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모범답안처럼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자신의 인생을 직접 결정하고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이나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보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행하면 삶이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공학도에서 뇌교육지도자가 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이재형 원장(단월드 두암센터). [사진=김경아 기자]
공학도에서 뇌교육지도자가 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이재형 원장(단월드 두암센터).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7일 광주광역시 단월드 두암센터에서 만난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이재형 원장(41)은 자신의 인생은 뇌교육 전과 후로 나뉜다고 했다. 그는 뇌교육으로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던 자신과 같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경험은 이야기했다.

현재 브레인명상 전문가로 13년 차를 맞는 그는 고려대학교 전자전기전파공학을 전공하던 공학도였다. 경북 봉화에서 10여 가구가 농사를 짓는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이재형 원장은 남을 이롭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꿈을 꾸었지만 고교시절부터 공학에 관심을 갖고 대학진학에 모든 힘을 쏟았다.

그는 자신의 청소년기를 돌아보며 “경주마가 앞만 보고 달리도록 주변을 볼 수 없게 눈가리개를 한 것과 같았죠. 학창시절에 교과서만 봤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어린왕자조차 읽지 않았을 정도였죠. 내적인 고민도 무척 많았지만 학업에 도움이 안 될 뿐이라고 여기고 모든 것을 뒤로 미뤄두었어요. 고민을 해도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을 탐구하느라 학업을 등한시 할 용기도 없었으니까요. 오로지 대학을 목표로 했죠.”라고 했다.

그토록 목표했던 공대에 진학했으나 그때 비로소 전공 공부보다는 '나란 존재는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게 의미있는 삶인지 등 그동안 미뤄두었던 삶의 가치에 대한 고민과 탐구에 관심을 가졌다. 한 달간의 호주 배낭여행을 비롯해 군대를 전후로 울릉도 도보여행, 지리산 종주, 설악산 등반, 전국 자전거일주 등을 할 때 가방에 철학책을 넣고 다니며 탐독하고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군 제대 후에는 사회진출을 고민하면서 변리사 자격공부를 시작했다. 1차 시험을 통과 후 2차 시험을 합격하기 위해서는 집중력과 체력이 반드시 필요했다. 그때 누님의 권유로 찾아간 곳이 단월드 관악센터(현 신림센터)였다. 매일 새벽 브레인명상을 하며 체력과 집중력이 좋아졌다.

“매일 하는 브레인명상도 무척 좋았지만 뇌교육 중급과정인 심성교육과 PBM 교육을 받으면서 제 자신에게 내가 누구인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온전히 몰입해서 묻고 답을 찾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심성교육을 통해 그동안 살아오면서 회피하고 때로 부딪히며 상대는 물론 나 자신도 깊은 상처를 받았다는 걸 알았죠. 그리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나만의 기준과 틀을 가지고 했던 최선이 나도, 남도 해치는 최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한방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인정해주고 이끄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선택하고 가치와 의미를 찾아 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걸 하게 되었죠. 앞만 보고 달리던 눈가리개를 벗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유연해지고 시야가 넓어진 것이죠.”

이재형 원장은 뇌교육지도자가 되고 가장 큰 변화는 사람을 이해하고 교류하는 법을 배운 것이라고 했다. “학교 공부를 할 때도, 변리사 공부를 할 때도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공부하는 게 제겐 익숙했죠. 다른 이들의 고민이나 삶에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단월드에서 회원들을 만나고 그분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서 너무나도 다양한 삶이 존재하고 그 모든 삶이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 제게는 가장 크게 성장한 점입니다.”

이재형 원장은
이재형 원장은 "뇌교육을 통해 세상에 너무나도 다양한 삶이 존재하고 그 모든 삶이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걸 알았습니다."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뇌교육지도자 초창기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교류하며 뇌교육에 다양한 과정을 권하고 하는 일들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회원의 성장과 변화에 더 가치를 두면서 회원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기다려줄 수 있는 힘을 키웠다.

