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7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200 최신 차트에서 4번째 1위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그룹으로는 비틀스 이래 최단기간에 4개 앨범 1위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2주 연속(2020년 8월21일∼9월3일)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 1위를 기록하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썼습니다. 빌보드 역사를 통틀어 신곡을 발표하자마자 곧바로 ‘핫 100’ 1위로 데뷔한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등의 노래 43곡뿐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한 곡은 ‘다이너마이트’가 20번째라고 빌보드는 설명했습니다.

이화영 교사
이화영 교사

빌보드 차트는 크게 최고 인기곡을 선정하는 싱글차트(‘핫 100’)와 음반 판매량에 따른 순위를 매긴 앨범차트(‘빌보드 200’)로 나누어집니다. ‘핫 100’은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유튜브 조회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집계하고, ‘빌보드 200’은 앨범 판매량과 트랙별 판매량, 스트리밍 실적 등을 기반으로 순위를 매깁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에 이어 빌보드 핫 100에서도 연속으로 1위를 함으로써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BTS의 차트 점령이야말로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을 증명한 것이라고 논평을 했습니다.

‘K-팝(K-POP)’이 이끄는 음악을 중심으로 드라마와 음식, 화장법과 같은 다양한 문화들이 K-뷰티, K-푸드, K-컬처 등과 같은 신조어로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K-문화 한류가 세계에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 우리는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우리 선조들은 멋있게, 신나게 잘 노는 것을 풍류(風流)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풍류(風流)는 신바람을 한자로 표현한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K-팝(K-POP) 뿌리에는 우리 민족의 신바람 정서, 풍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풍류의 기원은 고조선 시대에 춤과 노래를 부르며 진행하던 제천의식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신라의 최치원은 풍류(風流)를 유불선(儒佛仙) 삼교(三敎)를 포함하는 ‘현묘한 도’라고 했고 이것은 홍익정신을 말합니다. 방탄소년단이 홍익인간을 건학이념으로 하여 21세기 글로벌 홍익인재를 양성하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신바람에는 신묘한 기능이 있습니다. 신바람만 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도저히 못 할 일을 우리는 이루어내곤 합니다. 70년 전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 규모 세계 12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섰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수많은 신생국가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유일한 나라이며, 코로나19 방역으로 외국 사람들로부터 찬탄을 받고 있는 나라, 이렇게 경제 기적, 민주화 기적, 위기 때마다 합심하는 공동체 의식, 이러한 일들의 바탕에는 한국인의 신바람 정서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위기 때마다 하나가 되는 우리 민족의 신바람 정서 바탕에는 홍익 DNA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종교백화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교가 함께 있어도 큰 갈등이 없이 공존하고 있는 것도 우리의 홍익 DNA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홍익 정신은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성 상실, 환경파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인류에게도 홍익 정신은 매우 필요한 가치입니다.

자크 시라크 제17대 프랑스 대통령은 “다른 나라는 나라가 어려울 때 성인(聖人)이 나타나는데 한국은 성인(聖人)이 나라를 세웠다.”라고 우리 역사를 언급했습니다. 이런 홍익 정신으로 나라를 건국한 분이 단군이기에 우리는 단군 할아버지가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조상이 없는 후손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조상을 중히 여겨 왔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로 될 수 있는 이유도 뿌리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제가 단군을 신화로 왜곡한 후로 우리는 민족의 뿌리인 단군을 홀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가장 기념해야 할 민족의 생일인 개천절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데도 국민이 무관심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단군은 나라를 세우신 국조입니다. 국조는 국조답게 모셔야 합니다. 후손에게 ‘우리는 누구의 자손인가? “나는 단군의 자손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의 뿌리를 되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민족의 생일인 개천절은 한민족이 가장 귀중하게 기념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은 개천절 행사에 참석해야 합니다.

경제 기적, 민주화 기적,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닌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이 홍익 정신의 나라인 것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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