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련 저, "한국 음악이론 연구의 쟁점" 표지.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성기련 저, "한국 음악이론 연구의 쟁점" 표지. [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은 한국 음악이론과 관련하여 어떤 연구 성과가 있고, 어떤 주제가 쟁점이 되어 왔는지를 정리한 교재 성격의 연구서인 『한국 음악이론 연구의 쟁점』(성기련 지음, 16,000원)을 발간하였다.

저자는 성기련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문화예술학부 교수. 성 교수는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에 재직하였다. 『1930년대 판소리 음악문화 연구』(2020) 외 판소리 관련 논문 다수와 「율격과 음악적 특성에 의한 장편 歌辭의 갈래 규정 연구」, 「‘글 읽는 소리’의 전통 속에서 살펴본 송서(誦書)의 개념 변화 및 사설붙임의 특징」 등을 발표하였으며, 저서로는 『북한의 전통음악』(공저), 『한·중·일 음악교과서의 전통음악』(공저) 등이 있다.

송서(誦書), 가사, 판소리 등을 대상으로 문학적 측면과 음악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데 관심이 많으며, 국악 어법을 바탕으로 한 국악 교육과 한국음악 연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 교수는 『한국 음악이론 연구의 쟁점』에서 선율과 악조, 박과 장단 등 한국음악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개념과 용어를 둘러싼 연구사의 쟁점들을 정리하였다. 한국음악이론과 관련하여 발생한 쟁점들은 대개 한국음악의 특수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전통적으로 음악인들이 사용하던 음악 용어와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한국음악이론이라고 하더라도 서양음악을 비롯한 비(非)한국음악까지 포괄하여 설명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춘 용어와 이론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면서 발생하였다. 예를 들면 한국음악을 연구할 때 서양음악 용어인 ‘템포(tempo)’를 사용할 것인지, 이와 유사한 우리 용어인 ‘한배’를 사용할 것인지가 늘 쟁점이 되곤 한다.

한국 음악은 크게 정악과 민속악으로 나누는데, 이 연구를 위하여 민속악을 주로 고찰하였다. 문헌이나 정형화된 고악보가 남아 있는 정악보다, 악보 없이 주로 구전으로 내려온 민속악 연구와 관련해서 쟁점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1장에서는 한국음악 연구의 성과와 현황을 근대 시기 한국음악 관련 학계의 동향, 한국음악 관련 주요 학회 및 학자의 연구 성과, 인접 학문 분야와의 학술 교류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2장 한국음악의 선율과 악조에서는 선율과 악조에 관한 연구사를 먼저 살펴보고, 율과 악조에 관한 쟁점을 1)청과 궁 2)시김새와 음군 3)악조 관련 논의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3장 한국음악의 박과 장단에서는 박과 장단에 관한 연구사를 살펴본 후 박과 장단에 관한 쟁점을 다루었다. 세부적으로는 1)박의 인식과 기보 2)장단의 인식과 장단의 구조 3)장단의 해석과 유형 분류를 검토하였다. 한국음악의 박과 장단에 대한 쟁점을 중심으로 학자들 간의 의견이 어떻게 다르고,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각자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지 장별로 10여 개의 질문을 뽑아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