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반복과 연습, 훈련이 필요하다. 그것을 기록하여 변화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때, 변화와 성장은 빨라진다. 그래서 좋은 습관 만들기를 위한 기록의 도구로 플래너를 만들게 되었다.”

서울 온곡초등학교 김진희 교사는 지난 1월 30일 홍익교원연합이 유튜브 생중계로 개최한 《뇌활용 행복교육 실천사례 발표》에서 ‘뇌교육플래너로 학생의 자기관리역량 키우기’를 발표했다.

서울 온곡초등학교 김진희 교사는 지난 1월 30일 홍익교원연합이 유튜브 생중계로 개최한 '뇌활용 행복교육 실천사례 발표'에서 ‘뇌교육플래너로 학생의 자기관리역량 키우기’를 발표했다. [사진=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서울 온곡초등학교 김진희 교사는 지난 1월 30일 홍익교원연합이 유튜브 생중계로 개최한 '뇌활용 행복교육 실천사례 발표'에서 ‘뇌교육플래너로 학생의 자기관리역량 키우기’를 발표했다. [사진=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김진희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뇌교육플래너로 학생들이 체력을 기르고 습관을 바꾸어 아름답게 성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사가 ‘뇌교육플래너’을 생각하게 된 것은 그가 뇌교육을 만나고 나서다. 그는 “예전에 교사를 힘들게 하는 아이들,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만날 때, 그냥 어떻게든 올해만 무사히 넘기자라는 마음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이런 마음일 때는 어떻게 하면 문제를 최소화해서 잘 지낼까에만 집중했다”고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김 교사는 뇌교육을 만나고 자신이 변화되고 성장하는 기쁨을 알게 되니까 아이들과도 한 해만 무사히 관계가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제대로 성장시켜 주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김진희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뇌교육플래너로 학생들이 체력을 기르고 습관을 바꾸어 아름답게 성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미지=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김진희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뇌교육플래너로 학생들이 체력을 기르고 습관을 바꾸어 아름답게 성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미지=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김 교사는 “아이에게 자기 스스로를 바꾸어 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고, 자신을 믿게 되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아이들을 자기 삶의 주인이 되도록 성장시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정작 자기관리가 필요한 아이들일수록 바뀌기가 참 어려웠다. 김 교사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오랜 고민 끝에 변화와 성장이 되려면 먼저 뇌의 “습관”이 바뀌어야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아무리 말로 ‘너의 뇌에는 선택하면 이루는 힘이 있다, 너도 할 수 있다’라고 해봐야 부정적인 습관에 사로잡혀 있는 아이들에겐 말 그대로 ‘소귀에 경 읽기’나 마찬가지였다. 근본적인 변화는 습관 바꾸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뇌교육플래이너에 담긴 교육원리. [자료=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뇌교육플래이너에 담긴 교육원리. [자료=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그래서 김 교사는 먼저 습관을 바꾸는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설계했다.

김 교사는 “먼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목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부정적인 정서부터 조절하는 연습과 집중력 훈련이 필요했다. 그리고 도전하며 자신감을 기르는 과정을 거쳐 자기 성장 프로젝트를 스스로 세우고 실행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지개’라는 뇌교육플래너를 만들어 기록하게 했다.

자기관리 도구 '기지개' [자료=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자기관리 도구 '기지개' [자료=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좋은 습관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반복과 연습,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여 변화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때, 변화와 성장은 빨라집니다. 그래서 좋은 습관 만들기를 위한 기록의 도구로 플래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김 교사가 소개한 ‘기지개’는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기지개,
기지개를 켜면 몸이 가뿐해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기지개는 잠든 뇌를 깨우는 몸짓입니다.
무언가가 막 일어나려고 하는 몸짓,
세상을 밝히려고 햇살처럼 뻗어가는 기지개와 같은
그런 몸짓이 여기 있습니다.”

김 교사는 신체, 정서, 인지가 통합된 교육원리로 뇌교육플래너 기지개를 설계했다. 체덕지(體德智) 교육이다. 그는 “몸세우기라는 표현으로 몸을 단련해가는 활동 한 가지와 마음키우기라고 마음의 습관을 만들어가는 활동 한 가지를 일주일 단위로 실천하고 스스로 실천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몸세우기. [자료=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몸세우기. [자료=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뇌교육플래너 활동1: 꿈 선언문 외치기

이 ‘기지개 플래너를 통한 습관 바꾸기’는 꿈 선언문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김 교사는 “우리 모두에게는 선택하면 이루어지는 힘이 있지만 그 힘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방향을,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꿈 선언문 만들기를 하면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진지하게 자신에게 묻고, 선언문을 만든다. 그리고 꿈 선언을 모두의 앞에서 외치면서 목표를 뇌에 각인시킨다. 이렇게 플래너에 매주 나의 꿈선언을 쓰면서 계속 자신의 뇌에게 이야기해주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몸세우기. [자료=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몸세우기. [자료=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뇌교육플래너 활동2 : 신체활동

목표를 세운 후에는 몸세우기로 몸의 중심을 내리는 신체활동을 실천한다.

