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353년 개천절을 맞아 인성교육 교원단체인 홍익교원연합(대표 고병진) 소속 교사들은 지난 9월 23일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개천절 계기수업을 실시했다.

홍익교원연합은 지난 9월 23일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개천절 계기수업을 실시했다. [사진=홍익교원연합]
홍익교원연합은 지난 9월 23일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개천절 계기수업을 실시했다. [사진=홍익교원연합]

전국의 교사들이 직접 참여해 관련 자료를 취합·선별하고 영상을 제작해 계기수업 교안을 홍익교원연합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수업은 우리 민족의 첫 나라인 고조선(단군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개천절이 왜 생겼는지, 개천의 진정한 의미와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의 가치는 무엇인지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단군에 관한 역사기록인 사화史話를 신화神話로 왜곡한 일제의 만행과 자신의 뿌리를 자랑스럽지 않게 여기게 만든 식민사관, 광복 후 57년 만인 2002년 초등 교과서, 62년 만인 2007년 고등 역사 교과서에 비로소 역사로 기록된 현실을 전했다.

또한, 민족의 위기 때 구심점이 되었던 단군의 홍익정신이 우리 생활문화 속에서 어떻게 면면히 이어졌는지, 김구 선생께서 ‘나의 소원’에서 말씀한 정신문화인 국조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 등을 이야기 했다.

교사들은 홍익정신을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찾도록 하고 실천한 소감을 받기도 했다.

경남 양산 범어고등학교에서 개천절 계기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홍익교원연합]
경남 양산 범어고등학교에서 개천절 계기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홍익교원연합]

개천절 계기수업에 참가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설문지를 통해 “개천절은 단군 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한 날이다. 이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해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 또한 단군신화도 일제의 잔재로 왜곡된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천절을 당당하게 말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길러야겠다!” (서울 영신여고 2), “개천절은 우리나라가 생긴 기념적인 날이기에 뜻 깊게 보내야하며, 그리고 앞으로 일제가 아니더라도 역사가 훼손되지 않게 잘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평촌고1), “개천절은 온 국민이 ‘나는 단군의 자손’임을 되새기고 민족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지고 기념해야할 우리나라의 생일이라는 말을 듣고 내 생일이나 가족 생일은 챙겼지만 우리나라 생일을 안 챙겼다는 걸 깨달았다. 개천절은 쉬는 날로서 그냥 좋아했다는 점을 부끄럽게 여긴다. 올해는 민족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지고 기념해야겠다.” (평촌고1)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중학교 학생들은 “개천절 교육을 받고 나는 단군의 자손이라는 게 자랑스러웠다.” (형석중1), “우리나라가 4353년이나 됐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단군이 신화가 아니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다.”(동백중1), “일제강점기 우리 역사가 담긴 많은 책이 타버렸고 그만큼 많은 기록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으니 지금 남은 역사라도 오래오래 보존하기 위해 역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홍익인간 정신도 매우 소중히 여기고 나도 직접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용안중2)고 했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솔직히 개천절이 뭔지도 잘 몰랐는데 단군이 나라를 세운 즉 우리나라의 생일이란 것을 알았다. 내가 단군의 후손인 것이 자랑스럽다.”(초4), “단군할아버지는 신화 속 인물인 줄 알았는데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어서 신기했다. 앞으로도 단군할아버지를 존경해야 되겠다.”(초4)라고 소감을 말했다.

개천절 계기수업을 진행한 문영란 교사(경기 삼봉초6 담임)는 “개천절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아이들을 보며 교사로서 반성하게 되었다. 그동안 계기교육 때 주로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을 했다. 그러나 이번 개천절 교육은 정체성 확립이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교육이었다.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교사인 나 자신의 정체성도 찾게 되고 자존감도 높아졌다.”며 "뿌듯하고 보람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요즘 아이들이 공부나 운동 뭐든 잘 하는데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이번 교육이 아이들의 뿌리에 대한 교육이고, 아이들을 크게 성장하게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영(범어고) 교사는 “일본어를 가르치지만 우리의 뿌리와 역사를 모르고 다른 나라 문화를 아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여겨진다. 우리 것을 먼저 알자는 의미로 개천절 계기수업을 했다.”라며 “아이들이 일본에 대한 적개심, 부정적 인식을 갖는 경우가 있다. 물론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을 무조건 미워할 것이 아니라, 홍익인간 정신으로 인류애를 갖고 상호 우호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