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는 반복적인 상자 상하차 및 운반 작업을 하는 마트 노동자 및 택배 노동자의 어깨, 허리, 팔목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내년도 대형마트 등이 상자 손잡이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고용노동부가 노동자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상자에 부착하는 '착한 손잡이' 표시. [사진=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가 노동자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상자에 부착하는 '착한 손잡이' 표시. [사진=고용노동부]

2020년 초부터 고용노동부는 주요 대형마트 및 제조업체와 상자 손잡이 설치 관련 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방안을 계속 협의해 업체의 자발적인 개선을 요청했다.

그 결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는 자체상품(PB상품)에 대한 손잡이 설치율을 평균 9.0%에서 2020년 말 20.6%로 2.3배 확대했고, 2021년에는 자체상품 상자의 손잡이 설치율을 평균 82.9%까지 대폭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마트에서 판매되는 주요 생필품, 식품, 등 제조업체의 포장상자 개선 동참이 중요하다고 보고 주요 제조업체의 참여방안도 협의를 진행해 왔다. 업계에서는 포장 손잡이에 손잡이 구멍을 설치할 때 벌레 등 이물질이 유입되거나 제품의 손상 가능성도 있어 손잡이 설치가 가능한 제품의 포장상자부터 우선 손잡이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등 주요 제조업체는 우선 설 선물세트 중 손잡이 설치가 가능한 18.9% 127종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내년에도 일반제품 설치율을 기존 1.6%에서 7.8%로 4.9배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택배 물동량 증가로 인한 택배기사의 작업환경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 및 쿠팡, SSG, 마켓컬리 등 온라인유통사와 개선방안을 협의했다.

그 결과 2021년 주요 택배사는 67만 개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온라인유통사는 47./5만 개의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냉동식품 등 손잡이 설치가 어려운 제품의 포장상자에는 별도의 묶는 끈이나 기타 보조도구 제공 등의 대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포장상자 손잡이가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에 적합하게 설치되도록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상자 손잡이 가이드’를 마련해 배포할 방침이다. 이러한 손잡이를 ‘착한 손잡이’로 이름 붙이고 ‘착한 손집이’ 표시를 만들어 손잡이 설치 상자에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재갑 장관은 “작은 상자 손잡이가 기업들이 경제성만이 아니라 노동의 눈으로 생산과 경영을 바라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