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가진 생물체는 위험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박테리아의 독을 이용해 피부 미용에 사용하는 ‘보톡스’가 대표적인 예이며, 갈황색미치광이버섯, 붉은사슴뿔버섯 같은 독버섯에서도 특정 물질의 이로운 효과들이 발견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이재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독버섯으로 알려진 갓그물버섯(Pulveroboletus ravenelii, 노란분말그물버섯)에서 뼈세포 생성 및 지방세포 생장을 억제하는 유용한 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갓그물버섯 [사진=국립산림과학원]
갓그물버섯 [사진=국립산림과학원]

공동연구팀은 갓그물버섯의 추출물질로부터 세포의 유전자 발현을 통해 뼈세포의 형성을 촉진하는 효능과 거대 지방세포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을 입증했다.

갓그물버섯에서 추출한 유용물질은 ‘불피닉산’으로 항균, 항암,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천연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갓그물버섯으로부터 분리된 불피닉산이 대사작용에도 관련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결과의 유용성은 생화학분야 국제학술지인 ‘Genes’의 11호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한편, 갓그물버섯은 중국에서는 허리, 다리의 통증완화 및 지혈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복통, 설사를 일으키는 위장관 중독 독버섯으로 분류되어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