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3차 대유행으로 규정하고, 현재 확산 추이를 잡지 못한다면 지난 2~3월경 이상의 혼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1월 20일 브리핑에서 중대본은 이날 국내 발생 확진자가 지난 8월 28일 이후 가장 많은 320명(해외 유입 포함 시 363명)을 기록했다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울의 감염 확산속도가 빨라 매일 20명 내외의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대한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된 이틀째인 20일 0시 기준으로 1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지난 한 주간의 국내 하루 평균 환자는 228명으로 지역별로는 수도권 153명, 강원권 17명, 호남권 25명 등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은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의 유행이 본격화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고, 지난 2, 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수도권의 환자 증가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 돼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2주가 경과되지 않더라도 2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방역총괄반장이 11월 21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방역총괄반장이 11월 21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들의 일상과 생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2단계로의 격상 없이 현재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특히, 수능이 2주 채 남지 않았다. 정부는 거리두기 상향과 함께 어제부터 수능특별방역기간을 설정하고 학원, 스터디카페, 노래방 등의 방역을 강화하였다.”라면서 “올 한해 어려운 여건 가운데 학업에 매진해온 우리 학생들의 노고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각별한 노력을 당부했다.

중대본은 또 “즉시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병상은 11월 19일 기준 총 112개로 현재는 중환자 치료의 여력이 있는 상황이나, 중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기에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며 “중환자병상을 지속 확충하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가운데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전담치료병상으로 지정하여 연말까지 전담치료병상을 총 200여 병상까지 확보할 예정이다”고 맑혔다.

또한,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 확충사업을 통해 23개 의료기관에 총 1,054억 원을 지원하여 내년 1분기까지는 146병상, 내년 상반기까지는 231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등 총 415병상을 추가로 확충하여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병상을 총 600여 병상까지 지속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11월 16일부터 재원적정성평가위원회를 운영하여 중환자의 증상이 호전되면 중등도 이하 병상으로 전원하여 확보된 중환자병상의 순환을 활성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중환자 치료를 위한 간호사 인력도 양성 중으로 현재까지 총 62명이 수료하였으며, 올 연말까지 400여 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와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도 각각 41.2%, 34.2%로 경증과 중등증 환자에 대한 대응도 아직까지 큰 문제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대본은 “코로나19의 추가적인 확산에 대비하여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권역별 공동대응체계를 계속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는 지속 확충 중으로 서울시에 최근 2개소를 신규 개소하였고 추가로 1개소를 개소할 예정이며, 또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운영 중인 중수본 지정 권역별 생활치료센터 외에 경북권, 호남권에 추가설치를 위해 지자체와 협의 중에 있다.

윤태호 총괄반장은 “현재의 확산세를 차단하지 못한다면 지난 2, 3월 이상의 규모로 전국적 대유행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최근의 집단감염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 실천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며 세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첫째,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여 주고, 특히 식사가 수반되는 회식 등은 마스크 착용이 곤란하여 위험도가 높은 만큼 반드시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둘째, 사람들이 많이 밀집하는 실내 다중이용시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사우나, 실내체육시설 등의 이용은 삼가달라고 말했다.

셋째,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말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으시길 당부했다.

윤 총괄반장은 공공부문에서도 함께 노력하겠다며 “특히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된 지역에서는 모임과 회식, 대면회의와 출장 등을 자제토록 하고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 운영을 적극 활용토록 조치하였다.”라면서 민간 사업장에서도 동참해주실 것을 당부했다.

그는 거듭 국민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정부와 함께 싸워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특히 이번 주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외출과 모임은 최대한 자제하여 주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