김 교사는 “정서가 안정되지 않은 아이들은 집중력도 약하고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힘도 약하다. 그래서 단전치기나 푸시업처럼 아랫배와 허리를 단련하는 동작을 꾸준히 해보니까 몸에 힘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차분해지고 감정조절도 쉬워졌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1분 운동이나 HSP-Gym을 꾸준히 하면서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을 통해 집중력을 길러나갔다”고 말했다.

몸세우기 집중력 키우기. [자료=홍익교원연합]
몸세우기 집중력 키우기. [자료=홍익교원연합]

■뇌교육플래너 활동3 : 자신감을 키우는 도전활동

정서조절이 되고 집중력이 생기면 다음 단계로 자신감을 키우는 도전활동을 한다.

김 교사는 “푸시업, HSP-Gym과 같이 몸을 단련해가는 도전은 아이들에게 큰 성취감을 주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본질적인 자신감을 키워주는 활동이었다. 도전의 마무리로 푸시업 대회를 열었다”며 대회 장면을 보여주었다. 대회에서 아이들은 “넌 할 수 있어, 끝까지 해”라고 서로 응원했다.

뇌교육플래너 활동4 :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자기성장프로젝트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이제는 스스로 자기 성장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먼저 자신이 도전하고 싶은 도전과제를 저마다 정하고 이를 친구들 앞에서 크게 외친다. 이어치고 높은 줄을 뛰어넘는 “도전 줄 뛰어넘기”라는 성찰놀이로 도전을 시작한다. 아이들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각자 자신에게 꼭 필요한, 그리고 이루어진다면 정말 기분 좋을 그런 도전들로 정하게 된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정한 도전과제를 표로 만들어서 교실에 붙여두고 매달 실천 정도를 기록해나간다.”며 이때 아이들과 함께 김 교사도 도전과제를 하나 정해서 함께 도전해간다고 말했다. 자기 성장 프로젝트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서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는 성취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도전으로 자신감 키우기. [자료=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도전으로 자신감 키우기. [자료=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김 교사는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되는 아이는 교과서를 미리 준비하는 연습을 하고,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아이는 배운 걸 정리하는 연습을 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는 친구에게 매일 인사하기 같이 나에게 필요한 걸 실천해나간다. 이렇게 나에게 필요한 습관을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아이들은 ‘아, 내가 나를 바꾸어갈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된다.”고 아이들의 변화를 소개했다.

‘기지개플래너’를 통해 아이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한 아이는 이렇게 적었다.

“기지개를 할 때 힘들기도 했지만 다 하고 나면 뿌듯했다. 힘들었던 것은 몸 세우기는 플랭크와 HSP-Gym이었다. 하지만 HSP-Gym과 플랭크를 하고 나면 내가 성공했다는 그 성취감이 좋았다.

그 다음 마음 키우기는 공부정리가 힘들었다. 공부정리도 맨 처음엔 어떻게 써야 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지만 하다 보니 쉬워졌다. 그리고 공부정리를 다 하고 나면 역시 뿌듯했다. -이○○”

김 교사는 “분노조절이 잘 안 되어 입만 열면 ‘이 따위 학교 안 다닌다’ ‘친구들은 다 쓰레기다’고 막말을 하던 아이가 학년말에는 ‘학교도 다닐 만 하네요’라고 말해기도 했다. 늘 지각하고 선생님에게 대들고 결석을 자주 하던 아이가 뇌교육플래너를 한 후 새 학년 담임이 칭찬하는 아이가 되었다”고 아이들의 변화를 소개했다.

서울 온곡초등학교 김진희 교사. [사진=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서울 온곡초등학교 김진희 교사. [사진=홍익교원연합 유튜브 갈무리]

마지막으로 김 교사는 이렇게 다짐했다. 

"제가 하루하루 어른스러워지고 성숙해가듯이 제가 만나는 아이들도 ‘나는 나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 나의 주인은 나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만나게 될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신뢰하고 자기 스스로 체인지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도록 돕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