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제102주년 삼일절을 맞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데니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를 특별공개한다.

데니태극기는 고종(재위 1863-1907)이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Owen N. Denny, 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알려져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삼일절을 기념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 '데니태극기'를 특별공개한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삼일절을 기념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 '데니태극기'를 특별공개한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李鴻章, 1823-1901)의 추천으로 외교고문이 되었는데,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비판하고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이 일로 청의 압력을 받아 1890년 파면되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으며, 데니태극기는 이때 고종이 하사한 태극기이다.

데니태극기는 가로 263cm, 세로 180cm인 대형 태극기로,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고,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했다. 4괘의 형태와 배치는 지금의 태극기와 같지만 색은 검은색이 아니라 푸른색이다. 1981년 데니의 후손인 윌리엄 랠스턴(William Ralston)이 대한민국에 기증했다.

데니태극기는 이번 삼일절을 맞아 2월 23일(화)부터 3월 8일(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대한제국실에서 14일 간 특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