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이 23일 발표한 우리나라 가을 단풍 예측지도에 의하면, 올해 단풍은 10월 중순 지리산, 소백산, 설악산에서 가장 빠르게 절정을 이루며 전남 상황봉(완도)가 가장 늦을 것으로 보인다.

단풍예측지도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기록된 현장관측자료를 기반으로 했으며 우리나라 산림 전역에 분포한 당단풍나무를 대상으로 했다. 사진은 당단풍나무의 단풍. [사진=산림청]
단풍예측지도는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기록된 현장관측자료를 기반으로 했으며 우리나라 산림 전역에 분포한 당단풍나무를 대상으로 했다. 사진은 당단풍나무의 단풍. [사진=산림청]

예측 지역은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을 포함해 주요 산 19개 지역이다. 가장 빨리 단풍 절정을 이룰 지리산은 10월 14일±5일이며, 소백산은 10월 15일±6일, 설악산은 10월 17일±9일이다. 가장 늦은 전남 완도 상황봉은 10월 30일±5일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외에도 경북 주왕산은 10/19(±7일), 충남 계룡산은 10/20(±6일), 충북 속리산은 10/21(±5일), 제주도 한라산 1100도로는 10/22(±5일), 경기도 수리산은 10/24(±5일)이며,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내장산은 10/26 (±5일)로 각각 예측된다.

이번 발표한 단풍예측지도는 한국생물계절관측네트워크(K-NPN)이 지난 10년간 산림 내 현장 관측자료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모델을 적용한 첫 사례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분석은 우리나라 산림 전역에 분포한 당단풍나무를 대상으로 29개 산림지역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기록된 현장관측자료를 기반으로 대표적인 기계학습 방법 중 하나인 랜덤포레스트 방식을 적용했다.

우리나라 전역의 단풍 예측지도. [사진=산림청]
우리나라 전역의 단풍 예측지도. [사진=산림청]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단풍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숲의 아름다움을 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식생의 휴지기 변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국‧공립수목원 네트워크의 산림 식물계절 관측 자료를 이용한 머신러닝 기반의 단풍예측은 인공지능 기법을 식물계절 예측에 적용한 전 세계 첫 사례”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앞으로 장기간 관측자료 확보를 통해 예측을 고도화하면 기후변화에 대한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 손성원 박사는 “매년 봄철이나 가을철 발표되는 우리나라 개화, 단풍지도를 좀 더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산림 내에서 식물계절현상(phenology)현장 관측 자료의 장기적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