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을 위한 벤자민갭이어는 지난 16일 저녁 6시 아시아 최대 지식 축제인 ‘세계지식포럼’의 오픈 세션 발표내용에 관한 온라인 화상토론을 진행했다.

‘팬데노믹스: 세계 공존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제21회 세계지식포럼은 16일 당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4개의 오픈 세션 강연을 전 세계로 송출되었다. 이번 세계지식포럼은 18일까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16일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에서 '콘텐츠를 변화시키는 과학, 인공지능, 양자 기술'을 주제로 발표한 영화 인터스텔라의 제작자 린다 옵스트.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16일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에서 '콘텐츠를 변화시키는 과학, 인공지능, 양자 기술'을 주제로 발표한 영화 인터스텔라의 제작자 린다 옵스트.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16일 오픈세션의 발표 내용은 ▲콘텐츠를 변화시키는 과학, 인공지능, 양자 기술(린다 옵스트-영화 '인터스텔라' 제작자) ▲디지털 사회 변혁(세드릭 오-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 ▲항공사에서 여행 및 라이프 스타일 중심의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 (토니 페르난데스-에어아시아그룹 회장)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과 사회적 통합(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이었다.

자신의 가치를 찾고 삶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특별한 1년을 보내는 청년들은 현재 인류 앞에 놓인 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날 화상 토론에는 올해 입학한 5기 박선진(23세) 이지은(30세) 전재윤(19세) 김민성(19세)학생과 졸업생인 김민근, 민다산 씨가 참석했다. 토론 진행은 벤자민 갭이어 4기로 현재 갭이어 매니저인 한유경 씨와 벤자민 갭이어 금다희 실장이 맡았다.

16일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 발표내용을 주제로 화상 토론을 하는 벤자민 갭이어 청년들. [사진=벤자민 갭이어]
16일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 발표내용을 주제로 화상 토론을 하는 벤자민 갭이어 청년들. [사진=벤자민 갭이어]

한유경 세계지식포럼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사회적 상황 속에서 마주하는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박선진 우리 모두가 국경을 초월해 연결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러한 연결감을 느끼는 것이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는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유경 공감한다. 첫 번째 강연이었던 영화 ‘인터스텔라’의 프로듀서인 린다 옵스트는 “관찰하는 것만이 실존한다.”는 양자역학의 개념을 바탕으로 물리적으로 같이 있지 않아도 공유되는 정보,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어떤 마음으로 생활하는지가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혹시 서로 분리된 상황에서 마음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지.

박선진 갑자기 친구가 생각나서 연락했는데 상대방도 똑같이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 경험이 있다.

한유경 이게 바로 린다 옵스트가 말했던 양자 역학이 아닐까한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인 세드릭 오가 “빠르게 디지털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기기나 기술이 없는 사람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했다. 혹시 여러분도 이런 경험 또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실제로 요즘 학교를 가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학업성취도를 보면 중간층이 완전히 줄고 성적이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쁘거나 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기기나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또 혼자서 공부를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에서 '디지털 사회 변혁'을 주제로 발표하는 세드릭 오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16일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에서 '디지털 사회 변혁'을 주제로 발표하는 세드릭 오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박선진 나는 오히려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지방에 살기 때문에 서울에서 진행되는 여러 좋은 강의들에 대해 접근성이 떨어졌는데 오히려 코로나 덕분에 듣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들을 수 있었다.

김민성 평소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계속 야외 활동을 못하고 온라인으로만 만나니까 기분도 가라앉고 무기력해지는 면이 있다.

한유경 그러면 기분전환을 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지.

김민성 혼자서 맨몸운동으로, 푸시 업이나 턱걸이, 벤자민 12단(물구나무서서 걷기) 등을 하고 혼자서 산책을 하면서 전환을 하게 되었다.

한유경 정말 좋은 방법이다. 세계지식포럼 세 번째 강연이 에어아시아 그룹의 회장 토니 페르난데스의 발표였다. 코로나19와 함께 직격탄을 맞은 항공, 여행 산업 관계자이다. 여러분이 생각했을 때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여행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여러분이 상상하는 여행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16일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에서 '항공사에서 여행 및 라이프 스타일 중심의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주제로 발표한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16일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에서 '항공사에서 여행 및 라이프 스타일 중심의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주제로 발표한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김민성 이제 해외여행보다 국내로 눈을 돌리고자 한다. 우리나라에도 보고 즐길 것이 정말 많다. 작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시절에는 전주에서 부산까지 히치하이킹도 해보고 국토종주, 자전거 종주로 많이 돌아다녔다. 그래서 앞으로도 혼자 또는 친구랑 같이 우리나라 전국 자전거 길을 여행해보고 싶다.

