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는 기획 유진아 ‘Mother Earth’전을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제목 ‘Mother Earth’(어머니 지구)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작가 유진아는 그 동안 ‘대지(Terra)’를 중심으로 회화적 표면 위에 자연의 질료와 시간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을 주로 제작해왔다.

Terra between18.10. [사진=갤러리도스]
Terra between18.10. [사진=갤러리도스]

 

유진아는 “작품 제목에 쓰인 ‘Terra’는 지구, 대지, 땅, 흙을 뜻하는 라틴어로 일반적인 땅의 의미보다는 ‘Mother Earth’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하고 있다. 대지는 인간이 살아 숨 쉬는 터전이자 본바탕을 의미하며, 이 대지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명들과 더불어 대지 자체가 살아 숨 쉬는 유기물로서 표현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대지를 보는 그에게 “대지는 안식처이자 생장의 장소 바로 모성의 다른 이름이다.”

Terra between20.18. [사진=갤러리도스]
Terra between20.18. [사진=갤러리도스]

 

“대지는 스스로 생성, 성장, 변화, 소멸하여 흔적으로 남는 순환을 거듭하며 스스로 살아있음을 반증하는 존재이다. 또한 돌(암석) 형상들은 지각을 이루는 물질로서 지구의 껍데기이다. 돌은 단단하지만 긴 시간에 걸쳐 변화한다. 어떤 환경의 힘과 압력에 의해서 변하는데 원래의 물질에서 다른 성질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에 모든 암석들은 서로 순환하며 변화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본인의 작품에서의 돌(암석)은 ‘알’의 상징이기도 하면서 ‘연금술’의 상징적 의미를 포함한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Terra formation19.23. [사진=갤러리도스]
Terra formation19.23. [사진=갤러리도스]

 

대지는 안식처이자 생장의 장소 바로 모성의 다른 이름이다.

어머니로부터 생성되었지만 자신의 껍데기를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하는 “알”처럼 대지도 언제나 또 다른 여정을 위해 스스로 변형하고 변성하여 또 다른 완성에 이른다. 부딪혀서 패이고 갈라진 틈새로 비집고 나오는 생명력은 또 다른 탈바꿈을 위한 전조이다.(유진아 ‘작가노트’에서)

정연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는 “유진아의 대지(Terra) 연작: ‘흙’에 축적된 시간성과 기억”에서 “유진아의 ‘대지’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유린되어 가고 이질적으로 변해가는 ‘인류세(anthropocene)’ 시대에, 인간이라는 한 종이 자연의 유기적 관계와 순환을 불균형으로 만들어 결국에는 팬데믹이라는 불행에 접어든 2020년을 경험하는 어려운 시기에, 땅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을 재확인하게 만든다. 작가가 작품의 표면 속에 기록하고 축적한 재료의 물질성은 단순하게 미술의 물성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기나긴 시간 동안에 땅을 일구고 문명을 만들어 내면서 축적한 고고학적 시간성뿐 아니라 그 시간성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의 경험과 기억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Terra formation20.15. [사진=갤러리도스]
Terra formation20.15. [사진=갤러리도스]

 

작가 유진아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현재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박사과정(회화전공)에 있다.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이번 전시가 제9회 개인전이다.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갤러리도스 기획 유진아 ‘Mother Earth’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0. 11. 25 (수) ~ 2020. 12. 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