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 온 지구 생명체,  다윈의 진화계통수에 의하면 지구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자연 선택하여 진화한 생물체의 정점에 인류가 있다. 수많은 생물의 종을 멸종하게 하고 진화하게 만든 근본 원인은 자연환경의 변화이다. 지구의 자연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 변화에는 공간적으로 소규모 작은 변화에서부터 전지구적인 큰 변화가 있고, 시간적으로 매우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변화에서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 등 다양하고 복잡하다.

고병진 홍익교원연합 회장
고병진 홍익교원연합 회장

오랜 기간 인류는 자연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며 오늘날의 과학문명을 이루어왔다. 기후변화로 인류의 삶을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서 자연환경 변화를 우리가 인식하고 대응하는 방식을 성찰해 보고자 한다.

최근 지구환경의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홍수, 태풍, 폭염 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의한 재해 발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재산 피해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재해에는 자연에 의한 천재와 인간에 의한 인재가 있다. 천재지변이라 부르는 자연재해는 주로 기상재해와 지형재해로 구분할 수 있지만 대체로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기상재해에는 태풍, 폭풍, 폭우, 홍수, 폭풍해일, 폭염, 폭설, 가뭄 등이 있고 지형재해에는 지진, 화산, 산사태, 지진해일 등이 있다.

인재는 사람의 잘못된 판단과 과욕에 의해 주로 발생하며 전쟁, 테러, 화재, 난개발, 환경오염과 파괴 등이 있다. 인재는 해당 사안의 책임 소재와 극복 과정에서의 참여 의지에 따라 커다란 사회적 갈등과 분쟁으로 증폭을 일으킬 수도 있고, 화합과 통합의 인간다움을 회복하거나 인식의 변화로 재난 방지를 위한 지혜를 터득하기도 한다.

과학 문명의 발달과 정보화 사회를 이룬 인류는 자연환경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기의 상태 변화인 일기예보이다. 일기예보는 일상생활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주는 날씨 변화를 미리 알려줌으로서 각종 기상 재해의 예방과 삶의 질 개선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의 일기예보는 컴퓨터를 이용한 수치예보 모델이 중심이다. 이것은 슈퍼컴퓨터를 통해 현재의 대기 상태로부터 미래의 대기 상태를 예측하는 과정과 구성으로 미래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현재 일주일 정도의 날씨를 예보할 수 있으며, 예측 기간이 길어질수록 예측 오차가 급격히 증가하여 예측의 신뢰도는 낮아진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주로 대기 중에서 이루어진다. 하루 중에도 대기 상태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실시간 모바일을 통해 일기예보를 활용하는 생활을 한다. 최근 태풍 발생 시 진행 경로 예측에는 미국, 일본, 유럽 기상청의 예보를 검색하여 비교하는 등 갈수록 일반인들의 관심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일기예보의 정확도는 매우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다. 특히 지구 환경 변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정확한 예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재난의 예방과 대처에는 일기예보와 재난 방송에서 실시간 제공되는 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일기예보 정보의 경우 실제 지역 반경이 넓은 범위에 대해 분석된 정보이기 때문에 소규모 지역별, 시간대별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은 예보된 기상 정보를 토대로 각자의 상황에 맞는 지혜로운 판단과 대응이 필요하다.

현재의 인류는 첨단 과학 기술과 인터넷을 통한 전지구적 네트워크로 지구촌의 다양한 많은 정보를 제공받고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활용도는 배경 지식, 관심도와 역량 등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자연환경의 변화에 대한 인식은 특별한 문제 상황이 발생할 때만 집중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경이란 사람이나 동식물들이 생존이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 조건이나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건강과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자연 환경의 변화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자연 속에서 자연을 활용하여 살다 보니 자연과 분리된 의식이 생겨났다. 왜곡된 인지와 자본에 기반한 과학의 발달로 인류는 자신의 삶의 터전인 자연 환경을 스스로 파괴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자연은 우리와 항상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지구의 하늘과 땅과 함께 살아가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지구 대기 환경의 변화는 지구 환경의 회복을 위한 과정이며, 지구에 사는 생명체의 생존과 공존을 위한 물질과 에너지의 균형을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식해야 한다.

사실 지구 자연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은 우리 개개인의 뇌 속 정보와 정보처리방식에 기인한다. 인간의 뇌 속에는 조화와 상생 속에 공존을 위한 가치관과 비교와 경쟁 속의 생존을 위한 상대적 가치관이 함께 존재한다. 이것이 통합과 분리 의식으로 나타나며, 전체와 부분의 정보처리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동안 인류의 뇌는 생존을 위한 가치관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다 보니 자연과 분리된 사고와 행동을 우선시하게 되었다. ‘잘 살아야 한다’라는 의미가 누구보다 잘 살아야 한다는 것과 물질적으로 풍부해야 한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살아온 과정이 인간성 상실의 문제와 급격한 지구 자연환경 변화를 초래한 것이 아닐까 진단해 본다.

우리는 본래 자연과 연결된 존재이며 자연 환경의 일원이라는 인식과 지구 자연환경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선택하고 연습해 보자. 비교와 경쟁보다 ‘우리 함께! 모두를 이롭게!’ 하는 생활 속 실천으로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밝고 넉넉한 자연의 마음을 회복해 보자.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