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위기에 빠진 리더를 위해 집필한 첫 리더십론 도서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류두진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021)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기시미 이치로는 이번 신간에서 코로나 시대 이후 조직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변화,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이 다른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세대와의 마찰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인 ‘민주적 리더십’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과거의 리더십에서 필요했던 천재적인 유능함이나, 카리스마는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런 것들은 방해가 될 뿐이다. 조직 안에서 리더와 직원은 대등한 관계이며 리더는 힘으로 직원을 이끄는 것이 아닌 대화를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 책의 핵심이다.

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위기에 빠진 리더를 위해 집필한 첫 리더십론 도서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사진제공=알에이치코리아]
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위기에 빠진 리더를 위해 집필한 첫 리더십론 도서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사진제공=알에이치코리아]

 

 

‘나 정도면 괜찮은 리더’라고 생각했다면, ‘리더를 관두고’ 싶을 정도로 조직을 이끄는 책임감에 고통스럽다면, 성패의 기준을 세우기가 늘 어려워 ‘결단할 용기’가 필요하다면, 리더십에 관한 ‘오해’를 파괴하고, 리더십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저자는 전한다.

오랫동안 철학을 공부한 기시미 이치로의 롤 모델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청년들과 대화했던 소크라테스였다. 신간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는 ‘민주적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대인 관계에 주안점을 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언급이 많은 건 민주적 리더십이란 대인 관계 전반에 걸쳐 접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이렇게 말한다. “직장에서 존경받는 리더가 가정에서 가족과 소원하게 지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리더와 직원의 관계는 직함만 다를 뿐 관계는 대등하다.”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에서 소개하는 28가지 아들러식 리더십은 기존 리더십을 부정하는 이론이 대다수다. 예를 들면 리더는 카리스마가 필요 없고, 혼내는 것을 관둬야 하며, 직원을 존경하고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결단할 용기, 결정할 용기, 변화할 용기를 가져야 직원에게 존경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또한 “리더에게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 없다”고 말한다. ‘미움받을 용기’는 리더의 눈치를 살펴 가며 해야 할 말을 못 하는 직원에게 필요한 것이지, 리더가 내세울 태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리더가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며 배짱을 부리면 주변 사람들을 난처하게 할 뿐이다”고도 말한다. 올바르게 기능하는 조직에는 배짱이 아니라 리더의 유연함과 직원과의 의사소통, 협력,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가 전하는 리더십의 메시지다. 혼란한 시대에 어떤 리더십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싶은가. 그 해답이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