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 입구에 자리한 800년 된 은행나무가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라는 명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천연기념물로 승격된 800년 수령의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가을철 모습). [사진=문화재청]
천연기념물로 승격된 800년 수령의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가을철 모습). [사진=문화재청]

천연기념물로 승격된 은행나무의 높이는 28.2m, 근원둘레(나무의 지표경계부 둘레)가 9.1m이며 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의 폭이 동서 27.1m, 남북 31.2m이다.

손상된 가지가 거의 없어 건강하고 단정하며 균형잡힌 모습을 갖추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느 은행나무와 달리 뿌리부분에서부터 다섯 개의 굵은 가지가 갈라져 높게 솟았고 끝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무들보다 많이 아래로 처져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형태로 자랐다.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의 나무줄기. 뿌리부터 다섯 개의 굵은 가지로 갈라져 솟았다. [사진=문화재청]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의 나무줄기. 뿌리부터 다섯 개의 굵은 가지로 갈라져 솟았다. [사진=문화재청]

이 은행나무의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랜 옛날부터 영험한 나무로 알려져 200여 년 전부터 매년 음력 7월 초하루에 마을의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당제를 올리고 음식을 나누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눈다.

도심 속에서 농경시대 나무 숭배의식인 당제가 오늘날에도 지속되는 점이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점에서 자연‧학술적‧민속적 가치가 크다고 인정받았다.

마을 사람들은 집안에 액운이 있거나 마을에 돌림병이 돌면 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렸고, 은행나무의 잎이나 가지 어떤 부분도 집으로 들여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다. 아울러 나무 신이 인재가 날 수 있는 기운을 빼앗아 마을 사람들이 장수는 하지만 인재가 귀하다고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