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아 작가의 개인전 <LOFT:BREATH>가 11월 27일부터 12월 24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휴(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01호)에서 열린다.

우정아 작가의 로프트(LOFT)는 하얀 천이 커다랗게 부풀어진 형태이다. 위층 혹은 다락도 아닌 그 무엇으로 정의할 수 없는 로프트는 무언가 부유하는 형태의 관객 참여형 오브제이자 프로젝트다. 관객은 로프트 안으로 들어가 구불구불한 내부의 형태를 볼 수도 있고, 외부에서 보면 인공 자연을 만든 크리스토와 잔느 클로드의 대지미술처럼 오브제 자체로 기능한다.

LOFT breath, 천, 선풍기, 모터, 가변크기, 2020.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 휴]
LOFT breath, 천, 선풍기, 모터, 가변크기, 2020.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 휴]

 

로프트의 작업 과정은 약 30분의 1로 축소한 모형으로 형태를 결정한 다음 수십 장의 천 조각을 바느질로 이어 붙여 구름처럼 뭉실뭉실 형태를 만드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작가는 로프트가 놓이게 될 장소의 의미와 상황에 맞게 전시마다 다른 로프트를 제작한다. 한강공원, 서울시청 앞 광장, 마로니에 공원, 대학 건물 안 등 그가 놓은 로프트는 어디에서나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임시적 휴식 공간이 된다.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안과 밖, 예술과 현실의 경계가 만들어지는 신기루같은 장소가 만들어진다. 바람을 넣어 부풀리면 40평에 가까운 거대한 크기의 공간이 만들어지고 바람을 빼면 금세 한줌의 천으로 돌아온다. 가방에 넣어 어디로든 쉽게 이동 가능한 세상 가장 작은 건축물이 되는 셈이다.

LOFT breath, 천, 선풍기, 모터, 가변크기, 2020.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LOFT breath, 천, 선풍기, 모터, 가변크기, 2020.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그간 지속해온 관객 참여형 로프트와는 다른 방식의 작업을 시도한다. 계속해서 바람을 주입하여 형태를 유지하던 로프트가 아닌, 온/오프를 조절하여 마치 숨을 쉬듯 시간에 따른 변화와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다. 방 하나를 가득 채우도록 설치한 <LOFT:breath>는 작가가 처음 시도한 유색의 로프트로 자동 공기주입 장치를 통해 일렁이는 파도의 움직임을 형상화한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로프트 <무제>는 들숨날숨에 따라 주름의 움직임을 만들며 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보여준다.

무제, 천, 선풍기,  가변크기, 2020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무제, 천, 선풍기, 가변크기, 2020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무제, 천, 선풍기,  가변크기, 2020 .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무제, 천, 선풍기, 가변크기, 2020 .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우정아 작가는 숙명여대 회화과, 미국 알프레드대학 조소과, 시카고 예술 대학 조소과(MFA)를 졸업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뉴욕(호넬), 디트로이트, 시카고, 캔사스시티 등지의 빈민지역에서 관객참여형 인형극 <트럭 프로젝트-storyline transport>를 진행했다. 귀국 후 2018년 문화비축기지, 마로니에공원, 2017년 서울시청 앞 광장 등지에서 <로프트>를 전시했다.

 

■전시개요

- 전 시 명: 우정아 개인전 <LOFT:BREATH>

- 기 간: 2020. 11. 27.-12. 24 월-금 10:00-18:00

- 장 소: 아트스페이스 휴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01호)

- 담 당: 031-955-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