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나광호 개인전 ‘쉽게 그린 그림, 쉽게 찍은 판화’ 전이 강원문화재단 아트허브 온라인 갤러리에서 12월 1일부터 12월 28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다.

쉽게 그린 그림  oil on canvas  162x130.3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쉽게 그린 그림 oil on canvas 162x130.3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나광호 작가는 명화를 아이들의 시각을 빌려 아이들의 손으로 그린 듯한 이미지로 재탄생시킨다. 누구나 알고 있는 원작의 절대성을 순수한 동심의 이미지로 되살려내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작품은 언뜻 추상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론 낙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순간적 감각으로 대상을 인식하고 묘사한다.

케이프코트   oil on canvas  227.3x181.8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케이프코트 oil on canvas 227.3x181.8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박창서 미술평론가는 나광호 작가의 작업을 이렇게 설명한다.

“작가는 단순히 원본을 차용하는 것을 넘어 어린 아이들의 눈과 손을 통해 작품의 순수성, 독창성, 완성도라는 절대적 영역에 비판을 제기한다. 어린이의 미술 교제로 사용되는 유명한 원화 작품들을 순수한 어린이들의 눈과 손을 통해 모방하여 재생산하는 태도는 작가의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절묘한 전략으로 읽힌다.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작가가 원화 작품을 모방하여 의도적으로 어설프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비슷하게 닮게 그리려고 노력하지만 삐뚤삐뚤하게 왜곡되는 어린들의 자연스러운 미숙함이 작가의 의도를 훨씬 잘 드러낸다. 모더니즘 예술의 절대적 가치인 순수성을 어린이의 순진함과 순수성으로 교차시키는 교묘한 전략인 것이다.

과수원에서  oil on canvas  227.3x181.8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과수원에서 oil on canvas 227.3x181.8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표현의 미숙함과 시선의 순수성을 동시에 가진 어린이라는 타자를 작품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차용의 전략을 사용하는 동시대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작가들과 유사해 보이지만 나 광호 작가만의 반어적 역설과 유머를 동시에 획득한다.”(“불완전하고 오해된 원본과 멀어지며 재생산하기”)

MR.  oil on canvas  194x112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MR. oil on canvas 194x112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안진국(미술비평)은 나광호 작가를 “그는 편집자도, 3자의 존재도 아닌, 확실한 저자성을 지닌 창작자”로 본다.

안국진 평론가에 따르면 나광호 작가는 “그는 어린이의 서툰 표현을 전문 시각 예술가가 사용하는 캔버스와 물감을 사용해 제도권 작품으로 탈바꿈시킨다. 이것은 ‘베껴 그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재창조로, 어린아이의 그림과는 다른 미감을 우리에게 준다. 따라서 어린아이 그림을 따라 그린 그의 작업을 어린아이 그림에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인식하는 것이 타당하다. -명작을 따라 그린 어린아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포스트-저자성과 포스트-원본성으로서 나광호의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이다.”(‘차이와 반복의 미학: 포스트-저자성(post-authorship)의 예술’)

열린 창고  watercolor on arches paper  80.5×120.5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열린 창고 watercolor on arches paper 80.5×120.5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또한 안국진 평론가는 나광호 작가 근래 모색하고 있는 새로운 작업 방식에도 주목한다.

나광호 작가의 새로운 작업 방식은 아이들이 쓴 문구나 그림을 실크스크린 판화로 찍어(평면) 아이들이 다시 그 이미지들을 조합하여 입체조형물을 만들고(입체), 그 조형물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다시 실크스크린 판화로 찍은 후(평면), 그 위에 양감이 드러나도록 색을 칠해서 완성하는 작업(입체감 있는 평면)이다.

옥탑  watercolor on arches paper  80.5×120.5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옥탑 watercolor on arches paper 80.5×120.5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이 작업에서 대가의 명화는 사라지고, ‘평면→입체→평면→입체감 있는 평면’이라는 형식의 진동이 전면에 드러난다. 새로운 도전의 순간이다. 이러한 나광호의 새로운 시도는 미래의 그의 작업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안국진,‘차이와 반복의 미학: 포스트-저자성(post-authorship)의 예술’)

쌍령동 숲  woodcut, lithographic ink on arches paper  60x98.7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쌍령동 숲 woodcut, lithographic ink on arches paper 60x98.7cm 2020. [사진제공=나광호]

 

전시개요

-전시제목 : 나광호 개인전 ‘쉽게 그린 그림, 쉽게 찍은 판화’

-전시작가 : 나광호(Na Kwangho 羅鑛浩)

-전시기간 : 2020. 12. 01 ~ 2020. 12. 28

-관람시간 : Open 00:00 ~ Close 24:00

- 전시링크 : http://arthub.co.kr/sub01/board05_view.htm?No=33670

-유튜브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kQx8oobx3rk

-아트허브 온라인 갤러리(ARTHUB Online Gallery)

온라인 스페이스(Online Space)

arthub2@naver.com

www.arthub.co.kr

주최, 주관 : 나광호, 도움 : 삼성스크린재료, 빛담은공방, 판화방

글씨 : 나별, 영상편집 : 오승언, 영상촬영 : 홍도연

후원 : 강원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