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역 해안과 제주도 등의 산록 수림에서 자라는 자생 식물로 학명은 Dendropanax Morbiferus이다. 다량의 사포닌과 카테킨을 함유하여 황칠나무는 별칭으로 ‘인삼 나무’라고도 하는데,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일부의 지역에서도 자생하거나 재배할 가능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황칠나무에서는 황금빛의 수액이 자연적으로 흘러내려, 예로부터 역사적으로 백제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황금 칠 원료로 사용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황칠나무의 잎, 줄기, 뿌리 그리고 수액은 다양한 효능과 효과가 있어 여러 질병을 치료하는 데 활용해왔다.

연주헌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연주헌 교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융합생명과학과 소속인 본 연구팀은 이러한 황칠나무의 효능과 효과에 주목하여 황칠나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황칠나무 잎과 줄기에서 나노입자 크기의 엑소좀을 추출하였을 뿐만 아니라 효능까지 확인하는 데 성공하였다. 먼저 황칠나무에서 추출한 엑소좀은 마우스 흑색종 멜라닌 세포주에서 멜라닌 함량과 티로시나아제 활성을 감소한다는 것을 밝혀내어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라는 엑소좀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저널에 게재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황칠나무 잎과 줄기 엑소좀은 기존에 잘 알려진 미백 기능성 원료인 알부틴보다도 흑색종 멜라닌 세포에서 더 높은 미백 효과를 보였다. 특히 잎에서 추출한 엑소좀이 더욱 높은 미백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아냈다.

본 연구팀은 인간의 인공 피부 모델을 활용하여 황칠나무 잎 유래 엑소좀이 알부틴보다도 강력하게 멜라닌 생성을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황칠나무 잎 유래 엑소좀이 새로운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황칠나무의 잎, 줄기, 뿌리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과 비교하면 황칠나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수액에 관한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에 본 연구팀은 최초로 황칠나무 수액에서 엑소좀을 분리하여 다양한 암세포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였다. 다양한 암세포 기반의 실험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황칠나무 수액 유래 엑소좀이 악성 종양 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새로운 의약품 원료로서 항암 표적 물질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나타낸다.

그뿐만 아니라 황칠나무 수액 유래의 엑소좀이 암세포보다도 암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지기 시작한 암-연관 섬유아세포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황칠나무 수액 유래의 엑소좀이, 종양 미세환경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암 전이의 주요한 매개체인 암 연관 섬유아세포에 농도 의존적으로 선택적인 억제 효과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본 연구팀은 이 같은 황칠나무 연구 결과를 특허 등록, 기술이전까지 진행하였다. 또한 작년 초, 황칠나무를 핵심원료로 하여 실험실 창업에 도전하여 ㈜웰에이징엑소바이오라라는 회사를 창립하였다. 황칠나무 유래 엑소좀이 국내와 미국의 화장품 원료로 등록되고 일차 피부자극 테스트에서 무자극으로 판정되어 이를 함유하는 화장품을 출시하였으며 ‘엑소드랍’이라는 뷰티브랜드를 런칭했다.

황칠나무잎 유래 엑소좀이 함유된 화장품은 천연나노입자인 엑소좀을 통해 황칠나무 고유의 유효성분이 피부에 좀 더 잘 흡수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출시한 제품은 미백 라인과 프리미엄 라인으로 나뉜다. 미백 라인인 겟브라이트 라인은 토너, 세럼, 크림으로 총 3종이다. 프리미엄라인은 겟브라이트 라인보다 기능성이 첨가되어 피부의 주름 개선과 미백의 두 가지 효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황칠나무 수액에서 최고급 오일 추출 방식으로 얻어낸 황칠나무 수액 오일을 함유한 프리미엄 릴렉싱 오일을 상품화할 예정이다. 이렇게 상품개발을 하여 특히 외국에 한국 자생 식물인 황칠나무가 피부 건강, 질병 예방, 질병 치료에 큰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앞으로도 본 연구팀은 황칠나무가 지닌 다양한 효능을 바탕으로 맞춤형 화장품, 식품, 의약품 원료의 개발 및 상품 개발 가능성은 아주 크다고 본다. 나노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황칠나무 유래의 엑소좀은 앞으로 피부관리, 감염 예방, 나아가 치료 물질 개발까지 큰 축을 이루며 K-원료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도록 황칠나무 연구는 물론 상품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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