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은 2월 4일 한국뇌과학연구원과 브레인트레이너협회가 ‘수면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한 《2021 브레인아카데미아》에서 ‘수면과 명상의 과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은 2월 4일 한국뇌과학연구원과 브레인트레이너협회가 ‘수면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한 '2021 브레인아카데미아'에서 ‘수면과 명상의 과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은 2월 4일 한국뇌과학연구원과 브레인트레이너협회가 ‘수면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한 '2021 브레인아카데미아'에서 ‘수면과 명상의 과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

양 부원장은 먼저 수면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소개했다.

그는 “수면에는 빠르게 눈을 움직이는 렘수면과 그렇지 않은 수면인 비렘수면의 크게 두가지 단계가 있다. 이 두 수면상태의 사이클이 하룻밤에 4회에서 6회 반복되게 된다.”라면서 “수면다면검사에 의해 수면 패턴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잠을 잘 자는 사람과 불면증 환자에게서 이러한 수면패턴은 상이하게 다르다.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우리 몸에서는 체내에서 염증을 촉진하는 환경이 증가하고,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암, 치매와 같은 다양한 질환의 위험 증가의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부원장은 “수면의 상태는 뇌가 정서를 처리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준다. 편도체는 부정적인 정서 처리와 관련한 뇌의 영역이다. 단 하룻밤의 수면부족도,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편도체의 반응성을 과도하게 활성화 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편도체는 내측 전전두엽과 연결되어 컨트롤을 받고 있는데, 수면 부족으로 이 연결성이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편도체에 대한 내측전전두엽의 컨트롤이 약화하고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이 일어나는 것으로 본다. 수면부족에 의한 이러한 편도체의 변화는 정서의 특징을 감지하는 뇌의 네트워크 전체를 변화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이 수면장애가 우리 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유튜브 갈무리]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이 수면장애가 우리 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유튜브 갈무리]

 

 이어 양 부원장은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에서 시연자가 하는 얼굴 표정을 참가자들에게 따라하도록 하였다. 먼저 시연자가 기쁜 표정을 지었을 때, 숙면을 취한 사람은 그것을 잘 따라하였고, 화난 표정을 지었을 때도 역시 그 표정을 잘 따라하였다. 그러나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시연자가 보여주는 감정적 특징간의 차이를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고 얼굴 표현을 잘 따라하지 못하였다.

양 부원장은 “이러한 특징은, 사회생활에서 상대방의 얼굴에 나타난 감정 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해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없게 해 사회성을 약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면과 사회성에 관한 뇌영상이미징 연구에서는 수면부족이 타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뇌영역의 활성도를 현저히 감소하는 반면, 개인적 공간을 조절하는 뇌영역의 활성도를 증가하여,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타인과의 사회적 거리를 증가하고 타인에게 외로움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수면관리는 개인차원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양현정 부원장은 최근 명상이 심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명상의 수면 개선을 위한 활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유튜브 갈무리]
한국뇌과학연구원 양현정 부원장은 최근 명상이 심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명상의 수면 개선을 위한 활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유튜브 갈무리]

 이어 양 부원장은 수면에 관한 치료법으로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불면증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인지행동치료이다. 그런데 최근 명상이 심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명상의 수면 개선을 위한 활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명상과 같은 심신훈련은 정서, 신경계, 면역계 등 인체의 다양한 시스템을 변화하기 때문에, 삶 전체에 걸친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 수면의 개선에 유용한 방법으로 받아들여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 부원장은 “한국의 전통심신훈련 방법을 뇌과학의 발견과 접목하여 개발한 한국식 명상인 브레인 명상 역시 수면과 수면에 미치는 요인들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데, 브레인 명상은 뇌교육 5단계를 기반으로 하여 “뇌교육 명상”이라고도 하는데, 동적 명상 방법 중의 하나인 뇌파진동 훈련을 강조하여 “뇌파진동 명상”으로도 알려져 있다. 브레인 명상은 정적 명상과 동적인 명상 방법이 결합되어 활용되는 특징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양 부원장은 “런던대 보우덴 박사 연구팀과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2012년 공동 수행한 뇌파진동 훈련을 포함하는 브레인 명상이 수면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에서 브레인 명상은 비교군에 비해 잠드는 데 걸리는 입면시간, 수면 부족으로 낮 시간에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기능장애를 보이는 증상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보우덴 박사 연구팀은, 브레인 명상에서 뇌파진동 훈련 자체만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후속연구를 진행하였다. 54명의 성인을 임의로 두 그룹에 배정하여 8-12주간 주 1회당 75분간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실험군은 진동요소가 있는 뇌파진동 훈련을 포함한 브레인 명상에 참여하였고, 비교군은 뇌파진동 대신,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고 앉아서 긍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는 명상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그 결과 뇌파진동 훈련을 포함한 브레인 명상은 비교군에 비해 수면시간과 수면효율에서 향상을 보였다.

