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안한 ‘고추장(Gochujang)’ 규격이 세계규격으로 채택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는 9월 24일부터 화상회의로 개최 중인 제43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고추장(Gochujang)’ 규격이 10월 12일 최종 심의를 통과하여 세계규격으로 채택되었다고 밝혔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소비자 건강보호 및 식품의 공정한 무역을 보장할 목적으로 유엔(UN) FAO와 WHO가 1963년 공동으로 설립했다. Codex 규격은 회원국 대상 권고기준으로 활용되며 국제교역 시 공인기준으로 적용된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자료=농림축산식품부]

 

2002년 우리나라의 규격화 제안에 따라 2009년에 채택된 고추장 Codex 규격은 지금까지 아시아 내에서 통용되는 지역규격이었으나 이번 총회의 결정에 따라 세계규격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2007년부터 추진한 고추장 Codex 세계규격화는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식품연구원 등 유관기관 과 식품업계,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여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국제사회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급행 절차를 밟음으로써 당초 예상보다 최종 승인을 앞당겼으며, 이로써 김치(2001), 인삼제품(2015)에 이어 우리나라가 제안한 세 번째 Codex 세계규격이 신설되었다.
이번에 채택된 고추장 Codex 세계규격은 ‘고추장(Gochujang)’이라는 우리 고유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Red pepper paste, 칠리소스 등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발효식품으로 세계에 인식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튜브형 포장 적용이 용이하도록 수분 상한치를 높이고, 메주 냄새를 줄일 수 있도록 조단백질 하한치를 낮추는 등 고추장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의 기호를 반영하여 기존의 지역규격보다 유연한 기준을 마련하였다. 아울러 지역규격의 선택성 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양념채소와 식초를 추가하여 초고추장 등 더욱 다양한 제품에 고추장 Codex 세계규격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2019년 기준 고추장은 미국, 중국, 일본 등 106여개 국가에 연간 17,686톤, 3,767만 달러 상당의 규모로 수출하는데, 이는 10년 전(66개국, 7,577톤, 1,680만 달러 / 2010년)과 비교하여 2배가 넘는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K-방역 등 K-브랜드의 국제 인지도 상승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식품 소비도 증가하여, 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8.5억 달러로 집계되었고, 고추장 수출액은 35.6% 증가한 3,316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식품업계에서도 “금번 고추장의 Codex 세계규격 채택은 우리나라 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최근 한류 열풍으로 고추장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수출활동에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며 환영했다.
 농식품부와 식품업계에서는 고추장 Codex 세계규격 채택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였다.
 농식품부는 사단법인 한국전통식품협회와 함께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고추장 67제품에 10~20%의 할인가를 적용하는 온라인 할인 판매를 10월 14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대상 등 고추장 업체들도 대형마트의 판촉행사를 통해 세계규격 채택을 알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