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독립운동과 광복군 활동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미국에서 거주하다 올해 작고한 두 지사의 유해가 조국의 품에 안긴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국외 독립유공자 조종희‧나상돈 지사 유해를 모셔오는 ‘유해 봉영식’을 오는 16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제1터미널, 서측 행사용 주차장)에서 진행한다.

항일 독립 운동과 광복군 활동으로 조국독립에 헌신하고 미국에 거주하다 올해 작고한 (왼쪽) 조종희 지사. (오른쪽) 나성돈 지사.
항일 독립 운동과 광복군 활동으로 조국독립에 헌신하고 미국에 거주하다 올해 작고한 (왼쪽) 조종희 지사. (오른쪽) 나성돈 지사.

두 분 유해는 박삼득 보훈처장의 영접을 받으면 14일 유족과 함께 조국의 품에 돌아온다. 유족들이 임시 검사시설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16일 유해 봉영식에 참석하게 된다.

봉영식은 ‘당신이 꿈꾼 독립의 나라, 대한민국’을 주제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초청 인원을 축소해 유족, 정부 주요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참석하며 ▲유해 운구 ▲국민의례 ▲헌화와 분향 ▲건국훈장 헌정 ▲봉영사 ▲추모 공연 ▲유해 봉송 순으로 진행된다.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봉송해 17일 오전 10시 유가족 참석 하에 안장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6묘역에 안장하게 된다. 그중 조종희 지사의 유해는 배우자인 김필규(1927~2007) 여사의 유해와 합장할 예정이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 사업은 1946년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유해를 시작으로 이번 봉환을 포함 총 143위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었다. 국가보훈처는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국외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봉환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으로 국가에 헌신한 분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종희 지사(1918~2020)는 평안남도 순천의 선소국민학교에 부설된 청년훈련소에서 일본인 교련지도원이 한국인 청년의 훈련을 빙자하여 비인도적인 구타·폭행을 자행하자 격분하여 독립운동에 헌신할 것을 결심했다. 1943년 항일독립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비밀결사 ‘순국회’를 조직하여 활동했다. 순국회는 안중근 의사의 순국정신을 계승하기로 결의하고 청년훈련소 징병 2기 훈련생 중 40여 명을 포섭하여 조직을 강화했다. 1944년 일제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1945년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3년형을 언도받고 옥고를 치르다가 광복을 맞아 출옥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이후 미국으로 이민하여 올해 4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생을 마감했다.

나성돈 지사(1924~2020)는 1944년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중국 화중(華中) 지구에서 지하공작대원으로 활동했다. 1945년 국내진입작전 수행을 위해 ‘입황특수훈련반’에 편입되어 훈련 도중 광복을 맞이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이후 미국으로 이민하여 올해 6월 27일 미국 뉴욕에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