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방문판매 설명회는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취약한 유형에 속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속하여 발생한 사례를 들어 방문판매 설명회의 취약성을 설명했다. 최초 지표환자는 모임을 통해 지인에게 감염된 후, 지인으로부터 감염된 후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하였으며 그곳에 참석한 26명 중 25명에게 감염을 일으겼다. 감염률은 무려 96.2%에 달했으며 일상적인 감염률과는 크게 비교된다.

이후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한 다른 분의 관계자가 천안의 방문판매업체인 그린리프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유행이 일어났다. 이때에도 9명 중 5명이 감염되어 감염률은 55.6%에 달했다. 이후 그린리프 관계자 1인이 당시 방문판매업체인 에어젠큐를 방문하면서 세 번째 유행이 발생하여 모두 7명이 감염되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이 9월 24일 질병관리청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이 9월 24일 질병관리청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갈무리]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에서 시작된 유행은 가족·지인·직장을 통해서 6개 시도에서 발생하였으며 방문판매와 이와 관련된 감염으로 총 56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9월 24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전국의 모든 역학조사관과 보건요원이 최선을 다해서 감염자를 찾고 치료와 예방을 도와드리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하지만 모든 사례를 다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환자가 발생하시기 전에 할 수 있는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고 강조했다.

방문판매 설명회를 하는 폐된 공간과 밀집된 장소는 바이러스가 보다 높은 밀도로 존재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여건이 된다. 여기서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노출되면 감염에 더욱 취약하게 된다.

또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중간에 벗고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감염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된다. 그리고 큰소리의 설명이나 여흥을 즐기기 위해 크게 동작을 하는 경우 바이러스의 노출 기회가 더욱 증가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노출시간이다. 감염의 확률은 노출시간이 길수록 같이 높아지게 된다. 방문판매는 이상의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여흥을 곁들인 장시간 설명회를 갖는 것은 감염역학의 측면에서는 매우 위험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하더라도 마스크가 방어해줄 수 있는 그 이상의 감염위험에 노출된다면 예방이 어렵다. 외국의 연구에서는 마스크는 감염의 위험을 70~85% 정도까지 줄여줄 수 있다는 결과가 있다”며 “이런 방어보다 더 많은 감염기회 노출이 있다면 그 효과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셔야 되지만 이에 대해서 과신하여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방문판매 설명회에는 가지 않은 것이 코로나19 방역에 최선 방역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