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활약한 역사의 무대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오랫동안 식민사관, 반도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해 우리의 활동무대를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한정해 왔다.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는 “한민족의 생성은 좁은 범주인 중국이나 또는 동아시아라는 단어와 개념으로서는 절대 이해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도 왜곡된 우리의 정체성을 잘 알아야 한다. 중국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고, 일본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려면 유라시아라는 넓고 크며 깊고 다소 복잡하지만, 다양성 있는 범주와 개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유라시아 해륙사관'을 주창한다.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가  한민족의 역사적, 문화적, 생물학적 정체성을 찾기위해 우리 민족의 실제 활동무대인 유라시아 지역을 조명한 《유라시아 총서 시리즈》 6권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사진=윤명철 교수]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는 한민족의 역사적, 문화적, 생물학적 정체성을 찾는 작업의 일환으로 우리 민족의 활동무대인 유라시아 지역을 조명한 《유라시아 총서 시리즈》 6권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사진=윤명철 교수]

평생 고구려사와 동아시아 해양사 연구로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온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는 《유라시아 총서 시리즈》 6권(수동예림)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저자는 “한민족의 역사적, 문화적, 생물학적인 정체성을 찾는 작업의 일환”이라며 “유라시아 세계의 전반적이고 실제저인 이해를 위해 공부하는 한편, 학자와 일반인, 특히 여행자들에게 현지의 자연환경과 문화, 유적 유물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윤명철 교수는 현재 우즈베키스탄 국립사마르칸트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이번에 출간한 시리즈 중 1권 『유라시아 세계의 이해와 활용』 에서는 유라시아 세계와 연관해 문명의 정의를 내리고 대륙과 해양으로 나누고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눠 역사와 자연, 자원과 문화의 가치, 교통로로서의 역할 등 유라시아 세계의 상황과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2권 『유라시아 세계와 한민족』 에서는 유라시아 세계의 역사와 문화가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의 발전에 맺은 관계를 담았다. 제 1부에서는 혈연, 언어, 신앙 문화 예술 등의 분야에서 연관성, 제 2부에서는 몽골,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동유럽 지역 등 유라시아 세계가 한민족의 역사와 흥망성쇠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3권 『푸른 강역 한민족의 원향, 바이칼을 가다』 에서는 동아시아 고대문화의 원향이자 우리 문화와 혈연, 역사 등과 연관이 깊은 바이칼호를 중심으로, 주변의 여러 도시들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충실한 사진 자료와 함께 담았다.

4권 『천년 서사의 영토 극동 시베리아를 가다』에서는 우리 문화 및 혈연, 특히 고구려, 발해의 역사와 연관이 깊은 연해주 일대와 북만주 흑룡강 일대를 비롯하여 극동 시베리아 등의 역사와 문화를 서술하고 주변 도시들을 소개했다. 러시아의 불라디보스토크, 우스리스크, 하바로프스크 등의 도시와 중국의 흑하, 막하, 훌룬베이얼 초원의 도시들, 그리고 캄차카 반도와 사할린 지역의 도시들을 소개했다.

5권 『중앙아시아 오아시스 로드를 찾아 나서는 길』에서는 유라시아 세계의 지리적으로 중앙에 있으며, 실크로드의 핵심지역인 우즈베키스탄을 소개한다. 이곳에서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세계의 모든 종족들과 언어, 국가들, 신앙과 종교, 전쟁, 무역들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발전했다. 또한 음악, 춤 등의 예술과 불교문화 등은 우리 문화와 예술 등에 영향을 끼쳤다. 타쉬켄트, 사마르칸드, 부하라, 히바 등의 도시를 소개했다.

6권 『천산을 넘어 알타이와 로드를 찾아 나서는 길』에서 소개한 중앙아시아의 동쪽은 북쪽의 알타이 산맥 중간의 천산, 남쪽의 파미르 고원에 이르기까지 산이 발달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고유문화를 많이 보존했지만, 중국 문명 및 인도 문명권과 붙어있으므로 다양한 문화 현상을 보이며, 주변의 여러 지역으로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키르키즈스탄(이식쿨, 오시 등), 타지키스탄(판지켄트, 두산베, 파미르 고원도시들), 카자흐스탄 (알마티 및 알타이 산록 도시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서술하고 주변 도시들을 사진과 함께 충실하게 소개했다.

윤명철 교수는 "우리 역사에 대한 해외동포와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총서는 앞으로 100권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