그의 회원 중 취업준비생 청년이 집중력을 키우고자 찾아온 적이 있다. 청년은 집안에서 항상 형만 지원하고 본인은 소외되면서 우울한 청년기를 보내 마음 둘 곳이 없고 사랑받은 경험이 많지 않았다. 이재형 원장은 인내심이 약한 그에게 팔굽혀 펴기 과제를 내고 매일 함께 하며 점검해주었고, 1대 1로 기공을 전수했다. 주말이면 함께 산책을 하거나 영화나 뮤지컬 등을 함께 보기도 하며 센터에 오면 기분 좋고 즐거울 수 있도록 친하게 지냈다. 정성과 관심 속에 청년은 변화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키웠고 자신의 한계를 넘었다. “저처럼 삶의 의미를 뇌교육을 통해 발견하고 너무나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재형 원장은 회원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관리 카드를 꼼꼼히 기록하며 개개인의 성장드라마를 이루어가는 데 정성을 쏟는다. “의사가 환자를 볼 때마다 진료카드를 작성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 회원이 원하는 효과는 무엇인지, 그 문제가 해결되고 만족하는지 꾸준히 점검한 결과를 기록합니다. 해당 회원의 힐링포인트는 어디인지 적고, 각 교육을 받으며 작성한 설문지, 회원이 알려준 모든 것을 저장하는 것이죠.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기록하면서 그 회원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는 회원의 성장을 위해 적합한 프로그램을 권유할 때도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기다려주고 정성을 다한다. 그의 꾸준한 관심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평생회원제에 가입하는 회원들이 많다.

이재형 원장은 회원들과 함께 지구시민운동연합 광주전남지부 북구지회를 결성해 지역 하천인 용봉천 살리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이재형 원장은 회원들과 함께 지구시민운동연합 광주전남지부 북구지회를 결성해 지역 하천인 용봉천 살리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단월드 두암센터에서도 회원들이 출석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었다. 지금도 2m씩 떨어져 마스크를 쓰고 방역지침에 따라 수련을 해야 해서 많은 회원들이 출석하지 못하지만 큰 위기 없이 안정된 경영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매일 정규시간 중 오전 10시 30분과 저녁 8시에는 오프라인 브레인명상과 더불어 출석하지 못한 회원들은 화상회의시스템으로 입장해서 함께 수련한다. 그는 화상 수련에 참석한 회원의 이름을 불러주고 “다리를 더 들어 주세요.”라며 잘못된 자세를 고쳐주고 호흡과 명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끈다. 가끔은 직접 출석한 회원들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떨어져 있어도 함께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출석 회원들에 대한 점검과 관리도 빼놓지 않는다. 오프라인으로 할 때보다 에너지가 2배 이상 들지만 만족할 수 있도록 신경을 더욱 쓴다.

이 원장은 “회원들이 뭔가 큰 것을 기대하는 게 아닙니다. 작은 관심의 표현에도 감동합니다. 자신의 일상을 기억해주고 여행을 다녀왔을 때 잘 다녀왔는지, 아프다고 한 어깨가 어떤지 놓치지 않고 작은 변화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시죠. 그래서 평소에 메신저나 전화 문자로 자주 연락합니다.”라고 했다.

이재형 원장은 건강을 찾고 성장한 회원들과 함께 지구시민운동연합 광주전남지부 북구지회를 결성해 복개하천으로 오염과 악취가 심한 용봉천 살리기 활동을 계속 전개해오고 있다. “용봉천의 물이 광주천으로 흘러가 영산강에 합류되죠. 우리의 생명과 연결된 이곳에 친환경 EM흙공 던지기를 하고 주변환경 정화와 쓰레기 줍기 등을 합니다. 지역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인 광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죠. 지구시민운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기여하고자 하는데 이 활동이 시민들과 교류하는 소통창구가 됩니다. 주민자치 활동으로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재형 원장은
이재형 원장은 "뇌교육을 통해 계속 성장해 지역사회에 뇌교육과 지구시민운동을 확산하고 싶다. 노년에는 어릴 적 자란 고향의 청소년에게 저와 같은 기회를 주고 대한민국 구석 구석 뇌교육이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 원장은 앞으로 어떤 삶의 계획을 갖고 있을까? “저는 아직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회원들과 잘 소통하고 함께 숨 쉬는 것이 감사하고 기쁩니다. 뇌교육을 통해 계속 성장해서 지역사회에 뇌교육과 지구시민운동이 확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노년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아직 문화적 혜택이 적은 농촌인 고향의 청소년들에게 뇌교육을 전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명확히 세우고 꿈을 갖고 인생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제가 어릴 적 자란 곳에 대한 감사함을 갚기위해 제 재능을 환원하고 싶습니다. 사회를 바꾸는 것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성장이 바탕이 되어야 하죠. 저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뇌교육이 뿌리내리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