 요소로 지적됐다.

(기존) 버스 승강장 및 주변의 벤치 공간.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기존) 버스 승강장 및 주변의 벤치 공간.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개선) 정류장 주변으로 ‘파고라’ 설치하여 그늘막을 조성했다. 제주산 식물들을 식재하여 여름철에 좀더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개선) 정류장 주변으로 ‘파고라’ 설치하여 그늘막을 조성했다. 제주산 식물들을 식재하여 여름철에 좀더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또한 49개의 버스 노선이 경유하는 광장 정류장은 평균 배차가 53분인데 비해 부족한 대기 공간도 문제였다. 정류장 주변의 야자수는 이국적 풍광을 연출하지만 위로만 높이 자라 그늘을 만들지 못해 여름철 시민은 뙤약볕 속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귀포시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2020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에 응모했다. 제주 서귀포시는 <사람중심 1호 광장 조성사업>이라는 주제로 2019년 4월 공모에 선정되어 2020년 12월까지 서귀포 시청 앞 광장인 중앙로터리를 공공디자인을 적용해 안전하고 편리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2년간 투입된 예산은 국고 약 5억6천만원, 지방비 약 2억7천만원으로 총 8억3천여만원이다.

(기존) 회전로터리와 교차로가 혼합된 도로 특징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기존) 회전로터리와 교차로가 혼합된 도로 특징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개선) 회전로터리와 직진도로 교차로의 도로 형태를 반영하여  표지판을 새로 설치했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개선) 회전로터리와 직진도로 교차로의 도로 형태를 반영하여 표지판을 새로 설치했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서귀포시는 공진원과 함께 첫째,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던 조형물 30개를 모두 철거했다.

둘째, 중앙로터리 주변 직진차로를 회전교차로로 오인시키는 도로표지판 7곳을 교체했다.

셋째,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를 가리던 배전함도 한국전력과 협의하여 이설했다.

넷째, 정류장 주변으로 ‘파고라’ 11개를 설치하고 제주에서 자라는 그늘목을 식재해 쾌적한 대기 공간을 조성했다.

다섯째, 공간 개선과 함께 제도도 정비된다.

오는 4월부터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광장으로 향하는 일주도로의 제한속도가 60km에서 50km로 줄어들면 사고발생율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광장 주변 도로와 서귀포시청 주차장 사이 철망 울타리로 미관을 해쳤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기존) 광장 주변 도로와 서귀포시청 주차장 사이 철망 울타리로 미관을 해쳤다.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개선) 제주 현무암으로 돌담 구조물 설치하여 개선했다. 야간 경관 모습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개선) 제주 현무암으로 돌담 구조물 설치하여 개선했다. 야간 경관 모습 [사진제공=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사업을 주관한 공진원 김태훈 원장은 서귀포 광장이 변화된 것처럼 공공디자인 사업이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유의 문화를 되살려 모두가 안전하고 품격 있는 생활을 누리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업의 자세한 소개는 공진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오는 3월 5일까지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2021년 신규 사업 대상지 또한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