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로 학교에서는 큰 혼란을 겪었다. 늘 해오던 교실 수업 대신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원격학습을 하게 되었다. 충분한 준비 없는 원격학습에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도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콘텐츠 제공 수업’과 ‘과제 제시형 수업’을 중심으로 진행하 던 선생님들은 원격학습이 예상보다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자 학생들의 집중력과 몰입 부족으로 인한 학력 격차에 원격수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원격수업시대' 표지 . [사진제공=피와이메이트]
'원격수업시대' 표지 . [사진제공=피와이메이트]

 온라인 중심의 원격수업은 지금까지는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었기에 현장의 선생님들은 답답하고 두렵기까지 하다. 게다가 참고할 만한 사례가 전무하니 그 답답함은 이룰 말할 수 없다. 또한 기존의 온라인 학습 서적이라 해도 주로 온라인 도구 활용을 중심으로 다루고,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어느 시기에, 어떤 내용에 적합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관한 언급은 없다.

이에, 교육공학을 전공한 두 명의 수석교사와 영상·미디어교육을 전공한 수석교사가 이러한 한계점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할 책을 만들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다.

교육공학을 전공한 정문화 선생님은 서울 북부교육청을 중심으로 원격수업지원단을 구성하여 원격수업 설계와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하며, 학교현장에서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수업설계와 교수방법을 연구한다.

정득년 초등학교 수석교사는 프로젝트 학습, 하브루타 수업, 민주시민 교육, 체인지 메이커교육, 환경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 《PBL의 실천적 이해》(공저), 《교실 속 즐거운 변화를 꿈꾸는 프로젝트 학습》(공저)을 저술했다.

영상·미디어교육을 전공한 김미자 초등학교 수석교사는 서울시교육연수원과 연구정보원 등에서 수업관련, 개정교육과정, 과정중심평가, 매체를 활용한 글쓰기,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강의했고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정책TF팀에서 활동하였다. 《기초학력오롯이》(공저), 《국어과 부진학습 제로》(공저), 《On교육과정재구성》(공저)을 저술하였다.

이 세 교사는 온라인 수업이라는 도구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교육과정 재구성’과 ‘학급경영·생활지도’, ‘교육 현장에서 유용한 온라인 학습 도구 활용’이라는 큰 틀에서 원격수업의 방향성을 잡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모색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고 방법들을 적용하여 시행착오들을 수정하면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노력하여 얻은 결실이 《원격수업시대: 블렌디드 수업과 학급경영》(피와이메이트 간)이다.

'원격수업시대' 표지. [사진제공=피와이메이트]
'원격수업시대' 표지. [사진제공=피와이메이트]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하여 1부는 ‘원격수업시대에 맞는 교과 수업’을, 2부는 ‘온라인 학급경영·생활지도’, 3부는 ‘수업에서 활용 만땅, 온라인 학습도구’를 다루었다.

먼저 1부 ‘원격수업시대에 맞는 교과 수업’에서는 기존의 대면수업 중심의 교과수업 교육과정과 교수학습방법을, 원격수업시대에 적합한 교과수업으로 재구성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등교수업에서 꼭 해야만 하는 부분은 등교수업으로, 온라인 학습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쌍방향수업과 콘텐츠활용수업, 과제제시형수업으로 전환하여 블렌디드 수업 형태로 재구성하였다. 여기에는 2015 개정교육과정의 국어교과에서 강조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온라인 협력학습을 위한 프로젝트 학습, 패들렛을 활용한 질문이 있는 교실, 줌을 활용한 전문가 학습, 학습꾸러미를 활용한 통합교과,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과학수업, 매체를 활용한 글쓰기 수업, 3D앱을 활용한 사회과 애니메이션 수업, 만들어가는 도덕 수업으로서 랜선플리마켓 수업 사례를 다루었다.

2부는 ‘온라인 학급경영·생활지도’에서는 원격수업에 관한 고민이 대부분 교과 수업에 머무르는 한계에서 벗어나 학교 교육전반으로 확장하여 원격수업시대 학급경영과 생활지도를 다루었다.

학급경영에서는 원격수업시대에 학급경영은 어떠해야 하는지,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에 관해 기술하였다. 생활지도면에서는 온라인 예절과 오랜 집콕 생활로 인한 우울증 등을 극복하기 위한 회복탄력성과 긍정훈육법을 다루었다. 나아가서는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면서 무분별하게 온라인 콘텐츠에 접하는 것에 보완장치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언급하였다.

3부 ‘수업에서 활용 만땅, 온라인 학습도구’에서는 초등학교 현장에서 쉽고 편안하게 활용할 온라인 도구를 소개한다. 쌍방향 수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줌, 자기주도 학습용으로 적합한 디지털교과서, 협업을 위한 패들렛, 구글어스, 아트앤컬쳐, 툰타스틱, 크롬뮤직랩, OBS스튜디오, 클로바더빙, 미리캔버스, 글씨팡팡, 픽콜라쥬, 세 줄 일기, 멘티미터와 같은 다양한 온라인교육도구를 소개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원격수업시대: 블렌디드 수업과 학급경영》는 이전에 없었던 내용을 담아 교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겠지만, 교사 개개인이 부딪히는 문제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학교마다 제각기 다른 형태로 원격수업을 진행하여 학교 실정에 맞지 않을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들이 이 책을 서둘러 낸 것은 학습자와 교사의 역할이 재정립되고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교사는 더 이상 기존의 ‘강의 중심의 수업’처럼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에서 ‘교수 설계 전문가’, ‘학습관리 전문가’가 되어 미래 시대에 적합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서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일조하기를 바라서이다.

《원격수업시대: 블렌디드 수업과 학급경영》을 교육현장에서 적극 활용한다면  원격수업의 지평을 넓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