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소통에 천착하는 이상민·홍푸르메 작가 참여 ‘물이 되는 법(As It is)'展
무형의 소통에 천착하는 이상민·홍푸르메 작가 참여 ‘물이 되는 법(As It is)'展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0.10.1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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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갤러이이배, 10월 16일부터 12월 13일까지 개최

부산 갤러리이배는 10월 16일부터 12월 13일까지 ‘물이 되는 법(As It is)'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언어와 행동 등 눈에 보이는 형식을 벗어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무형의 소통에 천착하는 작가 이상민과 홍푸르메의 소통의 담론에 집중한다.

이상민, 백자제기白磁祭器, 89.5x75.5x6cm, Engraved Glass and framed, 2016. [사진=갤러리이배]
이상민, 백자제기白磁祭器, 89.5x75.5x6cm, Engraved Glass and framed, 2016. [사진=갤러리이배]

 

이상민 작가의 유리 연마작업은 무아의 경지에서 누릴 수 있는 우주와의 ‘소통’으로, 홍푸르메 작가의 자연주의적 세계관을 담은 'Osmotic Art'는 동양적 ‘소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순리를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물(水)과 같은 작업을 이 전시를 통해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인식의 형식을 벗어나 물(物)에 이르게 되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이상민과 홍푸르메의 작업 또한 인간에게 주어진 인식의 한계에서 벗어나 삼라만상의 본질을 보고자 하는 노력의 역사에 맥락을 같이 한다.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나아가 만상의 보편성을 발견하고, 그 보편성에 순응하여 결국 ‘소통’에 이르게 되는 긴 여정이다.

이상민, 백자청화운용문호 白磁靑畵雲龍文壺, 91x139x6cm, Engraved Glass and framed, 2019. [사진=갤러리이배]
이상민, 백자청화운용문호 白磁靑畵雲龍文壺, 91x139x6cm, Engraved Glass and framed, 2019. [사진=갤러리이배]

 

이상민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만상의 내면에 대한 탐구’ 로 규정한다. 작가가 시도하는 만상의 내면에 대한 성찰은 유리라는 매체를 통해 구현된다. 그는 12mm 두께의 유리판 배면에 홈을 파내고 그 표면을 연마하는 섬세한 작업을 통해 빛의 효과를 담아낸다. 작가가 유리라는 매체를 통해 던지는 화두는 ‘물(水)’과 그것을 담는 ‘그릇’이다. 물은 주어진 조건에 맞추어 스스로 형태를 갖추거나 상황에 따라 변모하며 그릇은 이러한 물에 형태를 부여한다. 작가는 유리 위에 만들어 놓은 물(水)의 상이 물(物)의 그것과 겹치도록 의도한다. 그리고 유리 조각 안에서 벌어지는 빛의 작용이 사물의 존재성을 인식하게 하는 물리적 요소라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 그 작용은 감각기관 너머에 자리 잡고 있는 만물의 본성에 대한 믿음에 기초한다. 상상할 수 없이 많은 순간이 누적된 옛 그릇의 형상을 물에 부여하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시간을 초월하여 만나는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만물의 내면을 관조하는 ‘소통’ 에 이르게 된다.

홍푸르메, At This Moment, 88x160cm, ink on paper, 2018. [사진=갤러리이배]
홍푸르메, At This Moment, 88x160cm, ink on paper, 2018. [사진=갤러리이배]

 

홍푸르메 작가의 작업은 ‘Osmotic Art', 즉 삼투적 세계관을 담은 예술이다. 삼투(Osmosis)는 농도가 낮은 쪽의 용매가 농도가 높은 용액 쪽으로 이동하는 자연현상으로서 식물이 물을 흡수하는 것을 비롯하여, 자연계에서 생명현상의 주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홍푸르메 작가는 자연의 보편성에 스며들어 치유하는 것이 미술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자연의 삼투현상을 ‘스며들어 통한다’는 미의식으로 발전시킨다. 빛이 없으면 사물을 볼 수 없지만, 그 사물은 여전히 존재한다. 작가는 육안의 세계를 넘어 본질을 포착하는 ‘스며드는(osmotic)’ 방법을 차용한다.

작가의 작업은 한지에 먹을 ‘스며들게’ 하는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하나, 기존 산수화와는 다른 인상을 준다. 부분과 전체, 빛과 어둠, 수평과 수직, 그리고 정(靜)과 동(動)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상호간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접근방식을 취하고 이러한 장면들을 연속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시간의 연속적인 흐름을 표현한다.

홍푸르메, At This Moment, 88x161cm, ink on paper, 2018. [사진=갤러리이배]
홍푸르메, At This Moment, 88x161cm, ink on paper, 2018. [사진=갤러리이배]

 

이상민 작가는 1966년 서울 출생으로 프랑스 Strasbourg Marc Bloch National University와 Ecole Supérieure des Arts Déoratifs de Strasbourg을 졸업했다. 1996년 이후 싱가폴, 홍콩, 프랑스를 비롯해 국내외에서 23회의 개인전을 통해 작품세계를 공유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가하였다. 특히 <Espace Têete d´Or>전(프랑스 리옹, 2000), <The Bowl of Sound>전(토탈미술관, 2001), <The Landscape of Synchronicity>전(타이페이 DaXiang Art Space, 2011)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캐나다 퀘백 국제눈조각전(1994)과 일본현대미술전(1999)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유럽 청년작가 공모전(1994), 프랑스 Bourguil(1999)에서 입상하였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푸르메 작가는 1966년 서울 출생으로 충남대학교와 국립대만사범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다. 1995년 서울에서 귀국초대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네바, 모스크바, 뉴욕, 타이완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31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공식 포스터 작가로 선정되어 이름을 알렸고 Art Miami, Art Taipei를 비롯한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겸재미술상을 수상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왈종문화재단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고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전시개요

-전 시 명 : 물이 되는 법 ‘As It is’
-참여작가 : 이상민, 홍푸르메
-전시일시 : 2020. 10. 16(금) ~ 2020. 12. 13(일)
-전시장소 : 갤러리이배(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수변로 243 2층) galleryleebaekorea@gmail.com www.galleryleebae.com
-문의전화 : 051- 75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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