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나은)은 10월 14일 신광철 한국학연구소장(시인, 작가)을 초청 제204회국민강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신 소장은 먼저 한국인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중국 문헌 속의 이(夷)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 중에 “설문해자(說文解字)의 ‘夷, 東方之人也(이, 동방지인야)[......] 唯 東夷 從大 大人也(유 동이 종대 대인야)’라는 문장은 ‘동이는 큰 것을 따른다. 즉 대의를 따른다. 대인이다’ 큰 뜻을 따르는 큰 사람이 동이족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너무나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학원은 10월 14일 신광철 한국학연구소장(시인, 작가)을 초청해  제204회 국민강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사진=국학원 제공]
국학원은 10월 14일 신광철 한국학연구소장(시인, 작가)을 초청해 제204회 국민강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사진=국학원 제공]

 신 소장은 “유대인은 세계 100개 정도 나라에 나가 있고 중국은 132개국 정도인데 한국은 175개국에 나가 살고 있다. 그만큼 한국은 도전정신이 강하고 탐험정신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만의 특징으로 먼저 나물문화를 소개했다. 신 소장은 “야생으로 자라는 나물을 전 국민이 거의 매일 먹는 것은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나물을 먹는 것이 쉽지 않다. 나물이 자라는 과정, 성분, 조리과정 모든 것을 이해해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독특한 점은 우리말에도 있다고 신 소장은 말했다. 우리말은 체계화되어 있다는 게 신 소장의 설명이다. 즉 아주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은 하나의 글자로 되어 있다.

신 소장은 “얼굴에서 가장 중요한 눈, 코, 입, 귀는 모두 한 글자로 되어 있다. 몸에서 중요한 것은 피, 살이다. 하늘에는 해, 달, 별이 있다. 내려오는 것 비와 눈 한 글자이다. 분화된 진눈깨비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코에서 콧등 등을 보아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가축의 명칭을 보면 소, 개, 말, 양로 한 글자이고, 깊은 연관이 있는 동물도 한 글자이니 호랑이를 범이라고 했다. 예외적으로 중요하면서도 두 글인 것은 하늘, 사람이 있다. 하늘은 크다는 것과 영속적인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 소장은 우리나라 국호의 의미를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한(韓)을 보면 열 십자(十)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날 일(日)은 밝음을 뜻한다. 즉, 태양의 밝은 기운을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우리 몸과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 한국이다. 환국(桓國), 단국(檀國)도 그런 의미라는 것이다.

신 소장은 한국인의 기질로 극단(極端)을 들었다. 그는 “극단은 한국인의 기질인데, 양 극단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빨리빨리 서두르는 냄비근성, 은근과 끈기의 뚝배기근성이 함께 있다. 슬픔의 한, 기쁨의 한이 함께 있다. 대인의 기질과 선비의 기질이 있다. 이것이 창조력을 발휘하는 힘이다”고 설명했다.

신광철 한국학연구소장은 14일 국학원 제204회 국민강좌에서 “한국인의 창조적 유전자를 논한다: 한과 흥의 한국인
신광철 한국학연구소장은 14일 국학원 제204회 국민강좌에서 “한국인의 창조적 유전자를 논한다: 한과 흥의 한국인"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사진=국학원 유튜브 갈무리]

 

그는 북한산을 올라가면서 에베레스트를 올라가는 복장으로 가는 것이나, 자전거도 전문 선수처럼 옷을 입고 타는 것, 이런 것을 극단의 통합으로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빨리빨리 문화는 일반적으로 농경국가, 사계절이 있고, 나라 규모가 작을 때 나타나는데, 우리나라가 그렇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년에 농사짓는 기간은 5~6개월밖에 안 된다. 그러니 빨리 빨리 해야 한다.

은근과 끈기는 지속하는 힘, 느긋하게 지속하는 것도 우리 문화에서 볼 수 있다. 왕조를 보면 천년 왕조가 우리나라에 있다. 그리고 단군 제사를 지금도 지내고, 개인도 선산이 있고 조상제상을 지낸다. 종묘도 마찬가지다.

신 소장은 “한(恨)은 외압에 의해 눌렸을 때 참고 견디는 것”이라며 “다른 민족은 이런 한을 정신적으로 풀어낸다, 즉 짜증, 발작 등 마음으로 풀어내는데, 우리민족은 몸으로 풀어낸다. 대표적인 것이 화병이다. 외국에서는 화병을 한국인만 걸리는 독특한 정신질환이라고 정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슬픔의 정신이 우리 민족에게 체화되어 있는데, 그 반대 있는 흥의 문화가 동시에 있다. 양 극단을 알면 전체를 안다. 우리 민족은 통찰력이 뛰어나다. 문제해결력이 여기서 나오고 창조력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또한 종교와 관련해서도 다종교국가이면서 공존하는 관계에 있는 현상을 극단의 수용과 통합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그는 “가족 4명이 모두 다른 종교를 가지면서도 문제가 없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한 집안이 네 개의 종교를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우리나라 전통악기, 아리랑, 종(鍾), 불국사, 한옥에서 볼 수 있는 극단을 소개하며 “한국인은 극단적인 존재이다. 양극단을 같이 가지고 있다. 빨리빨리 서두르는 정신과 느긋한 정신, 대인의 기질과 선비의 기질을 같이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이 문화적인 특성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통찰력이고, 문제해결력이고 여기서 창조력이 나온다.”라고 한국인의 창조적 유전자를 풀어냈다.

국학원의 제204회 국민강좌는 국학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날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