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쉬운 한적한 숲길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주요 숲길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국내 주요 숲길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인기가 높은 구간, 방문이유, 선호이유를 분석했다.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 [사진=산림청]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 [사진=산림청]

방식은 강원대학교 이정수 교수팀과 전남대학교 안기완 교수팀과 공동으로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Naver)와 다음(Daum)에서 2012년부터 2019년 사이 △지리산둘레길 △서울둘레길 △백두대간트레일 △낙동정맥트레일 △백두대간마루금이 언급된 온라인 자료 66만 건을 텍스트 마이닝 기법으로 단어빈도, 감정단어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숲길을 찾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아름다움, 자연스러움, 특별함, 새로운 것들을 찾기 위함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숲길에 대한 분석을 살펴보면 서울둘레길의 경우 북한산둘레길을 포함한 ‘8코스’를 중심으로 서울과 가까워 사람이 많고, 주로 주말에 산책하면 사진 찍은 곳으로 인식했다. 특히 ‘좋다’와 ‘추천’의 사용비율이 다른 숲길에 비해 높다.

백두대간트레인은 ‘인제 아침가리계곡’을 중심으로 걷기에 좋고, 지역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식했다. 낙동정맥트레일은 기차역인 ‘승부역~분천역’이 있는 ‘2구간’을 중심으로 산타마을, 협곡열차, 세평하늘길 등 다양한 관광자원 관련 게시글이 많았다. 또한 ‘자연스럽다’의 사용 비율이 높았다.

백두대간마루금은 지리산, 속리산, 문경, 대야산 등 백두대간마루금이 지나는 산과 관련된 게시글이 많았고, 다른 숲길에 비해 ‘멋지다’와 ‘전망’에 관한 글이 많아 전망좋은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정상을 향하는 특징 때문에 ‘힘들다’와 ‘어렵다’의 사용 비율이 높았다.

지리산둘레길은 ‘3코스(인월~금계)’ 중심으로 주위의 강릉, 남산산성 등 관광지 명소 관련 게시글이 많았다. 다른 숲길에 비해 완주에 의미를 두고 있어 ‘포기하다’의 사용비율이 높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 서정원 과장은 이번 분석에 관해 “핵심구간에서 도출된 내용을 분석해 숲길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관리정책마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용객이 거의 없는 숲길인 백두대간트레일 평창구간, 낙동정맥트레일 울진 1코스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코로나19로 일상에 지친 국민에게 활력을 주는 장소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산림, 임업, 산촌 분야를 다루는 학술지 ‘산림경제연구 27권 2호(2020년 12월호)’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