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번역원이 2020년 기준 9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고전 번역을 하고 있지만 출간되지 못한 고전이 쌓여가고 있다.

윤영덕 의원(광주 동구남구갑, 국회 교육위원회)이 한국고전번역원으로부터 제출은 ‘한국고전번역원 미출간 누적 원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으로 미출간된 누적 원고는 333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고전 번역에 투입된 예산은 259억 원, 번역 고전을 도서로 출판하기 위해 편성된 예산은 39억 원이다. 하지만 이는 누적된 미출간 도서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예산이다.

고전번역원에서 연간 번역 작업을 진행하는 양은 평균 100여 책이나, 출간 사업에 배정된 예산(2019년 기준)으로는 75책 정도를 출간할 수 있다. 이에 연도별로 많게는 60권이 넘는 미출간분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국고전번역원 관계자는 “미출간 누적 원고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예산안이 2020년 예산안에 반영되어 해소 사업이 실시 중에 있으나, 번역 사업량과 출간 사업량에 차이가 있어 미출간 누적 원고는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국보인 승정원일기, 일성록, 조선왕조실록 총 294책의 역사 문헌이 번역을 마쳤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고전문헌은 과거의 값진 가치와 지혜를 현대인에게 전해주어 미래를 통찰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산이므로, 창고에 잠들어 있는 고전들이 하루빨리 빛을 볼 수 있도록 추가 예산 수립을 통해 지속해서 누적 원고 해소에 관심을 두고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