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e브리핑 갈무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e브리핑 갈무리]

 

박능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1월 15일 “코로나19의 유행이 다시 확산되는 위태로운 상황에 있다”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국민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 장관은 “오늘까지 국내에서 신규로 발생한 환자 수가닷새째 100명을 넘어섰다”며 “특히,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거리 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를 사전 예고드린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11월 8일부터 11월 14일까지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83.4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의 80%를 초과하였다. 강원권은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11.1명으로, 이미 1.5단계 격상 기준인 10명에 도달하였다. 그 외 충청권 9.9명, 호남권 9.7명, 경남권 5.1명 등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이나 아직 1.5단계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 상황이다.

박 장관은 “다만, 현재의 집단감염이 영서 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하여 강원권 전체의 단계 상향은 신중히 검토하고자 한다”며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거리 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지자체와 함께 협의해 나갈 예정으로, 60대 이상 환자 비율, 중환자 치료 병상의 여력 등 다양한 참고지표를 고려하여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지난 300여 일 동안 우리가 마주친 수많은 위기상황은 모두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생활방역 노력이 더해졌을 때, 극복할 수 있었다”며 “최근까지도 세계적으로는 감염 재생산 지수가 3에서 4를 넘어 엄청난 대유행이 범람하고 있으나, 국민들께서 생활 속 방역관리에 힘써 주신 덕분에 우리나라는 재생산 지수를 1 내외로까지 낮추며 산발적 발생으로 억제해 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그러나 지금 또다시 우리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위기도 지금까지 국민들이 보여주신 저력을 조금만 더 발휘해주신다면, 그래서 감염 확산 속도를 조금만 더 늦출 수 있다면, 단계 격상 없이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특히, 최근의 집단감염 사례는 일상 곳곳에서 나타나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가족 또는 결혼식이나 제사 모임을 계기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직장 동료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를 통해 전파된 이후, 다시 그 가족과 지인으로 추가 확산되는 연쇄 감염이 일반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에서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하고 있어 밀폐된 실내에서 사람들과 장시간 만나는 상황, 특히, 식사처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은 최대한 피하여 주실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불가피한 약속이나 모임의 경우 대화를 할 때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여 달라며 “ 마스크 착용은 자신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함이다”라면서 특히, 60대 이상 어르신이 있는 가정은 각별히 주의하여 줄 것을 부탁했다.

박 장관은 직장에서의 집단감염도 항시 경계하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직장 환경상 밀폐된 장소에서 침방울이 다수 발생하는 상황에 종사하시는 분들은항상 감염 가능성에 유의하시기 바란다”며 “콜센터 등 전화상담 업무를 하는 종사자분들 가운데 감염 사례가 자주 나타난다. 탕비실이나 수면실 등 공용공간의 시설·기구를 함께 사용하거나 확진자와 식사를 한 경우에 감염 위험이 높았다”라면서 “공용공간은 주기적으로 환기·소독하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늘 지키며, 식사시간에는 가급적 대화를 최소화하여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정부는 각 권역별 감염 확산 상황을 살피며, 단계 상향 등 필요한 조치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1.5단계로 거리 두기 단계 격상이 이루어질 경우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은 입장인원을 제한하거나 좌석 띄우기가 실시된다.

박 장관은 “현재 위중증 환자는 56명이고, 즉시 가용한 중환자 병상이 131개이다.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도 가동률이 20%대로 아직까지 의료체계의 여력은 충분하며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권역별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등의 동원체계를 준비하고, 중환자실도 추가 확충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단계 수준에서의 억제를 위해 강화된 방역 대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의 관리를 강화하고, 방역의 기본인 마스크 착용이 생활방역 문화로서 현장에 잘 정착하도록 계속 계도하고,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장관은 겨울철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한 대비도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박 장관은 “의료기관의 진료수칙을 마련하였고, 계절독감이 의심되는 경우 검사가 어렵다면 선제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소아·고령자·면역저하자는 11월 19일부터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며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도록 안내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내에서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꼭 준수할 수 있도록 하고, 대면 진료 시 비말이 발생하는 검사나 시술을 자제하며, 최대한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진찰하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호흡기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께서는 병원 방문 전 꼭 먼저 전화로 증상을 알리고 사전 예약하시기를 당부했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하여 박 장관은 “우리 학생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수능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에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많은 해외 국가들이 대규모 재유행을 맞이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재유행은 첫 번째 유행보다 그 규모와 속도가 더욱 크고 빠른 상황이다”며 “우리도 지금 자칫 긴장을 늦춘다면 언제든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지금 다시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일상생활과 생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지금의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답은 생활방역의 실천이다”라면서 “ 언제나 밀폐, 밀집, 밀접한 환경을 주의하고, 실내에서도 늘 마스크를 착용하며 거리 두기와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지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간곡하게 말씀드린다. 우리가 잠깐 방심하는 순간, 언제 어디서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모두가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방역 사령관으로서 함께 노력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거듭 협조를 요청하고, “정부도 비장한 각오와 함께 지금의 위기상황을 면밀히 살피겠다. 모든 부처와 지자체가 합심하여 대규모 재유행의 위험을 막아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