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학습상황 속 컴퓨터 앞에서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모니터 속 강의와 관계없이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하는 아이가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인가?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자기주도학습’, ‘능동적 학습’이 교육문제로 대두되었다. 핵심은 ‘두뇌훈련 습관’을 통해 뇌신경망의 변화가 와야 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해온 지식기반 학습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동‧청소년 뇌교육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비알뇌교육)이 지난 18일 오후 2시와 8시 개최한 온라인 학부모특강 ‘공부가 머니 6탄’에서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장래혁 교수는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온라인 특강 참석자는 학부모, 교육관계자 등 590명이었다.
장래혁 교수는 ‘자신감, 자기주도성, 바른 인성’을 주제로 “현재 집단적 원격학습이 가능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하는 것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한국이 앞서서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하며 “20세기형 교육의 허상을 좀 더 일찍 알게 되고 그 종말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향후 교육의 방향을 “인간의 고유기재 개발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때 인성을 미래리더의 필수능력이 된다. 인성은 태도이고 열정이며, 자기주도성의 토대가 되는 마인드셋으로 기존 교육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성취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야 하는데 성적만으로 근원적인 성취감을 체험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체력과 정서, 인지의 균형을 강조하며 “우선 나의 몸을 조절할 수 있고, 몸과 소통하며 나의 몸 상태를 인지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뇌교육에서 HSP12단 과정을 통해 신체자신감을 키우는 것은 이와 관련되었다.”라며 최신 학습 트랜드이자 뇌과학 원리를 바탕으로 한 ‘운동기반 학습’을 소개했다.
장래혁 교수는 한국뇌과학연구원이 2007년 9월~10월 영재고등학교 학생과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한 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나눴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영재들의 두뇌활동 7가지 습관을 밝혔는데 그 중 하나가 ‘집중이 안 되면 빠르게 뇌 상태를 바꾼다.’였다.
영재고 학생들은 ‘집중이 잘 안될 때 자신의 상태를 전환한다’는 학생이 93%로 “1위 수면을 취해 뇌를 개운한 상태로 바꾼다. 2위 산책을 하거나 심호흡,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3위 음악을 듣거나 부른다. 4위 인터넷 서핑이나 컴퓨터게임을 하며 전환한다. 5위 운동을 한다.” 등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뇌 상태를 바꾸었다.
반면 비교그룹인 일반 학생 그룹은 “응답률 50%가 집중이 안 되는 상태를 모른다고 답했고, 30% 집중이 안 되는 걸 알지만 바꾸지 않는다. 20%는 현재 상태를 바꾸기 위해 액션을 한다.”고 답했다.
장 교수는 “두 그룹의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두뇌훈련 습관의 차이이다. 영재 학생들은 자신의 현 상태를 인지하는 메타인지가 발달하고,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반복된 경험치를 통해 두뇌훈련습관을 키워왔기 때문에 뇌신경망이 변화되었다는 뜻”이라며 “영재학생들은 집중이 안 될 때 뇌 상태를 바꾸는 것이 습관이 되어 별 다른 노력 없이도 바로 바로 전환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기주도학습은 뇌신경망 패턴의 변화가 습관이 되어서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지식기반 훈련으로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래혁 교수는 “인간의 의식변화는 △몸을 통한 신체적 훈련을 통한 자신감 향상 △정서적훈련을 통한 정서조절력 향상 △의식의 확장으로 가능하다. 즉, 행동습관의 변화훈련이 된 아이가 자기주도 학습, 능동적 학습도 잘 한다.”고 했다.
장 교수는 현재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성을 적시하고 “정보종속성은 높아지고 인간의 고유역량은 떨어져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스몸비족(스마트폰+좀비)’이라고 하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신조어도 생겼다. 검색을 하지만 사색을 하지 않고, 눈을 감으면 수면은 하지만 상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초등학생은 지식이 늘었으나 의사결정능력이 떨어졌다. 대학생의 경우도 문제해결력이 떨어지는 추세”라며 자의식 부족을 지적하고 “학교, 학원 등에서 하는 집합교육 속에서 집중력을 보였던 학생들도 온라인 학습상황에서 자기주도학습이 잘 되지 않는 것 또한 선택과 결정의 주체가 ‘나’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래혁 교수는 “정보에 종속되지 않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주인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뇌교육에서는 뇌를 생물학적 대상이 아니라 모든 힘을 기울여 활용하고 개발해야 할 교육적 대상으로 본다. 인간의 고유역량, 즉 자연지능을 개발해 목표를 향한 신념, 창조성 발현, 자신의 변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을 키운다.”고 기존교육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강의를 마치며 장래혁 교수는 “인간은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현실에 집중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인간의 고등인식기능을 높이는 다양한 뇌교육 훈련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인간고유역량의 근본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부모님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옛날의식을 벗어나야 한다. 지구촌에서 살아갈 지구시민의식을 가진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