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의 밤, 40.9x53cm, 장지에 혼합재료, 2019. [사진=갤러리도스]
침잠의 밤, 40.9x53cm, 장지에 혼합재료, 2019. [사진=갤러리도스]

 

작가 김다히의 개인전 ‘침잠의 밤’이 9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도스에서 열린다.

갤러리도스 김치현 큐레이터는 ‘침잠의 밤’ 전시 내용을 소개하는 ‘무심하고도 정성을 다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늘하고 고요한 안개사이에 강렬하고 튼튼한 줄기를 뻗으며 자리잡은 기괴한 형상은 어둡고 푸른색의 차분한 변화가 만든 분위기를 불청객처럼 깬다.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앞서 설명한 작가가 의도적으로 조성한 환경의 사이에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김다히의 그림에는 그 엄숙한 공기를 가르는 유기체의 억센 발악이 있기에 화면을 만들어낸 설계자조차 통제할 수 없는 힘이 평온하고 싶은 마음에 난입한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고 말했다.

김치현 큐레이터는 “지난 아픔을 이제는 장난기어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듯 김다히가 자신의 마음에서 꺼낸 돌은 은은한 조화를 이루거나 자극적이고 조악한 화려함을 뿜어내기도 한다.”며 “이제는 별것 아니라 이야기하며 시원 털털히 내려놓은 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간의 욕망이 뭉쳐진 괴로운 무게이다.”라고 밝혔다.

온전히 견디는 무게 2, 45.5x37.9cm, 장지에 혼합재료, 2019. [사진=갤러리도스]
온전히 견디는 무게 2, 45.5x37.9cm, 장지에 혼합재료, 2019. [사진=갤러리도스]

 

이어 김 큐레이터는 “앞으로 마주할 욕망과 인사하는데 도움이 될 선물로 충분하길 바라며 작가는 돌로 작은 탑을 세운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싸구려 플라스틱 조각들과 장식물들이 발하는 오색찬란하면서도 얄팍한 화려함은 매끈하고 보기 편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돌의 무게와 대조되는 동시에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마음속 어떤 조각을 위에 올려두고 올 것인지 묻는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다히가 마음에서 주운 돌처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부라고 여겨온 단단함을 내려놓으면 닮은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에게 전해지기를 소망했다.

작가 김다히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 동양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민족사관학교 교사.

2016년 겸제정선미술관의 청년작가초청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고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전시개요

- 전시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다히 ‘침잠의 밤'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20. 9. 23 (수) ~ 2020. 10. 6 (화)

- 전시문의 : 02-737-4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