뇌파진동 훈련은, 리듬감 있는 몸의 움직임과 하복부를 가볍게 태핑하는 방법의 동적명상이다. 뇌파진동 훈련이 어떻게 수면에 영향을 미쳤을까?

양 부원장은 “복부 근처의 각종 장기는 뇌간에서 나오는 10번째 뇌신경인 미주신경과 연결되어 있다. 이 미주 신경은 대표적인 부교감 신경으로, 이것이 활성화 되면 정서안정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뇌파진동훈련에 의한 미주신경의 자극이 정서안정의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복부에 대한 이러한 자극은 정서안정 만이 아니라 면역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 부근에는 림프절이 많이 모여 있고, 장 주위의 적절한 자극이, 림프액 흐름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뇌파진동 훈련을 포함하는 브레인 명상은 이렇게 미주신경 활성화를 통해 정서안정을 유도하는 효과만이 아니라, 림프액 흐름 증진을 통해 면역력 향상의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브레인 명상에 의해 정서안정, 면역력 향상의 효과가 실제로 다수 보고되어 왔다.”고 말했다.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를 보면 브레인 명상 중 HSP훈련 방법으로 장기 훈련한 사람들과 일반인의 야간 타액 멜라토닌 레벨을 비교하였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지만 브레인 명상 그룹에서 비교그룹보다 멜라토닌 수준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유튜브 갈무리]
양현정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를 보면 브레인 명상 중 HSP훈련 방법으로 장기 훈련한 사람들과 일반인의 야간 타액 멜라토닌 레벨을 비교하였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지만 브레인 명상 그룹에서 비교그룹보다 멜라토닌 수준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유튜브 갈무리]

 

또한 양 부원장은 “우울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 상태는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고, 수면 장애가 다시 역으로 부정적인 정서상태를 유도하기도 한다. 따라서 브레인 명상에 의한 정서안정의 효과는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유방암 방사선 치료를 받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명상을 한 여성들이 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불안, 피로, 삶의 질, 호흡곤란에서 현저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환자를 대상으로 4주간 브레인 명상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하였을 때, 우울, 불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감소되어 있었다.

수면은 염증성 또는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에 의해 면역계와도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수면장애를 가진 성인에서는 비교군에 비해, 염증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인 인터로이킨 (IL)-6는 증가하여 있고, 염증을 억제하는 사이토카인인 IL-10은 감소하여 있었다.

양 부원장은 “브레인 명상을 훈련하게 되면 이러한 체내의 사이토카인 분비에 변화가 있는지 조사한 연구결과, 브레인 명상을 장기 수행한 사람들은 일반사람들에 비해 혈중에서 염증을 억제시키는 사이토카인인 IL-10의 레벨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증가하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뇌과학연구원 양현정 부원장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브레인 명상의 실전 팁들을 잘 활용하여 좋은 수면 습관을 개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유튜브]
한국뇌과학연구원 양현정 부원장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브레인 명상의 실전 팁들을 잘 활용하여 좋은 수면 습관을 개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한국뇌과학연구원 유튜브]

 

수면과 관련된 호르몬 멜라토닌에 관해 양 부원장은 “최근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를 보면 브레인 명상 중 HSP훈련 방법으로 장기 훈련한 사람들과 일반인의 야간 타액 멜라토닌 레벨을 비교하였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지만 브레인 명상 그룹에서 비교그룹보다 멜라토닌 수준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며 “이는 명상훈련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수면의 질만이 아니라, 실제로 내분비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결론으로 양 부원장은 “여러 연구를 통해 브레인 명상이 수면 및 수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수면에 도움이 되는 브레인 명상의 실전 팁들을 잘 활용하여 좋은 수면 습관을 개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