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국학기공대회도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애인 국학기공대회도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0.12.24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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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광역시국학기공협회 진효주 사무국장

“휠체어에 앉아서 힘차게 팔을 들어 접시돌리기를 하기까지 우리 회원들이 얼마나 많은 연습들을 했는지 모릅니다. 기운을 타고 기공 동작들을 멋지게 펼쳐 시범을 보일 수 있어서 정말 눈물이 날만큼 감동했습니다.”

부산광역시국학기공협회(회장 김명규) 진효주 사무국장은 지난 4월부터 매주 부산여성장애인연대 회원들을 대상 교육지원사업으로 국학기공을 지도했다. 지난 12월 7일 올해 마지막 수업을 한 후 8일 열린 ‘2020 여성장애인교육지원사업 교육발표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 12월 8일 부산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에서 열린 '2020 여성장애인교육지원사업 교육발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국학기공 공연. 가운데 부산광역시국학기공협회 진효주 사무국장을 비롯해 부산여성장애인연대 회원들이 기량을 펼쳤다. [사진=부산광역시국학기공협회]
지난 12월 8일 부산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에서 열린 '2020 여성장애인교육지원사업 교육발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국학기공 공연. 가운데 부산광역시국학기공협회 진효주 사무국장을 비롯해 부산여성장애인연대 회원들이 기량을 펼쳤다. [사진=부산광역시국학기공협회]

대회는 부산여성장애인연대 임원진과 참가자와 관람자 모두 마스크와 투명 캡을 착용하고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회원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다양한 프로그램 중 국학기공이 1위를 차지했으며, 대회에 앞서 열린 설문조사에서도 회원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 스포츠건강학과와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지난해 12월 9일 생활스포츠를 통해 여성장애인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MOU체결 후 1년 만의 성과이기도 하다. 이수경 스포츠건강학과 학과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심신건강스포츠인 국학기공과 브레인명상 지도자들을 파견해 건강하고 행복할 권리를 찾아주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국 12개 지부 중 부산여성장애인연대가 첫 시도를 했으며, 부산국학기공협회 진효주 사무국장이 지난 9개월 간 해당과정을 맡았다. 20대부터 60대까지 12명의 회원을 6명씩 나누어 각각 1시간씩 매주 진행했다.

회원들은 각기 뇌병변장애와 하반신 지체장애 등으로 인해 손과 발을 자유롭게 쓰기가 어려웠다. 진효주 사무국장은 적합한 기공 동작으로 수업을 구성하였다. 그런데 회원들은 몸보다 마음이 더 굳어있었다고 한다.

진 사무국장은 “첫 수업 때 굳은 표정과 예민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어떻게 할까 고민이었습니다. 경혈을 자극해 스스로 힐링포인트를 찾는 셀프 건강법 BHP힐링을 하려고 손을 잡거나 하면 낯설어 경계하기 때문에 오직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브레인명상을 통해 마음을 여는 수업을 했습니다.”라고 했다.

부산광역시국학기공협회 진효주 사무국장이 지난 9개월 간 매주 부산광역시장애인협회 대강당에서 심신건강 생활스포츠 국학기공을 지도했다. [사진=본인 제공]
부산광역시국학기공협회 진효주 사무국장이 지난 9개월 간 매주 부산광역시장애인협회 대강당에서 심신건강 생활스포츠 국학기공을 지도했다. [사진=본인 제공]

회원들은 명상을 하며 사람들의 시선에도 위축되고 소심해지며 상처를 받았던 마음을 속 시원하게 표현했다. 마음껏 소리내고 울고 난 회원들은 속이 후련하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그 후 브레인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며 감사함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자 강사와 회원 간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수업 전부터 강사를 기다리며 열의를 갖고 국학기공 한 동작을 위해 수차례 연습했다.

진효주 사무국장은 “초창기 회원들의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업 전 발열체크를 하면 36도, 36.2도로 체온이 낮게 나타났어요. 그래서 손으로 가슴, 배, 다리 등 온몸을 두드리며 체온을 높이는 체조를 꼬박꼬박 했죠. 한 회원이 ‘TV건강프로그램에서 온몸을 두드리는 게 침 맞는 것보다 더 좋데요.’라고 하며 열심히 하셨죠. 나중에는 손발이 따뜻해지고 발열체크를 하면 36.5도 정도로 나왔죠. 몸의 변화를 체감하면서 더 열심이었어요.”라고 했다. 회원 중에는 신장이 좋지 않아 늘 부어있던 회원도 붓기가 빠졌다며 좋아했다.

지난 8월 초에는 부산장애인협회 임원진 회의 때 초청을 받아 국학기공 시연을 보였고, 기대를 모았다. 이후 진 사무국장은 좀 더 난이도 있는 동작도 용기를 내어 할 수 있도록 했다. 점차 회원들은 굳어있던 손이 좀 더 풀리고 발가락이 움직인다며 기뻐했다.

“연습을 하면서 마음만큼 되지 않는다고, 몸이 말을 안 듣는다고 조급해하는 분도 있었죠. 그럴 때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데 쉽게 되지 않는 건 당연하다. 지금 너무나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낌없이 했어요. 발표회가 다가오니 더 잘 하고 싶어서 다들 열정을 보였죠.”

진효주 사무국장은 부산광역시장애인협회 산하 단체들에도 국학기공을 전파해 장애인 국학기공대회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본인제공]
진효주 사무국장은 부산광역시장애인협회 산하 단체들에도 국학기공을 전파해 장애인 국학기공대회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본인제공]

발표회 날 협회 측에서는 우수강사에게 주는 모범활동가상을 진효주 사무국장에게 수여하려고 했으나 그는 열의를 가지고 수업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한 회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발표회에 참석했던 많은 협회 회원들이 내년에 국학기공을 하고 싶다며 국학기공 시범공연에 환호했다.

진효주 사무국장은 “국학기공 강사로도 10년 간 활동했는데 이번에 또 하나의 장벽을 깨고 나니 너무나 기쁩니다. 부산광역시장애인협회 산하에 많은 단체가 있는데 그곳에도 국학기공을 전해서 장애인국학기공대회도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개척자가 되고자 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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