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봉준호 영화감독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9월 23일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을 발표했다.

정 청장의 선정 사실을 알리는 타임지 기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소개글이 게재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사진=타임 홈페이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사진=타임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은 “정은경 청장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원칙에 기반을 두고 국민과 솔직하게 소통하여 코로나19 방역활동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 청장은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때부터 국민 앞에서 매일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수, 감염경로, 검사수, 치료 등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투명하게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첫 여성 질병관리청장인 정 청장은 예방의학전문가로서 질병관리청의 준비성을 제고했다. 코로나19 발생 6개월 전에 정 청장은 집단감염 대응 절차에 관한 매뉴얼을 만들도록 하고, 비상대응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타임지 100인에는 정은경 청장 외에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도 선정됐다.

봉준호 영화 감독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사진=타임 홈페이지]
봉준호 영화 감독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사진=타임 홈페이지]

타임지 100인은 2004년부터 매년 선정하며, 올해로 17년째이다. 올해는 미국 ABC사에서 타임지 100인을 한 명씩 소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글 전문.

 

<정은경 질병관리정창 소개 전문>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원칙을 가지고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여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한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는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습니다. 매일 빠짐없이 직접 투명하게 확진자 현황과 발생경로, 진단·격리·치료 상황을 발표했고,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키며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했습니다.

예방의학박사이기도 한 정 청장은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한국의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습니다.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의 집단감염 대응 절차’라는 매뉴얼을 마련했고, 정교한 ‘재난대응 알고리즘’을 훈련했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의사 리외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 말했습니다. 저는 정은경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질 가치가 있는 이야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