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개방성, 국제협력으로 신뢰 쌓았다
네덜란드는 개방성, 국제협력으로 신뢰 쌓았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0.09.11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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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원 제203회 국민강좌서 최종무 전 네덜란드대사 강연
(사)국학원(원장 권나은)은 최종무 전 네덜란드주재한국대사를 초청하여 제203회 국민강좌를 9월 9일 오후 7시30분부터 국학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개최했다. [사진=국학원 유튜브 갈무리]
(사)국학원(원장 권나은)은 최종무 전 네덜란드주재한국대사를 초청하여 제203회 국민강좌를 9월 9일 오후 7시30분부터 국학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개최했다. [사진=국학원 유튜브 갈무리]

최종무 전 네덜란드대사는 국학원 제203회 국민강좌에서 “신은 세상을 만들었고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 척박한 땅에 낙원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제가 8개국에 근무했는데, 네덜란드가 대화와 소통하는 데 제일 편했다. 국제사법재판소 소재지이고 다른 국제기관이 있어 국제협력의 실천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사)국학원(원장 권나은)은 최종무 전 네덜란드주재한국대사를 초청하여 제203회 국민강좌를 9월 9일 오후 7시30분부터 국학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개최했다.

이날 최종무 전 네덜란드 대사는 “네덜란드의 국가 정체성과 지구인 정신”이라는 주제로 네덜란드 개요, 사회, 정신문화를 소개했다.

최 전 대사는 "네덜란드는 풍차와 꽃, 최근에는 월드컵 축구감독 히딩크의 나라로 유명한데, 작지만 강한 대표적 강소국으로 알려졌다. 인구는 1718만명, 경제규모는 세계20위 권, 1인당GDP는 48,000달러, 무역규모는 1조3천억 불로  강중국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살기 좋은 곳으로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네덜란드와 우리나라를 비교하여 유사한 점을 들었다. 첫째, 이웃이 대국이어서 프랑스, 독일, 영국 대국으로 둘러싸여 있다. 둘째, 천연자원이 부족해 대부분의 물자를 무역에 의존하고 있다. 셋째는 먹고 사는 문제를 무역과 기술로 해결해야 한다.

최 전 대사가 본 네덜란드사람의 특징으로 첫째 건강하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다. 둘째 검소하다. 의식주 모두 화려하지 않다. 대체로 점퍼 차림이 일상이다. TV진행자나 연기자로 놀라울 정도로 수수하다. 음식도 그렇다. 먹는 데 무심하다고 할 정도이다. 주택도 견고하고 편리하게 짓지만 외관이나 내부 장식은 아주 소박하다. 셋째로 성실한 사람이 많다. 함께 일해 보면 알게 된다. 인건비가 비싸지만 그만큼 철저하게 한다. 넷째 건전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다. 마을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다. 체육이 발달해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녹지가 많아 가족단위로 산책하는 사람이 많다.

최종무 전 네덜란드 대사가 9일 국학원 제203회 국민강좌에서 “네덜란드의 국가 정체성과 지구인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사진=국학원 유튜브 갈무리]
최종무 전 네덜란드 대사가 9일 국학원 제203회 국민강좌에서 “네덜란드의 국가 정체성과 지구인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사진=국학원 유튜브 갈무리]

 

네덜란드 사회는 어떠한가. 최 전 대사는 "연전에 네덜란드 신문사에서 네덜란드의 상징을 조사한 결과 1위가 ‘상식’이었다."며 "네덜란드는 상식이 기반인 사회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 판단을 하고 정상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상식이야말로 공동체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기반이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네덜란드는 현실중시 사회라고 말했다. 최 전 대사는 "네덜란드 사람들은 실제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 이를테면 성매매, 대마초, 안락사, 동성애 같은 것을 절대적으로 금지하지 않고 통제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적절히 조절한다."며 "이념적으로 훌륭하지만 지킬 수 없는 것을 만들어놓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크게 꾸짖는 문화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네덜란드 사회의 특징 세 번째는 질서 존중이다. 최 전 대사는 "반듯함이다. 이것이 생활의 모든 면에 배어 있다. 도로, 주택, 시설 등에도 반영되어 있다. 법이나 규정도 잘 지키는 문화이다."라면서 "재미는 덜하고 좀 딱딱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신문화 측면에서 네덜란드는 실질과 비용을 중시한다. 물자와 시간을 아끼면서 실질위주로 행동하는 성향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최 전 대사는 " ‘더치페이’를 생각해보면 참석자들이 자기가 먹을 만큼 주문하기 때문에 뒷자리를 보면 깨끗하다. 화장실도 동전을 넣어야 이용할 수 있다. 수익자부담으로 저절로 비용이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예약문화가 철저해서 시간도 절약된다. 최 전 대사는 "이발도 예약을 해야 한다. 치과를 예약하고 취소를 했는데, 청구서가 왔다. 연유를 알아보니 치과에서는 임박해서 취소를 하여 다른 고객을 받을 수 없어 반액을 청구했다. 단골인데도 그렇다."라며 "네덜란드 사람과 만날 때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용건이 있어야 한다. 예방이다 잠깐 들렀다, 친선이다라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대화도 용건을 바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네덜란드는 자유와 평등의 조화를 중시한다. 최 전 대사는 "개인의 창의와 자유를 보장하면서 평등을 구현하는 것은 표현하기는 쉬워도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역사적으로 자유를 강조하면 사회적 격차가 생기고 평등을 강조하면 역동성이 떨어진다."라며 "네덜란드는 양자를 조화를 염두에 두면서 정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네덜란드에서 자녀들에게 경제교육을 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 4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벼룩시장이 열린다. 안 쓰는 것을 모아서 어린이가 판매하는 체험을 한다. 장소 선정, 상품 설명 중학교 때는 신문, 우유배달을 하게 한다. 현장경험을 쌓고 돈벌이가 어렵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게 한다. 대학생 때는 워킹할러데이로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외국어도 익히는 체험을 하게 한다. 현장경험을 쌓고 돈벌이가 어렵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게 한다."면서 "어느 회사를 가보니 전 세계에서 부품을 수입하여 만든 제품을 판매한다. 네덜란드가 전 세계 꽃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프리카에서 꽃을 수입하여 네덜란드에서 가공하여 전 세계로 판매한다. 이렇게 어려부터 상품을 수집하고 관리하고 유통하는 능력을 쌓는다"라고 말했다.

