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음 주엔느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은 12월 7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상황으로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방대본은 질병관리청과 여러 전문가 그룹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에는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이  12월 7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이 12월 7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신규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위중증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일주간 평균 위중증환자 규모는 101명 수준으로 직전 주의 80명보다 26.3% 증가하였다.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1.23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이동량이 20% 이상 감소하였지만 환자 감소 추세는 뚜렷하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 유행양상은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며, 이에 따라 내일(12월 8일)부터 수도권은 사회 활동을 엄중 제한하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적용하게 된다.

나성웅 제1부본부장은 “지금 우리가 일시 멈춤으로 유행을 꺾지 못한다면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의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밖에 남지 않게 되는 상황이다”라면서 “또, 무엇보다 전체 환자 규모가 늘어나면 의료체계의 마비와 당장은 코로나19 위중증환자 치료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는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일반중환자 그리고 응급환자의 치료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사회 전체적인 희생이 불가피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상황은 대유행 진입단계이다. 대유행 진입 시 가장 큰 문제점은 병상 확보 특히 중환자실의 확보이다.”며 “대유행으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마비되지 않도록 보호하며 이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전략 목표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지금은 이번 유행 들어 가장 중요한 위기의 순간이라 판단하고 현재 개선 전략 세 가지를 추진하고 있다.

첫째, 역학조사 역량을 좀더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환자 증가에 따라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어 상황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역학조사를 지원할 수 있는 지원 인력을 투입하여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역학조사 요원을 좀더 적극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둘째, 검사능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 그간 검사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검사장비나 시약부족이 아니라 검체 채취의 어려움이었다. 이 문제의 극복을 위해 질병관리청은 9월부터 일선 의료기관에서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타액검사법을 검증하여 왔으며, 매우 높은 정확도를 확인하여 완성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다음 주부터 이를 순차 보급하여 편리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의료현장에서 검사 결과 즉시 확인 가능한 항원검사를 적극 도입한다. 특히 별도 진단장비가 없어도 진단이 가능한 장점이 있으므로 응급실·격오지 등에서의 활용성이 높으며 요양병원의 스크리닝 검사에도 활용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셋째는 격리병상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 조정이다. 그간 우리나라는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의 격리해제 기준을 운용하여 왔으나, 병상 운영 효율성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현재 환자 증가 상황을 고려하여 과학적 근거와 전문가 의견하에 합리적으로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하였다.

그간 임상적 해제기준으로 발병 후 10일 경과 후 3일간의 임상관찰기간을 거쳤으나, 이를 10일 내 1~2일간 경과 관찰로 변경하였다. 검사를 통한 해제기준으로 확진 후 7일 경과 후 24시간 간격 연속 2회 음성을 확인하였으나, 7일간의 경과기준 대신 24시간 간격 연속 2회 기준으로 변경하였다.

다만, 어느 경우에도 주치의 판단을 존중하여 탄력적으로 해제기준을 운영한다. 또한, 추가적인 격리병상과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여 환자 증가에 대비하기로 했다.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제1부본부장은 “이미 연초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시고 방역에 참여하여 주신 국민 여러분께 거듭하여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드려 죄송한 마음이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망설임보다 실천이 필요한 시기이다. 현재는 코로나19의 최대 환자가 발생하는 위기의 순간이나 우리의 노력으로 이를 물리칠 수 있다.”며 앞으로의 기간 동안 거리두기와 생활화된 방역수칙 준수를 간곡히 당부했다.

또한 몸이 불편하시면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빨리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거듭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나 1부본부장은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지만 우리가 모임 없이 생활방역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유행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될 수도 있다”며 “앞으로 3주간의 시간은 감염규모를 축소해 고위험군의 희생 방지와 의료자원 보존에 모두의 노력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영업자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또한, 환자 수 감소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다. 불 꺼진 곳이 많은 연말이 되겠지만 그간 위기 때마다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의 빛나는 연대로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꺾고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있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