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 윤두서의 아들 윤덕희가 그린 ‘송하고사도(松下高士圖)’를 비롯해 역대 대통령이 각국 정상 등으로부터 받은 서(書)에 관련한 선물 등 서화류 48점이 국민에게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세종 대통령기록관에서 ‘대통령기록 시詩·서書·화畵’라는 주제로 올해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

먼저 공재 윤두서의 아들 윤덕희가 그린 ‘송하고사도(松下高士圖’(연대미상)는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그림으로 꼽힌다.

이 그림은 소나무 아래 고사를 그린 작품으로 특히, 탁월한 안목을 가졌던 오세창 선생(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 감정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눈길을 끈다.

윤덕희는 그의 고조부인 윤선도로부터 대대적으로 남종문인화의 큰 맥을 잇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풍속화와 말 그림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윤덕희는 부친의 화업을 이어받아 다시 둘째 아들 윤용(尹愹)에게로 전해주어 3대에 걸쳐 문인화가로 일가를 이루는 데 다리 역할을 했다

더욱이 현존하는 그의 작품은 100여점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다. 또한 장황(粧䌙) 양식 또한 특별하게 제작하여 흥미롭다.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인 해공 신익희(1894~1956)선생의 글씨도 만나 볼 수 있다. 명필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신익희 선생의 글씨에서 활달한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신익희 선생은 대일항쟁기 임시정부 활동을 했으며, 1956년 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각국 정상들이 선물한 만년필과 붓, 벼루 등도 전시된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의 중국 공식방문 시 장쩌민 국가 주석으로부터 받은 선물 명나라 시기 제조한 붓과 벼루 등도 공개된다.

이외에도 무형문화재 권영진 선생이 제작한 붓과 김진한 선생이 제작한 벼루 등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와 관련하여 김병기 전북대 교수는 “이번에 전시된 서화작품은 작품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희소성을 지닌 작품이 많아 그 가치가 매우 높다.”라며, ”세계적인 먹과 벼루를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