최 전 대사는 네덜란드는 상생과 타협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덜란드는 간척지를 개척하며 그런 정신이 발전했다고 한다. 이해가 충돌했을 때 조용히 대화로 해결하지 상처뿐인 영광은 택하지 않는 듯 보였다"며 "정치도 그래서 극한대결이 심하지 않는다. 제2차 대전 전에 네덜란드는 많은 식민지를 가졌지만 이 식민지와의 관계도 상업적 관계에서 관리, 유지하여 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사관계에서도 폴더모델이 정착되어 파업이나 분규가 심하거나 자주 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생, 타협이 모든 면에 있다."고 상생과 타협의 문화를 강조했다.

그럼 네덜란드에는 문제가 없는가? 최 전 대사는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문제가 없는 곳 없다. 네덜란드도 마찬가지이다. 첫째, 정책과 합의를 이루는데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둘째로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문제가 있다. 셋째, 꽉 짜여진 사회로 활동적인 모습을 보기 힘들다. 넷째, 편의시설이 적다. 24시간 영업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아프면 문제가 된다고 했다. 그는 "그곳에서 근무할 때 월요일에 몸살로 병원에 갔더니 목요일에 오라고 했다."라며 "아파서 예약하면 병원에 가는 날이 되면 다 나았다는 농담이 있다."고 소개했다. 

최 전 대사는 이어 네덜란드는 지구인정신이 일찍 발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국제사회, 세계사회, 세계인, 지구사회, 지구인이라는 표현을 듣게 된다. 시민, 국민을 넘어서 지구인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구인의식이 일찍 발달했다. 17세기에 아프리카 서안을 돌아서 인도, 자바, 일본으로 연결되는 무역망을 구축하고 있다. 그 무역에서 표류했던 박연, 하멜이 조선에서 살았다. 하멜은 17년간 우리나라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탈출해서 거기서 네덜란드로 돌아가 하멜표류기를 썼다. 음식도 맞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은 그가 17년 동안 살다가 갔다. 강인한 네덜란드 사람의 전형이다. 아메리카에도 뉴욕의 최초 이름이 뉴암스테르담이다. 전 세계로 무역망을 갖추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 지구인의식이 일찍부터 발달했다"고 배경설명을 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지구인정신을 정리하여 "첫째, 개방정신이다. 네덜란드는 역사적으로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유럽국가중에서 가장 폭넓게 인정했고 유대인을 포함하여 타민족에 관대한 전통을 유지해왔다."며 "네덜란드 헌법 1조는 차별 금지이다. 1조는 네덜란드 왕국 안에 있는 모든 국민은 평등한 상황에서 평등하게 대우된다. 종교, 신념, 믿음, 정치적 의견, 인종, 성별 혹은 기타 그 어떤 사유에 기초해서도 차별대우는 허용되지 아니 한다.로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 ‘우리’라는 의식이 지구적 차원으로 확대되어야 진정한 지구인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무 전 네덜란드대사. [사진=국학원 유튜브 갈무리]
최종무 전 네덜란드대사. [사진=국학원 유튜브 갈무리]

 

최 전 대사는 "국제정신이 지구인정신이다:며 "세계 각국이 국제화 세계화에 동참해 왔다. 그러나 의식이나 행동이 이에 동행해왔다고 할 수 없다. 제도의 개혁은 빠를 수 있지만 의식의 개혁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네덜란드는 외국과 세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 국제문제 해결에 적지않이 기여해왔다. 네덜란드 사람은 외국어, 특히 영어를 잘한다. 8개국에서 근무했는데 네덜란드에서 대화와 소통이 편했다. 또 개발원조도 많이 한다. 국제사법부가 있어 국제법의 중심지로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린피스의 본부가 있다."고 말했다.

최 전 대사는 '여유의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여유가 없어졌다. 이런 여건하에서 인류전체를 생각하는 지구인정신을 고양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기후변화, 오염, 난민 등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구인정신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민족은 홍익인간정신을 간직하고 있다. 이 홍익인간정신이 지구인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나라가 괄목할 발전을 했다. 이 발전을 토대로 국제사회에 우리가 많은 역할을 하도록 지구인정신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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