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앞둔 엄마들이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이고 임산부의 금기 사항을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좋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 된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에도 와인 한 잔 정도나 체중이 몇 kg 더 느는 것 정도는 괜찮다. 30대나 40대, 심지어 50대에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 그게 당신의 아이를 망치지 않는다. 만일 유산을 하더라도 당신 탓이 아니다. 그런 일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일어나기도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을 탓해서는 안 된다.”

린제이 파워스는 저서 《당당한 육아》(방경오 옮김, 한문화)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린제이 파워스 지음, "당당한 육아" 표지. [사진=김경아 기자]
린제이 파워스 지음, "당당한 육아" 표지. [사진=김경아 기자]

저자는 왜 당당한 육아를 외치는가? 세상에 정보가 넘치기 때문이다. “오늘날처럼 세계적인 정보 교류가 가능한 세상에 사는 부모들은 비현실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완벽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끊임없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며, 모든 사안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는 부모 세대는 겪어 보지 못한 세상이다.

이러한 상황에 린제이 파워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과민 반응을 줄이고 일거리를 줄이고, 좀 더 자고, 좀 더 즐기라”는 것이다. 다만 다섯 가지 금기 사항만 꼭 지킨다면.

그것은 1. 임신 중 흡연, 2. 예방접종 기피, 3. 방치, 4. 학대, 5. 굶주림이다.

린제이 파워스가 이렇게 당당하게 외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그는 먼저 <야후! 육아(YaHoo! Parenting)>의 초대 편집장이자 소셜미디어에서 총 1억 7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한 #당당한육아를위하여(#NoShameParenting) 운동의 창시자이다. 그리고 방대한 자료와 수많은 육아 관련 인물들과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하여 생생한 정보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항목들을 뽑아 알차고, 쉽고, 재미있게 써내려간 생동감 넘치는 육아서가 《당당한 육아》이다. 

린제이 파워스는 육아 환경, 특히 가족 형태가 달라졌기 때문에 각자 자신에 맞게 육아를 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즉 아빠, 엄마, 두세 명의 아이로 되어 있는 가족이 대부분인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육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경우 오늘날에는 부모가 동성애자인 아이들의 수가 900만 여 명이고, 2013년 한 해에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들의 40%(160만 명)가 미혼모의 손에 자란다. 부모와 아이들은 본가와 멀리 떨어져 살면서 친구들, 이웃들 심지어 전 부인 혹은 전 남편과 함께 아이를 돌보는 새로운 방식으로 육아를 하고 있다. 이혼한 부부가 아이를 위해 집은 공유하되 따로 생활하면서 주말에 양육자를 바꾸는 육아도 한다.

린제이 파워스 지음,
린제이 파워스 지음, "당당한 육아" 표지. [사진=김경아 기자]

《당당한 육아》에서 임신 중 지켜야 할 규칙, 제왕절개와 자연분만, 모유와 분유, 수면교육(잠재우기), 어린이집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체벌, 전자기기, 음식, 부부간 사랑 나누기, 더 이상 '평범한' 가정이란 없다 등으로 나누어 검토한다. 그리고 장마다 마지막에 "#당당한 육아를 위하여 실천하기"를 두어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보다는 하루 종일 휴대폰을 보고 있다면? 인터넷에 아이에게 전자기기, 스마트폰을 주어도 될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마라. 타협해도 좋다. 긴 하루가 끝날 무렵 저녁 식사를 준비하거나 하루의 긴장을 풀기 위해 아이들에게 짧은 만화영화 몇 편 정도를 보여준다고 해서 절대 아이들이 잘못되진 않는다. 그러니 스트레스 그만 받고, 영상 속 슈퍼스타가 여러분의 집에 찾아와 아이들과 노는 동안 얼마 안 되는 조용한 순간을 즐겨라. 온종일 휴대폰을 보고 있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영상과 기술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플러그를 뽑아 두는 시간도 꼭 필요하다.”

"당당한 육아"
"당당한 육아"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 모든 부모가 알아야 할 단 하나의 메시지. “당신은 충분히 하고 있다. 육아에 대한 당신의 결정을 의심하거나 불안해하지 마라. 그런 감정에서 벗어날 때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다.”

부모가 “이혼해도, 사십대에 첫 아이를 낳아도, 대도시 또는 농촌에서 아이를 키워도, 아이들은 문제없이 잘 자랄 테니 걱정하지 마라. 유아기에 누군가를 문다고 해서 사이코패스로 자라지 않는다. 단지 지나가는 단계 중 하나일 뿐이다. 태어날 때부터 분유를 먹어도 아이를 가둬두지만 않으면 충분한 육체적, 정신적 영양공급을 받기 때문에 IQ도 정상적으로 발달한다. 이제 우리는 자신을 의심하며 소비했던 모든 에너지를 정말 중요한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바로, 우리 아이들을 사랑해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