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손창근 씨가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손창근 씨가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손창근 님이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손창근 씨 등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6명, 국무총리표창 2명 등 13명(단체4, 개인9)을 선정해 발표했다.

‘문화유산보호 유공’ 포상은 2004년 문화유산상(대통령표창 훈격) 5점을 시작으로 17년째를 맞았으며, 올해는 문화유산 정부포상 수여 이래 최초로 문화훈장 최고의 영예(1등급)인 금관문화훈장 수훈자가 배출되었다.

금관문화훈장 수훈하는 손창근 님(92세, 경기도 용인시)은 부친 고故 손세기 님과 대를 이어 수집한 문화재 총 202건을 304점을 2018년 11월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특히 올 2월에는 금전으로 그 값을 매길 수 없는 국보 <김정희 필 세한도>를 기증하여 국민 모두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국민 문화향유 증대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물론, 모범적인 지도층 의무(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을 통해 개인 소장 문화재를 금전적 가치로 우선시 하는 세태에도 큰 울림을 주었다.

2018년 기증 기념식에서 손창근 님은 “한 점 한 점 정(情)도 있고, 한 점 한 점 애착이 가는 물건들입니다. 죽을 때 가져갈 수도 없고 고민 고민 생각하다가 박물관에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귀중한 국보급 유물들을 나대신 길이길이 잘 보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내 물건에 대해서 손아무개 기증이라고 붙여주세요. 나는 그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손세기·손창근 컬렉션에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걸작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를 비롯해 겸재 정선의 《북원수회첩北園壽會帖》과 같이 값을 따질 수 없는 서화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창근 님의 높은 뜻을 기려 서화관 내에 ‘손세기·손창근 기념실’을 마련하고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은관문화훈장 수상  故 신영훈 지용한옥학교 명예교장. [사진제공=문화재청]
은관문화훈장 수상 故 신영훈 지용한옥학교 명예교장. [사진제공=문화재청]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창근 님이 기증한 국보 제180호 <세한도>를 전시하는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특별전을 11월 24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손창근 님이 2020년 기증한 <세한도>을 비롯하여 2018년 기증한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와 <김정희 초상화> 등 15점을 전시하고 <세한도>의 제작 배경과 전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상 5건을 상영한다.

은관문화훈장은 전통건축의 우수성과 미학을 알리고 계승·발전시키는 데 평생을 바쳐온 故(고) 신영훈 님(향년 86세, 지용한옥학교 명예교장)과 전통 화살의 복원과 계승·발전에 평생을 헌신한 유영기 님(85세,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보유자)이 수상한다.

보관문화훈장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윤도’를 계승하는 데 5대째 가업을 이어 헌신한 김종대 님(87세, 국가무형문화재 윤도장 보유자), 천연기념물 자원 발굴과 연구를 통해 자연유산의 보존관리에 이바지한 황재하 님(72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명예연구원)이 수상한다.

은관문화운장 수상 유영기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보유자. [사진제공=문화재청]
은관문화운장 수상 유영기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보유자. [사진제공=문화재청]

 

대통령표창은 3개 단체와 개인 3명이 선정되었다. 수상 단체는 ▲강원도문화재연구소(강원지역 문화재 돌봄 사업을 통해 문화재 보존관리에 기여), 서삼릉복원추진위원회(서삼능역 보호와 문화재적 가치 제고에 이바지), 주식회사 한독(‘인간문화재 지킴이 캠페인’ 등 전통문화의 전승·발전에 이바지) 등 3개 단체이다. 개인 수상자는 ▲ 마틴 G. 로클리 님(콜로라도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화석산지의 가치 규명과 학술적 토대 마련), 윤태중 님(금강조각연구소 대표, 전통 석장으로서 석조문화재 보존·발전에 기여), 오종만 님(금강스님, 대한불교조계종 미황사 주지, 탁본 전시·템플스테이 등을 통한 불교문화유산 보존·활용에 이바지) 등 3명이다.

국무총리표창은 ▲ 구품연지회(불국사 문화재안내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이바지), 백옥연 님(광주광역시 광산구청 문화재활용팀장, 문화재 활용 우수사례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보급)이 수상한다.

시상식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소한의 규모로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12월 8일 오후 2시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 풍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문화재청 유튜브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유튜브: http://www.youtube.com/user/chluv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