박선진 사실 사고를 좀 바꿔서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의 옆 동네를 탐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동네 외에는 잘 모르니까.

한유경 그것도 정말 좋은 생각이다. 옆 동네를 여행하겠다는 생각은 못해보았다. 얼마 전 나온 언론기사에서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언택트에서 ‘로컬택트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박선진 학생의 아이디어가 참 좋다.

감염병 사태가 심화되면서 최근 ‘당근마켓’이라는 로컬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활용이 굉장히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새로 물건을 사지 않고 나눠 쓰면서 환경 영향도 줄이고, 동네에서 지역민으로서 기반도 다지고 누군가와 친밀해질 수 있는 큰 계기가 된다. 집에 있던 물건들을 친구들과 나누면서 언택트 시대에서도 다른 사람과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는 게 참 신선했다.

박선진 한편으로는 코로나 19시대에 소외되는 계층이 있다. 학업 성적에서 격차가 나는 것처럼 일반 가게에서 결제를 ‘비대면 키오스크 방식’으로 할 때 어르신이나 아동의 접근성이 떨어져 차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유경 좋은 지적이다. 최근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를 전화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으로만 받는다고 한다. 어르신을 비롯해 기기 접근성이 떨어지고 기술이 익숙하지 않은 집단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 때 반드시 기술과 기기 접근성이 떨어지는 집단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마지막 강연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강연이었다. 요즘 정말 핫(HOT)한 회사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진단 키트나 백신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이다. 이 강연에서 핵심적으로 나온 이야기가 “우리가 소득격차, 빈부격차를 줄이고 사회적 취약계층이 받는 타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16일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과 사회적 통합'을 주제로 발표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16일 세계지식포럼 오픈세션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과 사회적 통합'을 주제로 발표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김민근 이번에 실시될 2차 정부재난지원금 논의에 관심을 갖고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꼭 지원이 돌아가야 된다는 생각이다.

박선진 지난 1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이주민이나 외국인이 배제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과연 우리가 한국국적을 가진 사람만을 지원하는 게 맞는 사고방식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이지은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라면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그들에게 재난지원금이 꼭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한유경 우리가 보통 제1세계(미국, 유럽 등 민주적이고 높은 기술 수준을 가졌으며 시민의 생활수준이 높은 나라)에서 온 서양인들은 한국에 와서 이주노동을 해도 자국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되었던 제주의 예멘 난민이나 제3세계의 이주노동자들은 ‘배제해야할 외국인’이라는 인식이 있다.

제3세계 이주노동자들이 자국민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반감이 있는데, 실제 조사해보면 그들은 자국민이 기피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동력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국민’의 범주를 고려할 때 누구를 타자화 하는지 꼭 생각해봐야겠다.

전재윤 진주가 고향인데 이번에 진주에서는 독감 예방접종을 모든 진주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렇게 진주시가 할 수 있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저소득층 지원금도 몸이 불편하거나 신청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지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보면서 이 부분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유경 정말 중요한 부분을 짚어 주었다. 우리가 사회시스템을 만들 때 배제되거나 누락되는 취약계층을 반드시 생각해야한다.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이나 대상에 관해 많은 논란이 있는데 시스템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가 더 잘 이뤄지도록 변화가 필요하겠다.

금다희 실장 정말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소셜 딜레마’라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우리가 이야기 나눈 것처럼 기술 사회로 갈수록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 스스로가 사회의 주인이 되고 누군가를 이롭게 하는 Benefit for all(베네핏 포 올), 그러니까 홍익정신, 지구시민정신을 실천해야 된다. 이것이 벤자민 갭이어의 존재 이유이고 정체성이 아닐까 한다.

한유경 공감한다. 오늘 타인, 세계와의 연결감에서부터 소득, 인종, 장애, 나이, 성별 등을 넘어 사회적 격차와 차별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함께 이야기했다. 이렇게 언택트 시대일수록 우리가 자신을 지지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기반이 되는 것이 중요하겠다. 양자역학처럼 우리가 몸은 떨어져 있지만 빛보다 빠른 마음으로 여러분을 지지하고 있으니 우리 힘을 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인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