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소녀상과 관련해 대반전이 일어났다. 일본은 독일정부와 베를린시, 미테구를 압박해 소녀상 철거를 획책했으나 현지 독일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철거가 철회되었을 뿐 아니라 1년 기한이 아닌 영구설치가 지역의회에서 의결되었다.

이제 국내에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중 생존자가 열여섯 분뿐인 상황이며, 일본은 끊임없는 전쟁범죄 회피와 역사왜곡을 획책하고 있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교육하고 기억할 것인가?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독일 전 대통령은 “과거는 나중에 바뀌어지는 것이 아니요, 또 아예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없다. 그렇지만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를 볼 수 없는 사람이다. 비인간적인 일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다시금 그러한 위험성에 감염될 소지가 많은 사람이다.”라고 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8일 일본군'위안부'문제와 관련해 국내외 전문가 21명이 ZOOM회의에 참여한 국제학술회의를 유튜브 생중계한다. [사진=동북아역사재단]
동북아역사재단은 8일 일본군'위안부'문제와 관련해 국내외 전문가 21명이 ZOOM회의에 참여한 국제학술회의를 유튜브 생중계한다. [사진=동북아역사재단]

동북아역사재단은 12월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본군‘위안부’문제와 관련해 국내외 전문가 21명이 ZOOM 회의 및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일본군‘위안부’문제의 현재와 미래-어떻게 계승하고 교육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는 베를린 소녀상 논란을 비롯해 일본군‘위안부’문제를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피해자의 뜻을 존중하면서 평화와 인권을 위해 향후 교육 등에 관해 논의한다.

이날 개회식에는 유기홍 국회교육위 위원장과 함영기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이 축사를 한다. 또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위원으로 1990년대 초부터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유엔 등 국제사회에 알려온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본군‘위안부’문제, 이제까지의 성과와 과제」 기조연설을 한다.

미국 내 대표적인 동북아역사 전문가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학 교수는 발표문을 통해 “일본군‘위안부’문제의 본질은 식민통치 및 전시상황에서 자행된 성노예제도라며 성노예제나 성폭력, 강간소(위안소) 등 단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연구와 교육의 출발점이다. 정부 문헌과 더불어 피해자 증언이나 심리 치료과정에서 그린 피해자의 그림 등도 과거 역사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로 중요하게 다뤄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생존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들의 삶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 역사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한다.

정용숙 교수와 이광빈 특파원은 발표에서 최근 일본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세워진 소녀상 철거를 강력히 요구한 상황 속에서 독일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가 어떻게 보도되는지, 소녀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독일 베를린 시민들은 소녀상이 반일 민족주의 상징이 아니라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을 기억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히라이 미쓰코 오사카부 공립중학교 교사는 교육현장 경험을 토대로 「일본 중학생에게 가르치는 일본군‘위안부’문제」에 대해 발표한다. 그는 일본군‘위안부’문제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아닌 현대적 과제를 아우르는 사안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직시할 것인가에 사회의 성숙도가 가늠된다고 주장한다.

양미강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이사와 한혜인 아시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의 발표를 토대로 피해자 운동을 넘어서는 새로운 운동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진다.

이번 학술회의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현장참여가 제한된다. ZOOM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회의 전체가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가 된다. 유튜브 검색창에 ‘동북아역사재단’을 입력하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