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1일부터 중단되었던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8개월 만에 다시 시작된다. 시민이 직접 북을 쳐서 수문장 교대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개식타고’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일부터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재개하며 순라행렬을 세종대로 전역으로 확대해 도심에 활력을 주고 시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오는 20일부터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을 재개하며 순라행렬을 세종대로 전역으로 확대해 도심에 활력을 주고 시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오는 20일부터 수문장 교대식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3회(11시, 14시, 15시 30분)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진행하며, 순라행렬은 1일 1회 11시 교대의식 후 진행된다.

순라행렬은 기존코스(대한문~서울광장, 대한문~숭례문~남대문시장)에서 벗어나 숭례문(화‧일) 광화문 광장(수) 서울로7017(목) 청계광장(금) 남대문시장(토) 등 요일별로 구간을 정해 세종대로 전역으로 확대된다. 대한문에서 각 장소까지 순라행렬을 한 뒤 취타대 연주를 선보이고 다시 복귀하는 코스로 진행된다.

순라행렬은 대한문~서울광장, 대한문~숭례문~남대문시장으로 이어지는 기존 코스를 벗어나 세종대로 전역으로 확대된다. [사진=서울시]
순라행렬은 대한문~서울광장, 대한문~숭례문~남대문시장으로 이어지는 기존 코스를 벗어나 세종대로 전역으로 확대된다. [사진=서울시]

단,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대운집인원이 100명을 넘을 경우 현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문장 교대의식 출연자는 매일 출근시 체온측정을 하고 지속적 상태 관찰을 통해 행사 참여여부를 결정한다. 밀접접촉 위험이 높은 체험행사인 관람객이 직접 수문장이 되어보는 ‘나도 수문장’, 전통 옷을 입어보는 복식체험 등은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수문장 교대식과 순라행력은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도심에 활력을 부여하고 시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라 구간 중 하나인 덕수궁 돌담 옆 정동길은 단풍 명소로 가을낭만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덕수궁 중명전, 서울시립미술관 등 일대 명소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순라행렬에 앞서 도성 성곽을 수비하는 파수꾼들이 서로 교대하는 의식인 숭례문 파수의식도 20일부터 숭례문 앞에서 재개된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 40분에 진행된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 성문 주위를 순찰한 수문군이 궁성문을 수위하던 수문군과 교대하는 의식이다. 서울시가 1996년부터 진행해 시민과 외국인관람객에게 역사도시 서울을 알리고 전통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해 서울 대표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았다. 2019년~2020년 1월 관람인원은 59만 2,584명에 이른다.

순라행렬은 교대의식을 마친 수문군들이 주변을 순찰하는 의식이다. 수장기(수문부대를 표시하는 깃발)와 순시기(순라 중임을 알리는 깃발)를 든 수문군, 국악을 연주하는 취라척, 북으로 신호를 보내는 엄고수, 궁궐 수비를 책임지는 수문장과 부관인 참하 등 병력 30명이 나팔과 북소리에 맞춰 장중하고 위엄 있는 행진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