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통해 행복해지기
몸을 통해 행복해지기
  • 김진희 교사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0.11.09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칼럼] 김진희 교사(서울온곡초등학교)
서울온곡초 김진희 교사.
서울온곡초 김진희 교사.

지금까지 뇌교육 또는 뇌활용 행복교육을 주제로 교사나 학부모 대상 강의를 많이 했다. 강의를 시작할 때마다 교육에 관한 사람들의 생각을 듣기위해 “나는 무엇을 꼭 가르치고 싶은가?”를 묻는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것만은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각자의 생각을 적어보게 한다.

그리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데 들어보면 단어와 표현만 다를 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엔 다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방법, 그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나면, “그럼 과연 현재 우리의 교육은 그런 것들을 가르치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한다. 모두 잠시 조용해진다.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대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순간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들이 과연 우리 아이들을 행복해지게 만들고 있을까?

아니면 우리는 이렇게 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며 현재의 불행을 참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 나아가 누구보다 더 행복해져야 한다고 공부와 경쟁으로 아이들을 몰아붙이느라 어떤 게 행복인지 생각해볼 겨를조차 안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만나며 가장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의식 성장이었다. 행복은 어떤 조건이 아니라 자신과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과 생각의 크기 변화를 통해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나를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 이런 마음들에서 우리는 행복함과 만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의식의 성장을 통해 이런 마음들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행복해지기 위한 교육, 그 시작을 나는 몸에서 출발한다. 나의 몸과 통하고 나의 몸과 놀면서 대화하면서 내 마음과 생각이 바뀌는 체험을 하고 그 방법을 익혀 다시 몸에 배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해지기 위한 교육의 첫 번째는 ‘내 몸의 주인 되기’이다.

나는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단련하면 누구나 내 몸을 내가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또 몸에 집중하고 호흡하면 편안하게 휴식하고 쉴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해주고자 한다.

그래서 틈을 내서 뇌체조를 하고 국학기공, 명상과 같은 활동들을 한다. 뇌체조나 기공, 명상이 의식의 성장에 효과적인 것은 호흡과 함께 동작을 하면 나의 의식이 외부에서 내부로 자연스럽게 향하고, 몸이 편안하게 이완되면서 긴장된 마음과 생각의 틀을 잠시 내려놓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이전에 미처 보지 못하고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런 체험 한두 번만으로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고 꾸준히, 반복적으로 해서 뇌에 습관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몸을 쓰는 좋은 습관을 만들어 의식을 성장시키도록 밀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만들게 된 것이 바로 ‘뇌교육 플래너’이다. 좋은 실천을 통해 뇌가 기지개 켜듯이 깨어난다는 뜻으로 ‘기지개’라고 이름 붙인 이 플래너는 ‘몸 세우기’와 ‘마음 키우기’ 활동을 실천하고 기록하도록 만들어졌다.

여기서 가장 기본바탕이 되는 ‘몸 세우기’는 나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 실천 활동을 말한다. 몸을 단련할 거리를 하나 정해 날마다 실천하고 적다 보면 처음보다 몸이 유연해지고 힘이 생기는 걸 느끼게 된다. 그리고 몸의 변화는 곧 긍정적인 마음의 변화로 이어진다.

몸을 단련하면 저절로 의식의 변화가 생기는 걸까? 몸을 쓰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은 자기 몸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의식의 상태를 자꾸 인식하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현재 내 감정 상태를 몸을 통해 느껴보고, 꾸준한 실천을 통해 몸의 변화를 만들어 마음의 상태를 바꾸고, 그리고 생각의 폭이 달라지는 걸 체험하고. 이렇게 반복적인 과정을 곁에서 지켜봐 주고 코칭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함께 하는 어른의 역할도 참 중요하다.

몸이란 행복한 삶을 위한 훌륭한 도구이다. 나의 생명이 내 몸을 통해 표현되고 몸이 있기에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며 교류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생명과 함께 선물처럼 주어진 몸을 나는 어떤 일에 어떻게 쓰느냐가 행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에게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면 먼저 몸을 느끼고 다루는 방법부터 가르쳐주기 바란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0
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