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단풍과 과실이 익어가는 가을, 새로 개방된 고즈넉한 조선 왕릉 숲길을 걸어볼 수 있다. 가을 햇살과 함께 걸으며 면역력을 높여보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 6일부터 11월 29일까지 조선왕릉 숲길 8개소를 개방한 데 이어 23일부터 11월 29일까지 화성 융릉과 건릉 초장지길 등 숲길 5개소를 추가로 개방했다.

서울 의릉 '소나무산책길'. [사진=문화재청]
서울 의릉 '소나무산책길'. [사진=문화재청]

비공개구역으로 조선왕릉 숲길 고유의 식생환경과 다양한 관람객 편의시설이 정비되어 추가 개방된 5개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길은 조선후기 제20대 경종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 어씨의 능인 서울 의릉의 능제복원 계획에 따라 한국예줄종합학교 (구)본관을 철거하고 소나무를 심어 조성한 ‘소나무 산책길’이다.

겅기도 화성 융건릉의 '초장지 숲길'. [사진=문화재청]
겅기도 화성 융건릉의 '초장지 숲길'. [사진=문화재청]

둘째 길은 경기도 화성 조선 영조의 아들로, 사후 왕으로 추존된 장조(사도세자)와 부인 헌경왕후(獻敬王后) 홍씨를 합장한 무덤인 융릉과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의 무덤인 건릉 내 초장지 일원 기존 소나무와 참나무 숲길을 정비한 ’초장지 숲길‘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의 '전통 수목 양묘장 사잇길'. [사진=문화재청]
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의 '전통 수목 양묘장 사잇길'. [사진=문화재청]

셋째 길은 조선 26대 고종(광무황제)과 명성황후가 잠든 경기도 남양주시 홍릉과 유릉의 넓은 양묘장 일원을 조망하며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정비한 ‘전통 수목 양묘장 사잇길’이다.

경기도 김포 장릉 '연지 둘레길'. [사진=문화재청]
경기도 김포 장릉 '연지 둘레길'. [사진=문화재청]

넷째 길은 조선 선조의 5번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로, 왕으로 추존된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의 릉인 김포 장릉 내 연지와 저수지 일원 수水공간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보강한 ‘연지 둘레길’이다.

다섯째 길은 조선 제6대 단종의 부인 정순왕후의 릉인 남양주시 사릉 내 오랜 역사를 간직한 소나무와 가을 들꽃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소나무‧들꽃길’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사릉의 ‘소나무‧들꽃길’. [사진=문화재청]
경기도 남양주시 사릉의 ‘소나무‧들꽃길’. [사진=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관리소는 이번에 개방한 숲길 5개이외에도 서울 헌릉과 인릉 내 오리나무 산책길과 서울 태릉과 강릉 내 참나무 숲 휴게 공간 등 숲길 6개소의 식생환경과 편의시설을 정비해 추가 개방할 계획이다.

숲길 개방시간은 조선왕릉 관람시간에 한해 운영되며 조선왕릉 방문객은 누구나 숲길 이용이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조선왕릉 관리소에 문의하거나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조선왕릉 숲길 여행을 떠날 때는 관람객 간 2m 이상 거리두기, 숲길 내 일방통행하기, 화장실 등 자중이용시설 이용시 마스크 꼭 쓰기 등 이용객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궁능유적본부는 관람객들에게 꾸준히 안내할 예정이며, 전 직원 마스크 착용과 입구 손세정제 비치 등 청결하고 안전한 관람시설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