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의 성벽 바깥쪽(북측)에 해당하는 약 1,8km 구간이 52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북악산 북측 개방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산악인 엄홍길 대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인근 종로구 부암동 주민들과 개방구간을 걸으며 점검했다. [사진=YTN뉴스 화면 갈무리]
북악산 북측 개방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산악인 엄홍길 대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인근 종로구 부암동 주민들과 개방구간을 걸으며 점검했다. [사진=YTN뉴스 화면 갈무리]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북악산 한양도성 탐방 구간 북측 성곽에서 북악스카이웨이 사이 북측면까지 4개 출입구와 2개 안내소를 확대해 운영한다. 이번에 개방된 구간은 1968년 1월 21일 북한 특수부대원 31명이 청와대 앞까지 기습한 일명 ‘김신조 사건’이후 굳게 닫힌 구간이 열린 것이다.

개방을 하루 앞둔 10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산악인 엄홍길 대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인근 부암동 주민 등과 함께 개방구간을 둘러보며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관리병에게 직접 열쇠를 받아 철문을 열고 앞장서 개방구간을 걸었고 청운대 쉼터에서 2022년 개방예정인 북악산 남측 개방 계획에 관해 브리핑을 들었다.

북악산 지역 단계별 개방 개념도. 이번에 개방된 지역이 푸른색 구간. 2022년에는 2단계로 성곽 남측면을 개방할 예정이다. [사진=문화재청]
북악산 지역 단계별 개방 개념도. 이번에 개방된 지역이 푸른색 구간. 2022년에는 2단계로 성곽 남측면을 개방할 예정이다. [사진=문화재청]

문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인 2017년 북악산과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 주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청와 대 앞길을 개방하고 2018년 인왕산길 개방에 이어 세 번째로 이번 구간을 개방한 것이다.

(위)서울 백악산 일원 (아래) 겸재 정선이 그린 백악산 (점선부분이 부아암이다). [사진=문화재청]
(위)서울 백악산 일원 (아래) 겸재 정선이 그린 백악산 (점선부분이 부아암이다). [사진=문화재청]

북악산은 백악산이라는 이름으로 1396년 한양도움의 주산으로 삼은 산이다. 한양도성과 성문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한 구간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4월 성곽탐방로가 개방되어 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아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면 탐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군사작전 지역인 북악산 한양도성은 정해진 출입구 안내소 3곳인 창의문, 숙정문, 말바위에서만 출입할 수 있을 뿐 북악산 북측면 북악스카이웨이에서의 진입은 제한되어 있었다.

이번 개방 조치로 청운대나 곡장 근처에 새로 설치한 안내소까지 들어가면 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아 한양도성 탐방로로 진입할 수 있다. 안내소 운영은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 9시에서 17시까지, 봄(3,4월)과 가을(9,10월)은 9시에서 18시까지, 하절기(5~8월)에는 7시부터 19시까지이다. 하산 시간을 고려해 입장은 마감시간 2시간 전까지 입장할 수 있다.

(시계방향으로) 숙정문, 한양도성 장충동지구, 창의문, 한양도성 성벽. [사진=문화재청]
(시계방향으로) 숙정문, 한양도성 장충동지구, 창의문, 한양도성 성벽. [사진=문화재청]

현재 코로나19감염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이용객 간 2m이상 거리두기와 마스크 꼭 쓰기 등 다양한 조치를 관람객에게 꾸준히 안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