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기준 우리문화재 중 국외에 나가있는 국외문화재는 193,136점. 그중 하나인 문화재를 국내에 들여와 보전처리를 마치고 다시 국외 소장처로 돌아가기 전, 국민에게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국외소재문화재단과 공동으로 미국 데이턴미술관(Dayton Art Institute)소장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를 국내에서 보존처리 후 12월 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을 개최한다.

(위) '해학반도도' 보존처리 전 사진. (아래) '해학반도도' 보존처리 후 사진
(위) '해학반도도' 보존처리 전 사진. (아래) '해학반도도' 보존처리 후 사진

다만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위한 조치로 오는 18일까지 휴관조치한다. 아쉽지만 '해학반도도'에 관해 유명한 최태성 강사가 설명한 영상이 올라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U_pI2yYtRdE)

‘해학반도도’는 조선말기 궁중에서 크게 유행해 왕세자의 혼례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위해 여러 점 제작되었다. 오래도록 살고 죽지 않는다는 10가지 상징인 십장생도十長生圖 중 바다와 학을 다루고 3천 년마다 열매를 맺는 복숭아(반도, 蟠桃)를 강조한 그림이다. 장수를 기원하는 소재인 학과 바다가 복숭아나무와 어우러진 신선이 사는 땅 선경仙境을 통해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이 담겨있다.

데이턴미술관의 ‘해학반도도’는 현존하는 ‘해학반도도’ 병풍 중 가장 큰 규모로 세로 210.0×720.5㎝크기로, 배경에 박박을 사용한 매우 희귀한 작품이다. 1920년대 미국으로 가게 되면서 병풍은 여섯 개의 판 형태로 변형되었다.

문화재청과 한국조폐공사의 후원으로 약 16개월 간 보존처리 작업을 무사히 마치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제 모습을 되찾은 해학반도도 감상을 위한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영상자료를 통해 병풍의 세부와 보존처리 과정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번 전시 작품과 관련된 온라인 국제 학술행사도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25일까지 개최된다. 소장기관 관계자, 한국과 일본 회화전문가, 보존처리 담당 전문가가 참여하며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유튜브 계정(https://www.youtube.com/user/okchf)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8개국 23개 기관을 대상으로 43건의 국외문화재 보존복원과 활용 사업을 지원해 왔고,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원형 유지와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